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 소렌스탐 장타대결

등록 2007.10.29.
끝없이 펼쳐진 인천국제공항 제 3활주로.

비행기만 이륙할 수 있는 활주로 위를 하얀 골프공이 높이 날았다. 세계최정상급 여자 골프선수들의 장타대결이 필드가 아닌 활주로에서 벌어진 것.

29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활주로에서 장타대결을 갖는 이색이벤트가 제 3활주로의 6월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렸다.

박세리(CJ),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브리타니 린시컴,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 4명의 스타플레이어는 ‘인천공항 신한카드배 빅4 장타대회’에 참가, 드라이버로 ‘장타쇼’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4선수가 기록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각각 261.7(박세리), 256.8(소렌스탐), 271.1(린시컴), 248.5(크리머)야드.

하지만 이날 활주로 이벤트에서는 4선수 모두 자신의 평균기록에 2배 가까운 엄청난 비거리를 자랑했다. 선수들이 드라이버로 때린 볼은 한참을 비행하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활주로에서의 장타대결이 처음인 선수들도 흥미롭다는 듯 경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첫 타자로 나선 박세리는 2차시기에서 489야드(446m)를 기록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소렌스탐과 크리머는 나란히 478야드를 기록해 공동 3위를 차지했고, 대회 우승은 515야드(471m)까지 공을 날려 보낸 린시컴에게 돌아갔다.



투어에서도 4선수 중 가장 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록한 린시컴은 마지막 3차시기에서 활주로 중앙을 꿰뚫는 강력한샷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린시컴은 “1, 2차시기에서 애를 먹었는데 마지막샷이 잘 나왔다”며 “평소에도 장타를 좋아하는데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박세리는 “린시컴은 원래 장타가 뛰어나다. 활주로에서의 샷은 처음이었는데 재미있었고, 편하게 게임에 임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박세리는 “주변에 장애물이 없어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크리머와 소렌스탐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확 트인 활주로에서 경기를 펼쳐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며 활주로에서의 장타대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처럼 활주로에서 장타대결이 종종 열리는 이유는 바운드가 되면서 속도가 줄어드는 페어웨이와 달리 아스팔트나 콘크리트에서는 공이 튀기면서 계속해서 공이 굴러가기 때문.

그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비거리 덕에 선수들은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으며,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에 이벤트대회로 자주 개최된다. 국내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

이 부문 최고기록은 폴 슬레이터(영국)가 갖고 있는 884야드(808m). 슬레이터는 지난해 4월 영국 윌트셔주의 한 공항에서 펼쳐진 ‘국제 롱드라이빙대회’에서 이 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슬레이터의 기록이 지구에서의 최장거리샷은 아니다. 호주의 기상학자 닐스 리드는 1962년 남극대륙 얼음판에서 2640야드를 날린 바 있다.



한편 장타대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4선수는 이날 오후 인천 스카이 72 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벌어지는 ‘스카이 72 인비테이셔널 스킨스 게임’에 출전한다. 이번 스킨스 게임은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하기 위해 열리며 상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이 경기는 29일 오후 3시 30분부터 SBS에서 중계된다.

(인천공항)=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영상취재 정영준 기자 yjjun@donga.com

끝없이 펼쳐진 인천국제공항 제 3활주로.

비행기만 이륙할 수 있는 활주로 위를 하얀 골프공이 높이 날았다. 세계최정상급 여자 골프선수들의 장타대결이 필드가 아닌 활주로에서 벌어진 것.

29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활주로에서 장타대결을 갖는 이색이벤트가 제 3활주로의 6월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렸다.

박세리(CJ),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브리타니 린시컴,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 4명의 스타플레이어는 ‘인천공항 신한카드배 빅4 장타대회’에 참가, 드라이버로 ‘장타쇼’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4선수가 기록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각각 261.7(박세리), 256.8(소렌스탐), 271.1(린시컴), 248.5(크리머)야드.

하지만 이날 활주로 이벤트에서는 4선수 모두 자신의 평균기록에 2배 가까운 엄청난 비거리를 자랑했다. 선수들이 드라이버로 때린 볼은 한참을 비행하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활주로에서의 장타대결이 처음인 선수들도 흥미롭다는 듯 경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첫 타자로 나선 박세리는 2차시기에서 489야드(446m)를 기록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소렌스탐과 크리머는 나란히 478야드를 기록해 공동 3위를 차지했고, 대회 우승은 515야드(471m)까지 공을 날려 보낸 린시컴에게 돌아갔다.



투어에서도 4선수 중 가장 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록한 린시컴은 마지막 3차시기에서 활주로 중앙을 꿰뚫는 강력한샷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린시컴은 “1, 2차시기에서 애를 먹었는데 마지막샷이 잘 나왔다”며 “평소에도 장타를 좋아하는데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박세리는 “린시컴은 원래 장타가 뛰어나다. 활주로에서의 샷은 처음이었는데 재미있었고, 편하게 게임에 임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박세리는 “주변에 장애물이 없어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크리머와 소렌스탐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확 트인 활주로에서 경기를 펼쳐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며 활주로에서의 장타대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처럼 활주로에서 장타대결이 종종 열리는 이유는 바운드가 되면서 속도가 줄어드는 페어웨이와 달리 아스팔트나 콘크리트에서는 공이 튀기면서 계속해서 공이 굴러가기 때문.

그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비거리 덕에 선수들은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으며,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에 이벤트대회로 자주 개최된다. 국내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

이 부문 최고기록은 폴 슬레이터(영국)가 갖고 있는 884야드(808m). 슬레이터는 지난해 4월 영국 윌트셔주의 한 공항에서 펼쳐진 ‘국제 롱드라이빙대회’에서 이 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슬레이터의 기록이 지구에서의 최장거리샷은 아니다. 호주의 기상학자 닐스 리드는 1962년 남극대륙 얼음판에서 2640야드를 날린 바 있다.



한편 장타대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4선수는 이날 오후 인천 스카이 72 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벌어지는 ‘스카이 72 인비테이셔널 스킨스 게임’에 출전한다. 이번 스킨스 게임은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하기 위해 열리며 상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이 경기는 29일 오후 3시 30분부터 SBS에서 중계된다.

(인천공항)=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영상취재 정영준 기자 yjj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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