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폭력저항’ 동영상 공개… 목조르고 칼 휘두른 中선원 3명 구속

등록 2014.10.13.
66초짜리 ‘폭력저항’ 동영상 공개… 中 당국, 권영세 대사 불러 항의

불법조업 단속 도중 중국 선장이 총에 맞아 숨진 뒤 과잉단속 논란에 휩싸인 해경이 중국 선원들의 폭력 행사를 입증하는 동영상을 확보했다. 목포해경은 12일 이 동영상을 근거로 중국 선적 197t급 루룽위 50987호 선원 리모 씨(35)와 왕모 씨(38), 우레모 씨(28) 등 3명을 특수공무집행 방해 및 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해경은 10일 전북 부안군 왕등도 서쪽의 한국 측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의 A어선(120t) 단속 과정이 담긴 1분 6초짜리 동영상을 12일 공개했다. 이 영상은 현장에 출동했던 배모 순경(33)의 가슴에 부착된 채증용 카메라에 담겼다.

동영상에는 나포된 A어선에 올라타 배를 빼앗으려는 중국의 루룽위 50987호 선원들이 해경을 위협하는 장면이 담겼다. 중국 선원 1명이 칼을 들고 강모 순경(27) 등을 찌르려 하는 장면이 확보됐다. 또 선원들은 윤모 순경(30)의 목을 조르며 바다에 빠뜨리려 했다. 리 씨는 윤 순경에게서 빼앗은 헬멧으로 배 순경을 폭행했고 왕 씨 등은 주먹과 발로 배 순경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 씨 등 선원 20명은 8월 16일 중국 산둥(山東) 성 스다오(石島) 항을 출항하면서 해경에 단속될 경우 집단 폭력을 행사하며 저항하기로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중국 선원들의 극렬한 폭력 때문에 불가피하게 실탄을 발사해 쑹모 선장(45)이 숨지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입증할 뚜렷한 증거 화면이 없어 자칫 한중 외교 문제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었다. 당시 A어선 나포 이후 루룽위 50987호가 달려들면서 단속이 2시간 넘게 이어지는 바람에 단속 대원의 가슴과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의 메모리 용량이 모두 차 정작 중요한 부분의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던 것. 하지만 배 순경이 다른 동료보다 20분가량 늦게 작동시켜 그의 카메라에만 중국 선원의 폭력성을 입증할 핵심 장면을 담을 수 있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를 초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주요외교소식’에 따르면 한반도 업무를 담당하는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부장조리는 10일 권 대사를 ‘긴급약견(緊急約見)’하고 중국 어민 사망에 엄중하게 항의했다. ‘약견’이라는 표현은 중국 외교부가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표시할 때 사용한다.



류 부장조리는 “중국은 한국 해경이 중국 어민에 대한 폭력적 법 집행으로 엄중한 결과가 빚어진 데 경악감을 느끼며 강력한 불만을 표시한다”며 “한국이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엄격히 처벌하고 사망자 뒤처리를 잘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66초짜리 ‘폭력저항’ 동영상 공개… 中 당국, 권영세 대사 불러 항의

불법조업 단속 도중 중국 선장이 총에 맞아 숨진 뒤 과잉단속 논란에 휩싸인 해경이 중국 선원들의 폭력 행사를 입증하는 동영상을 확보했다. 목포해경은 12일 이 동영상을 근거로 중국 선적 197t급 루룽위 50987호 선원 리모 씨(35)와 왕모 씨(38), 우레모 씨(28) 등 3명을 특수공무집행 방해 및 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해경은 10일 전북 부안군 왕등도 서쪽의 한국 측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의 A어선(120t) 단속 과정이 담긴 1분 6초짜리 동영상을 12일 공개했다. 이 영상은 현장에 출동했던 배모 순경(33)의 가슴에 부착된 채증용 카메라에 담겼다.

동영상에는 나포된 A어선에 올라타 배를 빼앗으려는 중국의 루룽위 50987호 선원들이 해경을 위협하는 장면이 담겼다. 중국 선원 1명이 칼을 들고 강모 순경(27) 등을 찌르려 하는 장면이 확보됐다. 또 선원들은 윤모 순경(30)의 목을 조르며 바다에 빠뜨리려 했다. 리 씨는 윤 순경에게서 빼앗은 헬멧으로 배 순경을 폭행했고 왕 씨 등은 주먹과 발로 배 순경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 씨 등 선원 20명은 8월 16일 중국 산둥(山東) 성 스다오(石島) 항을 출항하면서 해경에 단속될 경우 집단 폭력을 행사하며 저항하기로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중국 선원들의 극렬한 폭력 때문에 불가피하게 실탄을 발사해 쑹모 선장(45)이 숨지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입증할 뚜렷한 증거 화면이 없어 자칫 한중 외교 문제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었다. 당시 A어선 나포 이후 루룽위 50987호가 달려들면서 단속이 2시간 넘게 이어지는 바람에 단속 대원의 가슴과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의 메모리 용량이 모두 차 정작 중요한 부분의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던 것. 하지만 배 순경이 다른 동료보다 20분가량 늦게 작동시켜 그의 카메라에만 중국 선원의 폭력성을 입증할 핵심 장면을 담을 수 있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를 초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주요외교소식’에 따르면 한반도 업무를 담당하는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부장조리는 10일 권 대사를 ‘긴급약견(緊急約見)’하고 중국 어민 사망에 엄중하게 항의했다. ‘약견’이라는 표현은 중국 외교부가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표시할 때 사용한다.



류 부장조리는 “중국은 한국 해경이 중국 어민에 대한 폭력적 법 집행으로 엄중한 결과가 빚어진 데 경악감을 느끼며 강력한 불만을 표시한다”며 “한국이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엄격히 처벌하고 사망자 뒤처리를 잘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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