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가 홈런과 2루타를 포함해 4출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김현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해 팀의 11-7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세 번째 4출루 경기로 맹위를 떨친 김현수는 시즌 타율을 0.339까지 끌어올렸다. 한 경기 3타점은 미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김현수는 3회초 첫 타석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공을 공략해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중견수 멜빈 업튼 주니어의 슬라이딩 캐치에 걸리고 말았다.

이 아쉬움은 두 번째 타석에서 풀었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등장한 김현수는 상대 선발 에릭 존슨의 초구 87마일(140㎞)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지난달 3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쏘아올린 이후 30일만에 기록한 시즌 2호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에 따르면 김현수의 홈런은 389피트(약 118m)의 비거리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홈런으로 볼티모어는 4-1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김현수는 이어진 세 번째 타석에서도 장타를 추가했다. 5-1로 앞선 6회초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상대 두 번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벌인 끝에 8구째 83마일(약 133km)짜리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2루주자가 홈을 밟아 스코어는 6-1이 됐다.

김현수는 조나단 스쿱의 2루타 때 홈을 밟기도 했다. 볼티모어는 매니 마차도, 마크 트럼보의 적시타 등으로 추가 득점을 뽑아 6회에만 대거 7득점, 11-1까지 벌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현수는 나머지 타석에서도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7회초 4번째 타석, 9회초 5번째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았다.

김현수를 필두로 이날 17안타를 쏟아낸 볼티모어는 샌디에이고의 9회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거뒀다. 6연승을 질주한 볼티모어는 시즌 전적 46승3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연패의 샌디에이고는 33승4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