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쫓아 위력 재는 ‘해상드론’ 웨이브 글라이더
등록 2016.07.13.태풍 관측을 위해 태풍의 눈으로 직접 ‘해상 드론’을 보내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해양과기원)은 태풍 감시용 무인 자율 운행 선박 ‘웨이브 글라이더’를 이용해 올여름 태풍을 직접 관측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인공위성 사진 분석 등을 통해 태풍의 강도를 간접적으로 측정해 왔다.
웨이브 글라이더는 바다를 자유롭게 운항하는 선박형 로봇이어서 인명 피해 걱정 없이 태풍 속에 바로 들어갈 수 있다. 풍속과 기온, 기압, 파도의 높이 등을 측정해 무선신호로 전파한다.
웨이브 글라이더는 태풍이 한반도로 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 제주 남쪽 바다 30km 지점에서 태풍을 기다린다. 이후 태풍이 제주 남쪽 700km에 다다르면 출항해 태풍의 눈까지 들어간다. 최대 속도는 2노트(시속 3.7km)로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하다.
올해 태풍의 중심부로 들어가는 데 성공한다면 동북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태풍 정보를 바다 위에서 직접 파악하는 사례가 된다.
미국 리퀴드 로보틱스사가 개발한 길이 1.6m의 웨이브 글라이더는 바닷물 속에 반쯤 잠긴 채 운항하기 때문에 태풍의 강한 바람을 이겨 내면서 해양과 기상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태양전지와 파도의 힘을 전기로 바꾸는 파력발전기가 달려 있어 한번 출항하면 3개월 이상 운항할 수 있다. 선박 자동식별장치가 내장돼 있어 장애물을 알아서 피해 가고, 필요할 경우 인공위성을 통해 500km 떨어진 경기 안산시 해양과기원 본원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도 있다. 이 장비를 이용해 태풍 탐사를 시도한 건 미국과 호주뿐이며 한국이 세 번째다. 이용국 해양과기원 안전방위연구본부장은 “웨이브 글라이더를 이용해 해상 태풍 관측망을 구축한다면 태풍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지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1.6m 크기 무인 선박형 로봇… 올여름 제주바다서 풍속 등 관측
태풍 관측을 위해 태풍의 눈으로 직접 ‘해상 드론’을 보내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해양과기원)은 태풍 감시용 무인 자율 운행 선박 ‘웨이브 글라이더’를 이용해 올여름 태풍을 직접 관측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인공위성 사진 분석 등을 통해 태풍의 강도를 간접적으로 측정해 왔다.
웨이브 글라이더는 바다를 자유롭게 운항하는 선박형 로봇이어서 인명 피해 걱정 없이 태풍 속에 바로 들어갈 수 있다. 풍속과 기온, 기압, 파도의 높이 등을 측정해 무선신호로 전파한다.
웨이브 글라이더는 태풍이 한반도로 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 제주 남쪽 바다 30km 지점에서 태풍을 기다린다. 이후 태풍이 제주 남쪽 700km에 다다르면 출항해 태풍의 눈까지 들어간다. 최대 속도는 2노트(시속 3.7km)로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하다.
올해 태풍의 중심부로 들어가는 데 성공한다면 동북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태풍 정보를 바다 위에서 직접 파악하는 사례가 된다.
미국 리퀴드 로보틱스사가 개발한 길이 1.6m의 웨이브 글라이더는 바닷물 속에 반쯤 잠긴 채 운항하기 때문에 태풍의 강한 바람을 이겨 내면서 해양과 기상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태양전지와 파도의 힘을 전기로 바꾸는 파력발전기가 달려 있어 한번 출항하면 3개월 이상 운항할 수 있다. 선박 자동식별장치가 내장돼 있어 장애물을 알아서 피해 가고, 필요할 경우 인공위성을 통해 500km 떨어진 경기 안산시 해양과기원 본원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도 있다. 이 장비를 이용해 태풍 탐사를 시도한 건 미국과 호주뿐이며 한국이 세 번째다. 이용국 해양과기원 안전방위연구본부장은 “웨이브 글라이더를 이용해 해상 태풍 관측망을 구축한다면 태풍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지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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