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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방문한 렉스 틸러스 美 국무장관

입력 2017-03-17 18:18:59

1976년 미군 숨진 캠프 보니파스… ‘도발땐 응징’ 대북 메시지 노린듯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오전 10시 10분 전용기로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하자마자 블랙호크(UH-60) 헬기로 갈아탔다. 그가 향한 곳은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인 ‘캠프 보니파스’. DMZ에서 400m 떨어진 남북 대치의 최전선이다.

캠프에 도착한 틸러슨 장관은 먼저 경비대대 식당에서 장병들과 식사를 했다. 식당의 붉은 벽돌에 ‘우리 모두를 위한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한다(Thanks for your service to us all!)’라고 적었다. 판문점에 틸러슨 장관이 나타나자 북한군 병사들이 카메라로 그를 촬영했고, 북측 지역 관광객들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캠프 보니파스는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의 ‘도끼 만행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JSA 안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두고 남북이 갈등을 빚던 중 북한군 30여 명이 미 2사단 아서 보니파스 대위와 마크 배럿 중위를 도끼로 공격해 살해했다. 이후 보니파스 대위를 기리기 위해 부대명을 바꿨다. 사건 직후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전면전까지 검토하자 다급해진 김일성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틸러슨 장관이 이런 장소를 한국의 첫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압도적 군사력으로 응징에 나서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의미로 해석된다. 틸러슨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인에게는 매일 매일이 쿠바 미사일 위기라는 걸 내 눈으로 확인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1962년 당시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하려 하자 미국이 해상을 봉쇄해 양국이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사건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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