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5] 김정일 세 아들 어느 자리로? 北 최고인민회의에 쏠린 눈

등록 2009.03.05.
(박제균 앵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3기 체제의 서막을 알리는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8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의 국회의원 선거에 해당하는 이번 선거는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 등 최근 북한 정세와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통일부에 출입하는 신석호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신기자, 8일이면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신석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올해 1월 6일 전원회의를 열고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3월 8일 실시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후계자 문제 등 국내사정 때문에 연기됐습니다. 지난달 1일 김 위원장이 군부대 관련 선거구로 보이는 제333호 선거구의 대의원으로 추대된 이후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로 600여 명의 대의원이 선출됩니다.

(박 앵커) 이번 선거가 한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신) 아시는 것처럼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북한 문제의 핵심은 후계자 문제입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국내외 언론들이 3남인 정운 씨가 후계자로 지명됐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올해 26세인 정운 씨가 대의원으로 공식 정치활동을 시작하는지와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이 중요 요직에 자리를 차지하는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선거를 통해 향후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제도 개선 또는 엘리트 물갈이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당과 국방위원회 등 권력기관의 엘리트들을 신진세력으로 교체해 향후 후계구도를 준비하거나 1998년 당시처럼 헌법을 고쳐 후계자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엘리트 교체와 관련해 통일부가 지난해 노동신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북한 엘리트 20명을 추려 2007년과 비교해 보았는데요, 이용철 청년동맹 중앙위 제1비서와 현철해 인민군 대장 등 김 위원장의 최측근 6명이 새롭게 순위에 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앵커) 그렇다면 선거를 앞두고 후계문제를 암시하는 특별한 징후가 감지되고 있나요.

(신) 그렇습니다. 북한 인민군 수뇌부는 지난달 1일 김 위원장을 대의원으로 추대하면서 “만경대 혈통, 백두 혈통을 총으로 지켜 나가자”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 아들의 3대 세습을 위해 군이 충성을 다하겠다는 맹세로 풀이됩니다.

노동신문은 김 부자 가문을 뜻하는 ‘만경대 가문’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움직임도 주목됩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모두 15회 공개 활동을 했는데 이는 1995년 이래 최고치입니다. 1971년 자신의 후계 문제가 공론화 될 때 처음 열었던 전국선동원대회를 역대 네 번째로 2000년 이후 9년 만에 지난달 25일 개최했습니다.

또 북한군은 올해 1월 전국의 군인들에게 금주령을 선포하고 개인별로 서약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한국의 경찰에 해당하는 인민보안성이 보안원들에 대한 일제 검열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박 앵커) 그런데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의 선거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우리와는 다를 것 같은데요.

(신) 북한은 지금까지 모두 11번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했는데요, 건국 초기 두 번을 제외하면 모두 100% 투표에 100% 찬성이라는 결과를 발표해 왔습니다. 이는 북한이 지독한 통제사회라는 증거입니다.

당국은 선거 3개월 전부터 유권자 점검을 실시합니다. 탈북자들은 ‘집나간 꽃제비도 선거 때면 집에 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들이 고초를 당하기 때문입니다. 선거 날까지는 외부로 이동도 못하게 합니다. 지방에 있는 친척이 죽어도 문상을 갈 수 없습니다. 투표 당일에는 주어진 번호에 따라 투표합니다. 투표용지에는 찬반을 묻는 기표란이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번호가 적힌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것으로 당이 지정한 한 명의 후보를 찬성하는 것이 됩니다.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투표를 하지 않거나 자기 순서를 놓쳐 지각을 해도 벌을 받습니다. 결국 북한의 선거는 김정일 체제의 유지를 위한 통제의 기재이지 애초에 민주적인 정당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박 앵커) 8일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자못 기대됩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제균 앵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3기 체제의 서막을 알리는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8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의 국회의원 선거에 해당하는 이번 선거는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 등 최근 북한 정세와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통일부에 출입하는 신석호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신기자, 8일이면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신석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올해 1월 6일 전원회의를 열고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3월 8일 실시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후계자 문제 등 국내사정 때문에 연기됐습니다. 지난달 1일 김 위원장이 군부대 관련 선거구로 보이는 제333호 선거구의 대의원으로 추대된 이후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로 600여 명의 대의원이 선출됩니다.

(박 앵커) 이번 선거가 한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신) 아시는 것처럼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북한 문제의 핵심은 후계자 문제입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국내외 언론들이 3남인 정운 씨가 후계자로 지명됐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올해 26세인 정운 씨가 대의원으로 공식 정치활동을 시작하는지와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이 중요 요직에 자리를 차지하는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선거를 통해 향후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제도 개선 또는 엘리트 물갈이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당과 국방위원회 등 권력기관의 엘리트들을 신진세력으로 교체해 향후 후계구도를 준비하거나 1998년 당시처럼 헌법을 고쳐 후계자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엘리트 교체와 관련해 통일부가 지난해 노동신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북한 엘리트 20명을 추려 2007년과 비교해 보았는데요, 이용철 청년동맹 중앙위 제1비서와 현철해 인민군 대장 등 김 위원장의 최측근 6명이 새롭게 순위에 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앵커) 그렇다면 선거를 앞두고 후계문제를 암시하는 특별한 징후가 감지되고 있나요.

(신) 그렇습니다. 북한 인민군 수뇌부는 지난달 1일 김 위원장을 대의원으로 추대하면서 “만경대 혈통, 백두 혈통을 총으로 지켜 나가자”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 아들의 3대 세습을 위해 군이 충성을 다하겠다는 맹세로 풀이됩니다.

노동신문은 김 부자 가문을 뜻하는 ‘만경대 가문’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움직임도 주목됩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모두 15회 공개 활동을 했는데 이는 1995년 이래 최고치입니다. 1971년 자신의 후계 문제가 공론화 될 때 처음 열었던 전국선동원대회를 역대 네 번째로 2000년 이후 9년 만에 지난달 25일 개최했습니다.

또 북한군은 올해 1월 전국의 군인들에게 금주령을 선포하고 개인별로 서약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한국의 경찰에 해당하는 인민보안성이 보안원들에 대한 일제 검열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박 앵커) 그런데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의 선거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우리와는 다를 것 같은데요.

(신) 북한은 지금까지 모두 11번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했는데요, 건국 초기 두 번을 제외하면 모두 100% 투표에 100% 찬성이라는 결과를 발표해 왔습니다. 이는 북한이 지독한 통제사회라는 증거입니다.

당국은 선거 3개월 전부터 유권자 점검을 실시합니다. 탈북자들은 ‘집나간 꽃제비도 선거 때면 집에 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들이 고초를 당하기 때문입니다. 선거 날까지는 외부로 이동도 못하게 합니다. 지방에 있는 친척이 죽어도 문상을 갈 수 없습니다. 투표 당일에는 주어진 번호에 따라 투표합니다. 투표용지에는 찬반을 묻는 기표란이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번호가 적힌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것으로 당이 지정한 한 명의 후보를 찬성하는 것이 됩니다.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투표를 하지 않거나 자기 순서를 놓쳐 지각을 해도 벌을 받습니다. 결국 북한의 선거는 김정일 체제의 유지를 위한 통제의 기재이지 애초에 민주적인 정당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박 앵커) 8일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자못 기대됩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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