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칠레에 승부차기패 ‘준우승’…메시의 눈물

등록 2016.06.28.
아르헨, 코파아메리카 두 대회 연속 칠레에 승부차기패 준우승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18세이던 그는 한두 살 위의 선수들을 제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에도 올랐다. 23세 이하(와일드카드 제외) 대회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령별 대회에서 차례로 세계 정상을 경험해 성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도 곧 품에 안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메이저대회는 그와 인연 맺기를 거부하는 것 같다.

당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통하는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에 또 실패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러더퍼드에서 열린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졌다. 두 팀은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 때 아르헨티나의 첫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슛은 크로스바 위 허공을 갈랐다. 2015년 이 대회 결승전에서도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1-4(이때는 메시만 성공)로 패했던 아르헨티나는 최근 5번의 코파아메리카에서 준우승만 4번을 했다.

메시는 소속팀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차례 등 모두 28번이나 우승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정상은 ‘알비셀레스테’(아르헨티나 대표팀 별칭) 메시를 한 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메시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모두 7차례(월드컵 3번, 코파아메리카 4번) 메이저대회 정상을 두드렸지만 준우승 4차례(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07·2015·2016 코파아메리카)에 그쳤다.

당대 최고의 기량을 갖춘 메시가 비교 대상인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에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메이저대회 무관(無冠)’이라는 꼬리표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최다골(55골) 기록을 새로 쓴 메시는 3번의 월드컵에서 15경기에 출전해 5골(경기당 0.33골)을 넣었다. 4차례 월드컵에 나가 21경기에서 8골(경기당 0.38골)을 넣은 마라도나와 큰 차이가 없다. 월드컵에서의 승률은 메시(11승 2무 2패·73.3%)가 마라도나(12승 4무 5패·57.1%)보다 높다. 메시가 부족한 게 있다면 딱 하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풀지 못한 메시는 이날 결승전이 끝난 뒤 눈물을 보이면서 “나에게 국가대표 팀은 이제 끝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며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아르헨, 코파아메리카 두 대회 연속 칠레에 승부차기패 준우승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18세이던 그는 한두 살 위의 선수들을 제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에도 올랐다. 23세 이하(와일드카드 제외) 대회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령별 대회에서 차례로 세계 정상을 경험해 성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도 곧 품에 안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메이저대회는 그와 인연 맺기를 거부하는 것 같다.

당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통하는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에 또 실패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러더퍼드에서 열린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졌다. 두 팀은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 때 아르헨티나의 첫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슛은 크로스바 위 허공을 갈랐다. 2015년 이 대회 결승전에서도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1-4(이때는 메시만 성공)로 패했던 아르헨티나는 최근 5번의 코파아메리카에서 준우승만 4번을 했다.

메시는 소속팀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차례 등 모두 28번이나 우승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정상은 ‘알비셀레스테’(아르헨티나 대표팀 별칭) 메시를 한 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메시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모두 7차례(월드컵 3번, 코파아메리카 4번) 메이저대회 정상을 두드렸지만 준우승 4차례(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07·2015·2016 코파아메리카)에 그쳤다.

당대 최고의 기량을 갖춘 메시가 비교 대상인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에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메이저대회 무관(無冠)’이라는 꼬리표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최다골(55골) 기록을 새로 쓴 메시는 3번의 월드컵에서 15경기에 출전해 5골(경기당 0.33골)을 넣었다. 4차례 월드컵에 나가 21경기에서 8골(경기당 0.38골)을 넣은 마라도나와 큰 차이가 없다. 월드컵에서의 승률은 메시(11승 2무 2패·73.3%)가 마라도나(12승 4무 5패·57.1%)보다 높다. 메시가 부족한 게 있다면 딱 하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풀지 못한 메시는 이날 결승전이 끝난 뒤 눈물을 보이면서 “나에게 국가대표 팀은 이제 끝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며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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