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차두리, 뉴질랜드와 평가전서 눈물의 은퇴식…’뜨거운 안녕’
등록 2015.04.01.“너무 축구 잘하는 아버지 밉기도… 큰 짐 내려놓은 것 같아 홀가분”
이재성 종료직전 결승골로 신승
3전반 42분 대기심이 선수 교체를 알리는 전광판을 들고 나왔다. 22번이 나가고 2번이 들어오라는 신호였다. 22번은 차두리(서울)의 등번호. 차두리는 왼팔에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전했다. 차두리는 중앙선 부근에서 기다리고 있던 손흥민(레버쿠젠)과 포옹을 한 뒤 울리 슈틸리케 감독 등과 일일이 포옹했다. 3만3514명의 관중은 차두리가 그라운드에서 나갈 때까지 기립박수를 보냈다.
‘차미네이터’ 차두리가 A매치 76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4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전이 끝난 뒤 차두리의 은퇴식이 열렸다. 다시 그라운드에 나타난 차두리는 자신의 대표팀 활약상을 담은 헌정영상이 전광판에 나오자 애써 울음을 참으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영상이 끝나자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았다. 차두리는 “내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애를 썼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두리는 “팬들의 고맙다는 메시지를 봤을 때 제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그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미안했다. 나는 참 너무나 행복한 축구선수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다. 아버지께서 운동장에 왔을 때는 여러 생각이 교차했던 것 같다. 아버지를 보고 아버지 명성에 도전을 했던 것 같다. 아버지보다 잘하고 싶었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현실의 벽을 느끼게 됐고 그때부터 내가 축구를 즐겁고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까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보는데 여러 가지 기분이 들었다. 한편으로 큰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홀가분했다. 아버지의 아성에 도전했는데 실패한 것에 대한 자책, 아쉬움이 남았다. 조금 밉더라. 정말 축구를 잘하는 아버지를 둬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근처에 가지 못하니 그것에 대한 속상함도 있었다. 그래도 아버지는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후반 종료 4분 전 이재성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뉴질랜드와 평가전서 눈물의 은퇴… 오른쪽 수비수 선발 출전 43분 누벼
“너무 축구 잘하는 아버지 밉기도… 큰 짐 내려놓은 것 같아 홀가분”
이재성 종료직전 결승골로 신승
3전반 42분 대기심이 선수 교체를 알리는 전광판을 들고 나왔다. 22번이 나가고 2번이 들어오라는 신호였다. 22번은 차두리(서울)의 등번호. 차두리는 왼팔에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전했다. 차두리는 중앙선 부근에서 기다리고 있던 손흥민(레버쿠젠)과 포옹을 한 뒤 울리 슈틸리케 감독 등과 일일이 포옹했다. 3만3514명의 관중은 차두리가 그라운드에서 나갈 때까지 기립박수를 보냈다.
‘차미네이터’ 차두리가 A매치 76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4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전이 끝난 뒤 차두리의 은퇴식이 열렸다. 다시 그라운드에 나타난 차두리는 자신의 대표팀 활약상을 담은 헌정영상이 전광판에 나오자 애써 울음을 참으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영상이 끝나자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았다. 차두리는 “내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애를 썼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두리는 “팬들의 고맙다는 메시지를 봤을 때 제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그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미안했다. 나는 참 너무나 행복한 축구선수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다. 아버지께서 운동장에 왔을 때는 여러 생각이 교차했던 것 같다. 아버지를 보고 아버지 명성에 도전을 했던 것 같다. 아버지보다 잘하고 싶었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현실의 벽을 느끼게 됐고 그때부터 내가 축구를 즐겁고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까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보는데 여러 가지 기분이 들었다. 한편으로 큰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홀가분했다. 아버지의 아성에 도전했는데 실패한 것에 대한 자책, 아쉬움이 남았다. 조금 밉더라. 정말 축구를 잘하는 아버지를 둬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근처에 가지 못하니 그것에 대한 속상함도 있었다. 그래도 아버지는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후반 종료 4분 전 이재성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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