서울로 상경하는 트랙터… “촛불집회 동참”

등록 2016.11.25.
주말인 26일 최대 200만 명이 참가하는 5차 촛불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25일에는 농민들이 트랙터 등 1000대 이상의 농기계와 트럭을 몰고 상경해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기로 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네 차례의 촛불집회가 평화집회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대형 장비를 동원한 집회 시도가 경찰과 큰 충돌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농 측은 25일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농정파탄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를 벌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전국에서 1000대 이상의 농기계와 차량이 상경하는 집회를 벌인 뒤 이튿날 촛불집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전농은 농민이 나서 세상을 바꾼다는 취지로 ‘전봉준 투쟁단’을 결성하고 15일부터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트랙터 등 농기계와 트럭을 동원해 전국 각지를 순회해 왔다. ‘농기계 몰고 청와대로’라는 구호 아래 대통령 퇴진 운동에 나선 것이다. 최근 열린 촛불집회에도 참가해 온 농민들은 국정 농단 사태는 물론이고 쌀값 폭락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상경 집회에 대해 교통 소통 문제 등을 이유로 전농 측에 금지를 통고했다. 하지만 전농 측은 즉각 “도로변도 아닌 세종로공원에서 열리는 집회마저 금지한 것은 군부 독재 시절에나 있던 헌법 유린 행위”라고 반발하며 “예정대로 청와대 행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농 측은 법원에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지만 전농과 경찰 모두 법원의 판단과 관계없이 각기 상경 집회를 시도하고, 이를 막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25일 서울 안팎 곳곳에서는 트랙터나 트랙터를 실은 트럭을 앞세운 농민들과 이들의 도심 진입을 차단하려는 경찰이 대치할 것으로 보인다. 큰 교통 혼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경찰은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서울 외곽에서 이들의 진입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1000대 이상의 중장비와 차량이 진입하도록 방치하긴 어렵다”며 “전국적으로 주최 측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농민들의 차량이 행렬을 지어 상경하는 것만으로도 큰 교통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 농기계와 차량이 동원된 행진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농 측은 “15일부터 각지에서 진행된 행진에서 불법 행위가 벌어진 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5차 주말집회는 26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본행사가 시작된다. 밤 12시쯤 해산한 기존 집회와 달리 ‘1박 2일 하야가 빛나는 밤’이라는 이름으로 밤샘집회를 예고하고 있는 주최 측은 집회 참가자들끼리 ‘인간 띠’를 만들어 청와대를 포위할 계획도 밝히고 있다. 검찰이 피의자로 규정했지만 수사에 불응하고 있는 박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탄핵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열리는 집회가 국민 여론을 가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도형 dodo@donga.com·김단비 기자

주말인 26일 최대 200만 명이 참가하는 5차 촛불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25일에는 농민들이 트랙터 등 1000대 이상의 농기계와 트럭을 몰고 상경해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기로 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네 차례의 촛불집회가 평화집회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대형 장비를 동원한 집회 시도가 경찰과 큰 충돌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농 측은 25일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농정파탄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를 벌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전국에서 1000대 이상의 농기계와 차량이 상경하는 집회를 벌인 뒤 이튿날 촛불집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전농은 농민이 나서 세상을 바꾼다는 취지로 ‘전봉준 투쟁단’을 결성하고 15일부터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트랙터 등 농기계와 트럭을 동원해 전국 각지를 순회해 왔다. ‘농기계 몰고 청와대로’라는 구호 아래 대통령 퇴진 운동에 나선 것이다. 최근 열린 촛불집회에도 참가해 온 농민들은 국정 농단 사태는 물론이고 쌀값 폭락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상경 집회에 대해 교통 소통 문제 등을 이유로 전농 측에 금지를 통고했다. 하지만 전농 측은 즉각 “도로변도 아닌 세종로공원에서 열리는 집회마저 금지한 것은 군부 독재 시절에나 있던 헌법 유린 행위”라고 반발하며 “예정대로 청와대 행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농 측은 법원에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지만 전농과 경찰 모두 법원의 판단과 관계없이 각기 상경 집회를 시도하고, 이를 막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25일 서울 안팎 곳곳에서는 트랙터나 트랙터를 실은 트럭을 앞세운 농민들과 이들의 도심 진입을 차단하려는 경찰이 대치할 것으로 보인다. 큰 교통 혼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경찰은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서울 외곽에서 이들의 진입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1000대 이상의 중장비와 차량이 진입하도록 방치하긴 어렵다”며 “전국적으로 주최 측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농민들의 차량이 행렬을 지어 상경하는 것만으로도 큰 교통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 농기계와 차량이 동원된 행진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농 측은 “15일부터 각지에서 진행된 행진에서 불법 행위가 벌어진 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5차 주말집회는 26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본행사가 시작된다. 밤 12시쯤 해산한 기존 집회와 달리 ‘1박 2일 하야가 빛나는 밤’이라는 이름으로 밤샘집회를 예고하고 있는 주최 측은 집회 참가자들끼리 ‘인간 띠’를 만들어 청와대를 포위할 계획도 밝히고 있다. 검찰이 피의자로 규정했지만 수사에 불응하고 있는 박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탄핵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열리는 집회가 국민 여론을 가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도형 dodo@donga.com·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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