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물류창고 放火 추정 불

등록 2015.05.26.
국내 1위 의류업체인 제일모직의 대형 물류센터에서 큰 불이 났다. 방화로 추정되는 이번 화재로 경비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보관 중인 의류와 원단 대부분이 훼손됐다. 경찰은 불이 나기 전 부탄가스와 인화성 물질을 창고에 옮겨놓은 방화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다.

불이 난 곳은 경기 김포시 고촌읍 제일모직 김포물류센터. 연면적 6만2519m²,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제일모직이 운영 중인 물류센터 가운데 가장 큰 곳이다. 불은 25일 오전 2시 16분 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됐다. 물류센터 지하 1층은 기계실, 1층은 물류 출고 대기장, 나머지 2∼7층은 의류보관 창고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에는 의류와 원단 등 약 1600t(추정)이 있었다. 이 가운데 80%가량은 의류 신상품과 재고, 나머지는 원단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 신고가 접수되기 1시간여 전 물류센터 내부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서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플라스틱통을 10여 회에 걸쳐 물류센터 내부로 옮겼다. 통 안에는 다량의 부탄가스와 인화물질도 일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늦게 CCTV 속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 행방을 쫓는 한편 주변 인물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오전 2시 25분부터 진화 작업을 시작해 약 3시간 30분 뒤인 오전 5시 54분 큰 불을 잡았다. 소방장비 193대와 인원 1038명 등이 동원됐다. 그러나 창고에 보관 중인 의류 원단 등이 계속 타면서 시커먼 연기와 화염이 치솟았고 화재 발생 약 15시간 만인 오후 6시가 돼서야 완전히 진화했다. 이 불로 5∼7층 1만9900m²가 탔고 화재 직후 물류창고 경비업체 직원 윤모 씨(34)가 실종됐다가 오전 6시 41분 엘리베이터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소방당국은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진화가 어려웠다고 보고 있다. 물류센터의 벽은 글라스울(유리섬유)을 가운데에 넣고 양쪽에 철판을 부착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다. 길영관 경기도 소방재난안전본부 재난예방팀장(소방령)은 “샌드위치 패널은 겉이 철판이라 물이 잘 침투되지 않는다. 건물 창문도 작았던 까닭에 그 사이로 물을 넣어 진화하기가 어려웠고, 내부에 가연재(의류 등)도 아주 많았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샌드위치 패널의 붕괴 위험 때문에 이날 오전까지 내부 진입 소방관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잦은 대형 화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물류창고에는 샌드위치 패널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안형준 건국대 교수는 “샌드위치 패널은 단열성이 우수하고 값이 싸기 때문에 외벽재로 많이 쓰이지만 화재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글라스울 외에도 스티로폼 우레탄폼 등이 내부재료로 쓰인다. 여영호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스티로폼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타올라 가장 취약하다. 양쪽에 덧댄 함석(양철)판은 스티로폼 두께로 지탱되다가 스티로폼이 녹아버리면 휘청하게 돼 붕괴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전남 담양군 H펜션 바비큐장 화재, 2009년 11월 경기 이천시 W물류창고 화재에선 건물이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돼 피해가 컸다. ‘글라스울’은 스티로폼에 비해서는 불이 덜 잘 붙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안 교수는 “샌드위치 패널의 중간에 벽돌 등 불연재로 ‘방화(防火)구획을 넣어 끊어주면 불이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다. 현재 건축법상 건물 외벽에 대한 관련 규정이 미비한데 이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포=박은서 clue@donga.com / 이샘물 기자

국내 1위 의류업체인 제일모직의 대형 물류센터에서 큰 불이 났다. 방화로 추정되는 이번 화재로 경비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보관 중인 의류와 원단 대부분이 훼손됐다. 경찰은 불이 나기 전 부탄가스와 인화성 물질을 창고에 옮겨놓은 방화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다.

불이 난 곳은 경기 김포시 고촌읍 제일모직 김포물류센터. 연면적 6만2519m²,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제일모직이 운영 중인 물류센터 가운데 가장 큰 곳이다. 불은 25일 오전 2시 16분 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됐다. 물류센터 지하 1층은 기계실, 1층은 물류 출고 대기장, 나머지 2∼7층은 의류보관 창고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에는 의류와 원단 등 약 1600t(추정)이 있었다. 이 가운데 80%가량은 의류 신상품과 재고, 나머지는 원단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 신고가 접수되기 1시간여 전 물류센터 내부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서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플라스틱통을 10여 회에 걸쳐 물류센터 내부로 옮겼다. 통 안에는 다량의 부탄가스와 인화물질도 일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늦게 CCTV 속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 행방을 쫓는 한편 주변 인물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오전 2시 25분부터 진화 작업을 시작해 약 3시간 30분 뒤인 오전 5시 54분 큰 불을 잡았다. 소방장비 193대와 인원 1038명 등이 동원됐다. 그러나 창고에 보관 중인 의류 원단 등이 계속 타면서 시커먼 연기와 화염이 치솟았고 화재 발생 약 15시간 만인 오후 6시가 돼서야 완전히 진화했다. 이 불로 5∼7층 1만9900m²가 탔고 화재 직후 물류창고 경비업체 직원 윤모 씨(34)가 실종됐다가 오전 6시 41분 엘리베이터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소방당국은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진화가 어려웠다고 보고 있다. 물류센터의 벽은 글라스울(유리섬유)을 가운데에 넣고 양쪽에 철판을 부착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다. 길영관 경기도 소방재난안전본부 재난예방팀장(소방령)은 “샌드위치 패널은 겉이 철판이라 물이 잘 침투되지 않는다. 건물 창문도 작았던 까닭에 그 사이로 물을 넣어 진화하기가 어려웠고, 내부에 가연재(의류 등)도 아주 많았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샌드위치 패널의 붕괴 위험 때문에 이날 오전까지 내부 진입 소방관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잦은 대형 화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물류창고에는 샌드위치 패널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안형준 건국대 교수는 “샌드위치 패널은 단열성이 우수하고 값이 싸기 때문에 외벽재로 많이 쓰이지만 화재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글라스울 외에도 스티로폼 우레탄폼 등이 내부재료로 쓰인다. 여영호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스티로폼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타올라 가장 취약하다. 양쪽에 덧댄 함석(양철)판은 스티로폼 두께로 지탱되다가 스티로폼이 녹아버리면 휘청하게 돼 붕괴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전남 담양군 H펜션 바비큐장 화재, 2009년 11월 경기 이천시 W물류창고 화재에선 건물이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돼 피해가 컸다. ‘글라스울’은 스티로폼에 비해서는 불이 덜 잘 붙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안 교수는 “샌드위치 패널의 중간에 벽돌 등 불연재로 ‘방화(防火)구획을 넣어 끊어주면 불이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다. 현재 건축법상 건물 외벽에 대한 관련 규정이 미비한데 이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포=박은서 clue@donga.com / 이샘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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