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도 첫 ‘지카’ 환자 발생…인천공항 검역 초비상

등록 2016.02.11.
“지카 막아라” 인천공항 검역 초비상

설연휴 해외여행객 사상 최다 95만명

中서도 첫 환자… 유입 우려 높아



《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카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9일 장시(江西) 성에 사는 34세 남성을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 28일 남미의 베네수엘라를 여행하던 중 발열과 두통 등 감염 증세를 보여 현지에서 진료를 받은 뒤 5일 돌아왔다. 이웃 중국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한국에도 감염환자의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보건당국은 중국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에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검역인력 보강과 항공기 소독 등 방역체계 강화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기간(5∼10일) 해외로 떠난 사상 최다 95만여 명의 여행객이 이번 주말(14일)까지 입국할 것으로 보고 감염 발생 국가 방문객에 대한 인천공항 검역을 강화한다고 10일 밝혔다. 국립인천공항검역소는 검역인력 42명을 3교대로 투입하면서 31개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다녀온 사람 중 의심환자를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발 비행기가 들어오는 시간(주 3회)에는 해당 게이트에 6명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5월 이전에 신규 검역인력 27명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검역인력들은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체온이 37.5도 이상인 입국자를 찾아내 지카 바이러스 의심 국가를 방문했는지, 두통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발진 등 의심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의심환자로 분류될 경우 즉각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는 인체 간 전염이 되지 않고, 대부분 경증으로 지나가므로 별도의 격리 치료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지카 바이러스 확진환자도 체온이 정상인 가운데 피부 발진도 가라앉는 등 호전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은 “발생국을 방문했을 경우 헌혈, 피임기구 없는 성접촉을 피하고 임신을 1개월가량 연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격리 치료는 하지 않지만 의심환자가 나오면 환자별 의료기관이나 보건소 연결 등 적절한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와 의심 증상이 비슷한 모기 감염병인 뎅기열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초기에 지카 바이러스 의심환자로 분류됐다가 뎅기열로 판정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뎅기열 환자는 아스피린(해열진통제)을 복용할 경우 출혈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항공기에 대한 검역도 강화됐다. 보건당국은 중남미에서 국내로 오는 비행기(주 3편)의 경우 출발 1시간 전과 도착 후 기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비행기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모기가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인천공항 전체 소독도 월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홍성진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장은 “모기가 서식하는 시기(5∼11월)가 아니지만 제주공항은 모기 채집 및 분석 작업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의심환자 신고는 국번 없이 콜센터(109)로 하면 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인천공항검역소장(고위공무원단급)의 직무대리에 김홍중 전 복지부 감사과장(부이사관)을 임명했다. 복지부는 메르스 징계가 확정되는 3월 이후 정식 소장 발령을 낼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도 방역 최전선인 인천검역소의 수장 자리를 두 달째 공석으로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본보 2월 2일자 A1면 참조)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지카 막아라” 인천공항 검역 초비상

설연휴 해외여행객 사상 최다 95만명

中서도 첫 환자… 유입 우려 높아



《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카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9일 장시(江西) 성에 사는 34세 남성을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 28일 남미의 베네수엘라를 여행하던 중 발열과 두통 등 감염 증세를 보여 현지에서 진료를 받은 뒤 5일 돌아왔다. 이웃 중국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한국에도 감염환자의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보건당국은 중국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에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검역인력 보강과 항공기 소독 등 방역체계 강화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기간(5∼10일) 해외로 떠난 사상 최다 95만여 명의 여행객이 이번 주말(14일)까지 입국할 것으로 보고 감염 발생 국가 방문객에 대한 인천공항 검역을 강화한다고 10일 밝혔다. 국립인천공항검역소는 검역인력 42명을 3교대로 투입하면서 31개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다녀온 사람 중 의심환자를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발 비행기가 들어오는 시간(주 3회)에는 해당 게이트에 6명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5월 이전에 신규 검역인력 27명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검역인력들은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체온이 37.5도 이상인 입국자를 찾아내 지카 바이러스 의심 국가를 방문했는지, 두통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발진 등 의심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의심환자로 분류될 경우 즉각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는 인체 간 전염이 되지 않고, 대부분 경증으로 지나가므로 별도의 격리 치료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지카 바이러스 확진환자도 체온이 정상인 가운데 피부 발진도 가라앉는 등 호전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은 “발생국을 방문했을 경우 헌혈, 피임기구 없는 성접촉을 피하고 임신을 1개월가량 연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격리 치료는 하지 않지만 의심환자가 나오면 환자별 의료기관이나 보건소 연결 등 적절한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와 의심 증상이 비슷한 모기 감염병인 뎅기열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초기에 지카 바이러스 의심환자로 분류됐다가 뎅기열로 판정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뎅기열 환자는 아스피린(해열진통제)을 복용할 경우 출혈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항공기에 대한 검역도 강화됐다. 보건당국은 중남미에서 국내로 오는 비행기(주 3편)의 경우 출발 1시간 전과 도착 후 기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비행기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모기가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인천공항 전체 소독도 월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홍성진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장은 “모기가 서식하는 시기(5∼11월)가 아니지만 제주공항은 모기 채집 및 분석 작업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의심환자 신고는 국번 없이 콜센터(109)로 하면 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인천공항검역소장(고위공무원단급)의 직무대리에 김홍중 전 복지부 감사과장(부이사관)을 임명했다. 복지부는 메르스 징계가 확정되는 3월 이후 정식 소장 발령을 낼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도 방역 최전선인 인천검역소의 수장 자리를 두 달째 공석으로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본보 2월 2일자 A1면 참조)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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