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日자위대, 센카쿠 방어 대비 섬 탈환 훈련 현장

등록 2016.08.26.
[日자위대 실탄 사격 훈련/장원재 특파원 고텐바 르포]



“섬에 상륙한 적군이 내륙으로 침공하고 있습니다. F-2 전투기가 구름 위에서 정밀 폭격을 개시했습니다.”

안내방송 몇 초 후 레이저유도 폭탄이 적막을 깨고 굉음과 함께 후지(富士) 산 중턱에 명중했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자 관람석을 가득 채운 3만 명이 일제히 “우와” 하고 함성을 질렀다.

25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에서 서쪽으로 100km가량 떨어진 시즈오카(靜岡) 현 고텐바(御殿場) 시 히가시후지 군사연습장. 하루 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내 해상에 떨어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한 일본 국민은 자위대의 화력시범을 숨죽여 지켜봤다. 자위대는 이날 실탄사격 훈련에 전차와 장갑차 80여 대, 화포 60여 문, 전투기 20여 대 등 육해공 전력을 총동원해 방위 능력을 과시했다.

훈련에 참가한 자위대원 2400여 명은 일본의 외딴섬이 가상 적군의 공격을 받는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섬 탈환 작전을 전개했다. 최근 중국 함정들이 일본이 실효 지배하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부근에 접근하는 일이 빈발하는 상황을 의식한 설정이었다. 참관 시민들은 자위대가 어떻게 적군을 몰아내는지를 진지하게 바라봤다.

“해상자위대 초계기 P-3C가 적 함대를 발견했다”는 보고와 함께 본격적으로 작전이 시작됐다. F-2 전투기가 즉각 발진해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했고 지상에서는 다연장로켓포(MLRS)가 불을 뿜었다. 지대함유도탄(SSM)도 발사됐다. 전투기 이지스함 지대공미사일 등은 적의 공군 전력을 순식간에 무력화했다.



하지만 적은 물러서지 않고 수륙양용차 등을 동원해 상륙을 시도했다. 자위대는 다목적 유도탄을 발사해 타격을 입혔지만 적 일부는 섬에 발을 디뎠고, 내륙에 침투해 진지를 구축했다. 자위대는 적외선 감시장치를 갖춘 관측 헬기 OH-6을 파견해 적진의 정보를 수집한 뒤 수송용 헬기를 통해 오토바이 정찰부대를 투입했다.

F-2 전투기가 레이저 유도 폭탄으로 적진 중심부를 공격했고 아파치헬기가 기관포를 난사했다. 그 사이 최신형 수직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와 최신형 수송기 C-2 등이 전투부대를 섬으로 실어 날랐다. 이어 자위대의 최신식 전차와 박격포, 자주포가 불을 뿜자 적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승리의 팡파르와 함께 훈련이 끝났다.

자위대는 1966년부터 후지종합화력연습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주범이라는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으로 최근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엄중해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방위성은 센카쿠 열도 방어를 위한 연안감시 부대 신설 등 최근 방위력 강화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영상을 연습 중간 휴식시간에 방영하는 등 대(對)국민 홍보 기회로 활용했다. 새 안보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의 인사말이 담긴 홍보 인쇄물도 배포됐다.

훈련을 참관한 시민들은 위기감을 토로했다. 자위대원이 꿈이라는 여고생 이치무라 미오 양(17)은 “중국 등에 의해 일본의 안보가 긴박한 상황에서 수준 높은 자위대 훈련을 보니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가와지 히로유키 씨(62)는 “처음 훈련을 봤는데 지나치게 위력적이어서 실제로 무력을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

[日자위대 실탄 사격 훈련/장원재 특파원 고텐바 르포]



“섬에 상륙한 적군이 내륙으로 침공하고 있습니다. F-2 전투기가 구름 위에서 정밀 폭격을 개시했습니다.”

안내방송 몇 초 후 레이저유도 폭탄이 적막을 깨고 굉음과 함께 후지(富士) 산 중턱에 명중했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자 관람석을 가득 채운 3만 명이 일제히 “우와” 하고 함성을 질렀다.

25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에서 서쪽으로 100km가량 떨어진 시즈오카(靜岡) 현 고텐바(御殿場) 시 히가시후지 군사연습장. 하루 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내 해상에 떨어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한 일본 국민은 자위대의 화력시범을 숨죽여 지켜봤다. 자위대는 이날 실탄사격 훈련에 전차와 장갑차 80여 대, 화포 60여 문, 전투기 20여 대 등 육해공 전력을 총동원해 방위 능력을 과시했다.

훈련에 참가한 자위대원 2400여 명은 일본의 외딴섬이 가상 적군의 공격을 받는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섬 탈환 작전을 전개했다. 최근 중국 함정들이 일본이 실효 지배하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부근에 접근하는 일이 빈발하는 상황을 의식한 설정이었다. 참관 시민들은 자위대가 어떻게 적군을 몰아내는지를 진지하게 바라봤다.

“해상자위대 초계기 P-3C가 적 함대를 발견했다”는 보고와 함께 본격적으로 작전이 시작됐다. F-2 전투기가 즉각 발진해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했고 지상에서는 다연장로켓포(MLRS)가 불을 뿜었다. 지대함유도탄(SSM)도 발사됐다. 전투기 이지스함 지대공미사일 등은 적의 공군 전력을 순식간에 무력화했다.



하지만 적은 물러서지 않고 수륙양용차 등을 동원해 상륙을 시도했다. 자위대는 다목적 유도탄을 발사해 타격을 입혔지만 적 일부는 섬에 발을 디뎠고, 내륙에 침투해 진지를 구축했다. 자위대는 적외선 감시장치를 갖춘 관측 헬기 OH-6을 파견해 적진의 정보를 수집한 뒤 수송용 헬기를 통해 오토바이 정찰부대를 투입했다.

F-2 전투기가 레이저 유도 폭탄으로 적진 중심부를 공격했고 아파치헬기가 기관포를 난사했다. 그 사이 최신형 수직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와 최신형 수송기 C-2 등이 전투부대를 섬으로 실어 날랐다. 이어 자위대의 최신식 전차와 박격포, 자주포가 불을 뿜자 적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승리의 팡파르와 함께 훈련이 끝났다.

자위대는 1966년부터 후지종합화력연습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주범이라는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으로 최근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엄중해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방위성은 센카쿠 열도 방어를 위한 연안감시 부대 신설 등 최근 방위력 강화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영상을 연습 중간 휴식시간에 방영하는 등 대(對)국민 홍보 기회로 활용했다. 새 안보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의 인사말이 담긴 홍보 인쇄물도 배포됐다.

훈련을 참관한 시민들은 위기감을 토로했다. 자위대원이 꿈이라는 여고생 이치무라 미오 양(17)은 “중국 등에 의해 일본의 안보가 긴박한 상황에서 수준 높은 자위대 훈련을 보니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가와지 히로유키 씨(62)는 “처음 훈련을 봤는데 지나치게 위력적이어서 실제로 무력을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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