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윌리엄 왕세손, 중국 방문… ‘왕실이 양국 협력 가교 놓나’
등록 2015.03.03.영국 왕실 인사로는 약 30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윌리엄 왕세손이 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나 올해 중 영국 방문을 원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장을 전달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영국은 동·서방 문명의 중요한 대표 국가로서 양국 간의 교류 강화는 세계 문명의 진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여왕의 초청에 응해 영국을 방문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초청을 흔쾌하게 수락했다.
시 주석이 좋아하는 축구도 화제에 올랐다. 시 주석은 “중국은 영국을 포함한 축구 강팀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윌리엄 왕세손은 “시 주석이 축구팬인 것을 알고 있다. 좀 더 많은 중국 선수가 영국의 슈퍼리그에 참가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윌리엄 왕세손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왕실 일원이 중국 대륙을 찾은 것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필립공과 함께 방중한 1986년 이후 처음이다.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둘째 아이 임신으로 동행하지 않았다.
중국은 윌리엄 왕세손의 방문 직전 1년간 상아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하는 등 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은 윌리엄 왕세손에게 성의를 표시했다. 윌리엄 왕세손도 영국을 출발하기 전 중국어로 새해 인사를 하는 등 중국에 친근감을 나타냈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날 오전 명나라 이후 황제의 궁궐이던 쯔진청(紫禁城)과 찰스 왕세자재단이 기부한 스자(史家)후퉁박물관을 둘러본 뒤 오후에는 상하이(上海)로 이동했다. 그는 4일 윈난(雲南) 성도 찾을 예정이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번 방문 기간 중 문화 교류 분야에 치중하고 정치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과 중국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요구 시민들이 벌인 79일간의 도심 점거 시위와 관련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최근에도 영국 외교부가 지난달 26일 홍콩 보고서에서 “중국은 홍콩의 민주주의에 대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하자 이튿날 중국 외교부가 “영국은 홍콩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왕세손, 시진핑과 ‘축구’ 대화… 엘리자베스 2세 초청장도 전달
영국 왕실 인사로는 약 30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윌리엄 왕세손이 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나 올해 중 영국 방문을 원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장을 전달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영국은 동·서방 문명의 중요한 대표 국가로서 양국 간의 교류 강화는 세계 문명의 진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여왕의 초청에 응해 영국을 방문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초청을 흔쾌하게 수락했다.
시 주석이 좋아하는 축구도 화제에 올랐다. 시 주석은 “중국은 영국을 포함한 축구 강팀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윌리엄 왕세손은 “시 주석이 축구팬인 것을 알고 있다. 좀 더 많은 중국 선수가 영국의 슈퍼리그에 참가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윌리엄 왕세손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왕실 일원이 중국 대륙을 찾은 것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필립공과 함께 방중한 1986년 이후 처음이다.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둘째 아이 임신으로 동행하지 않았다.
중국은 윌리엄 왕세손의 방문 직전 1년간 상아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하는 등 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은 윌리엄 왕세손에게 성의를 표시했다. 윌리엄 왕세손도 영국을 출발하기 전 중국어로 새해 인사를 하는 등 중국에 친근감을 나타냈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날 오전 명나라 이후 황제의 궁궐이던 쯔진청(紫禁城)과 찰스 왕세자재단이 기부한 스자(史家)후퉁박물관을 둘러본 뒤 오후에는 상하이(上海)로 이동했다. 그는 4일 윈난(雲南) 성도 찾을 예정이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번 방문 기간 중 문화 교류 분야에 치중하고 정치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과 중국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요구 시민들이 벌인 79일간의 도심 점거 시위와 관련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최근에도 영국 외교부가 지난달 26일 홍콩 보고서에서 “중국은 홍콩의 민주주의에 대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하자 이튿날 중국 외교부가 “영국은 홍콩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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