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지지율 50% 돌파… 임기말에 술술 풀리는 비결은?

등록 2015.07.03.
① ‘오바마 이슈’에 선택과 집중 ② 국민과의 눈높이 소통

오바마케어-동성결혼 잇단 승리… 백악관 사진촬영 허용 소통 강화

“최근 확보한 정치적 자산을 임기 말까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지난달 3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는 뜬금없이 이런 질문이 나왔다. 이 질문은 다시 말하면 현재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지지율을 어떻게 임기 말까지 유지할 수 있는가라는 뜻이었다.

현재 임기 7년 차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현상)을 무색하게 하는 지지율 상승세에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할 판이다. 30일 CNN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0%로 2013년 이후 2년 만에 처음 50% 선을 넘어섰다.

비결은 뭘까. 미국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은 ①국정 이슈들에 대한 ‘선택과 집중’ 능력 ②탁월한 대국민 소통 행보에서 해답을 찾는 분위기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무수히 많은 국정 어젠다 중 오바마케어(의료보험 개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서민경제 활성화 등 중산층을 겨냥한 민생 이슈인 ‘오바마 이슈’에 정치력을 총동원해 왔다.

지난주 연방대법원의 잇따른 판결로 오바마케어, 동성결혼 합법화 등이 승리를 거둔 것도 사실은 그 전부터 백악관이 오바마 이슈에 관심과 역량을 정조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언급한 30일 회견에서 “현재 많은 국정의제들이 있지만 결국 보통 미국인들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지가 국정의 ‘북극성’ 같은 지침”이라며 “내 보좌진과 참모들은 모두 여기에 맞춰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연히 대통령의 일정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테네시 주 내슈빌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최근 한 여성이 자신에게 보낸 오바마케어에 관한 편지를 소개하며 자연스레 시민들에게 오바마케어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이러다 보니 ‘이슬람국가(IS)’ 격퇴전 등 오바마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이슈는 여전하지만 여론의 관심은 이를 벗어나 있는 상황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대국민 소통 행보를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부인 미셸 여사는 1일 동영상을 통해 지난 40년간 백악관 안에 붙어 있던 ‘사진 촬영 금지’ 안내문을 직접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백악관을 개방하고 격식을 파괴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백악관을 찾은 관광객들은 백악관 내 이스트룸과 국빈만찬장 등을 둘러보며 링컨 전 대통령 초상화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마치 박물관을 관광하는 듯한 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관광객 리사 마리 씨는 “백악관에서 마음대로 사진을 찍으니 소풍 온 것 같다”며 신기해했다. 전날에는 백악관 앞뜰인 사우스론을 걸스카우트의 캠핑 장소로 제공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바마 이슈에 집중하면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국민 접촉을 넓힌다면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여소여대 구도에서도 레임덕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① ‘오바마 이슈’에 선택과 집중 ② 국민과의 눈높이 소통

오바마케어-동성결혼 잇단 승리… 백악관 사진촬영 허용 소통 강화

“최근 확보한 정치적 자산을 임기 말까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지난달 3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는 뜬금없이 이런 질문이 나왔다. 이 질문은 다시 말하면 현재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지지율을 어떻게 임기 말까지 유지할 수 있는가라는 뜻이었다.

현재 임기 7년 차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현상)을 무색하게 하는 지지율 상승세에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할 판이다. 30일 CNN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0%로 2013년 이후 2년 만에 처음 50% 선을 넘어섰다.

비결은 뭘까. 미국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은 ①국정 이슈들에 대한 ‘선택과 집중’ 능력 ②탁월한 대국민 소통 행보에서 해답을 찾는 분위기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무수히 많은 국정 어젠다 중 오바마케어(의료보험 개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서민경제 활성화 등 중산층을 겨냥한 민생 이슈인 ‘오바마 이슈’에 정치력을 총동원해 왔다.

지난주 연방대법원의 잇따른 판결로 오바마케어, 동성결혼 합법화 등이 승리를 거둔 것도 사실은 그 전부터 백악관이 오바마 이슈에 관심과 역량을 정조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언급한 30일 회견에서 “현재 많은 국정의제들이 있지만 결국 보통 미국인들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지가 국정의 ‘북극성’ 같은 지침”이라며 “내 보좌진과 참모들은 모두 여기에 맞춰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연히 대통령의 일정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테네시 주 내슈빌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최근 한 여성이 자신에게 보낸 오바마케어에 관한 편지를 소개하며 자연스레 시민들에게 오바마케어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이러다 보니 ‘이슬람국가(IS)’ 격퇴전 등 오바마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이슈는 여전하지만 여론의 관심은 이를 벗어나 있는 상황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대국민 소통 행보를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부인 미셸 여사는 1일 동영상을 통해 지난 40년간 백악관 안에 붙어 있던 ‘사진 촬영 금지’ 안내문을 직접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백악관을 개방하고 격식을 파괴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백악관을 찾은 관광객들은 백악관 내 이스트룸과 국빈만찬장 등을 둘러보며 링컨 전 대통령 초상화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마치 박물관을 관광하는 듯한 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관광객 리사 마리 씨는 “백악관에서 마음대로 사진을 찍으니 소풍 온 것 같다”며 신기해했다. 전날에는 백악관 앞뜰인 사우스론을 걸스카우트의 캠핑 장소로 제공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바마 이슈에 집중하면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국민 접촉을 넓힌다면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여소여대 구도에서도 레임덕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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