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전기사들의 혹독한 근무 환경

동아닷컴입력 2017-07-13 10:09수정 2017-07-13 10:10

지난 9일 발생한 경부고속도로 대형사고를 보고 동료 버스 기사들은 '예고된 인재'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사고가 예고됐음은 버스 운전기사들의 근로환경을 보면 알 수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운전기사의 총 운전시간은 초과시간 포함 최대 1일 9시간, 1주 48시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그러나 서울성모병원 버스 운전 실태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버스 기사들은 하루 운전시간 15~18시간 53.7%, 18~21시간 42%이며, 1주 운전시간 48~56시간 44.6%, 56~64시간 17.4%, 64~72시간 5.6%로 대부분의 기사가 과다 노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초과 근무뿐만 아니라 휴식공간도 문제다. 장거리 운전 시 필수인 휴식공간은 딱지가 떼인다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용되고 있지 못하다. 회차지 정류소에는 화장실조차 없어 주변 건물에 부탁하거나, 참는 일이 다반사다.


과한 노동량 외에도 안전운행을 위협하는 것은 승객들의 폭언과 위협이다. 신체적 폭행을 경험한 기사 비율이 30%가 넘고, 전체 80% 이상이 폭언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복되는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된 채로 운전하는 버스 기사들의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보스 Stud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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