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참패’與, 인적쇄신 빨리 하고 싶어도…
등록 2010.06.09.(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월 9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6·2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여권 내부에서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이, 내일은 재선 의원들이 모여 구체적인 쇄신 방안을 논의한다고 합니다.
(구가인 앵커) 스튜디오에 한나라당에 출입하는 정치부 김기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이 청와대 참모진의 조기 개편까지 요구하고 나섰다고 하죠.
(김 기현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 21 소속 의원 10여명이 국회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대통령에게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청와대 참모진이 물러나고 국정운영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특히 박형준 정무수석비서관과 이동관 홍보수석비서관 등 물러나야 할 청와대 참모들을 지목했습니다. 초선 의원들이 청와대부터 개편 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서야 지도부의 교체가 가능하고, 정부 역시 개각과 국회의 인사검증이라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결단으로 가능한 청와대 참모진부터 바꿔서 일단 국민들에게 여권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입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당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인적 쇄신 논란이 당과 청와대의 갈등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습니다.
당과 정부, 청와대의 개편을 다음달 재보궐선거 이후로 미루자는 연기론과 서둘러야 한다는 조기 개편론도 맞서고 있습니다.
(박 앵커) 김 기자, 그런데 당 내에서 세대교체론이 나오는 배경은 뭡니까..
(김 기자) 한나라당이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민심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이 20, 30대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드러났습니다. 한나라당은 청·장년층과는 소통을 못하고 50대 이상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한나라당은 미래가 없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먼저 당 지도부가 젊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40대 시도지사가 4명이나 나왔습니다. 시도지사들은 행정과 정책 경험을 쌓으면서 언제든지 대권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야를 떠나서 정치권에 오랜만에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구 앵커) 당초 다음달 초에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었는데요. 이 일정도 변경되는 겁니까.
(김기현) 현재 한나라당은 지도부 공백 상황입니다. 정몽준 대표는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서 현재 남아공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김무성 원내대표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당분간 당을 이끌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면 하루라도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정상적이지만, 당내 사정이 복잡합니다.
다음달 28일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있는데요, 현재로선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합니다. 재보선 결과가 좋지 못하면 또 지도부를 새로 뽑아야 하느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차라리 재보선 이후로 전당대회를 미루자는 것이죠.
당장 이번 주말부터 월드컵 시즌이 시작됩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온통 남아공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집권당이 주목도 못 받으면서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하느냐는 것도 연기하자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박 앵커) 아무튼, 이번 선거 결과가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지요.
(김) 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도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이 어떻게 될지가 관심꺼리입니다. 두 가지 모두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이지만 야당의 반대가 심합니다. 현재 4대강 사업은 2012년 완성을 목표로 한창 진행 중입니다. 세종시 수정안은 정부가 만들어서 국회에 제출한 상황입니다.
세종시 수정안은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내 친박근혜계까지 반대하고 있고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사자인 충청권의 반대 여론이 다시 한번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세종시 수정은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 `출구 전략`을 짜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의 야당 소속 도지사 당선자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질 오염 가능성 같은 야당의 우려를 설득하면서 어떻게든 이 사업만은 계속 추진해야한다는 것이 아직까지 여권의 분위기입니다.
(박제균 앵커) 그 방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선거 결과에 따라 국가 주요정책이 확확 바뀌는 듯한 현실이 안타깝네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6·2 여당 침몰사건, 여권 어디로…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월 9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6·2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여권 내부에서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이, 내일은 재선 의원들이 모여 구체적인 쇄신 방안을 논의한다고 합니다.
(구가인 앵커) 스튜디오에 한나라당에 출입하는 정치부 김기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이 청와대 참모진의 조기 개편까지 요구하고 나섰다고 하죠.
(김 기현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 21 소속 의원 10여명이 국회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대통령에게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청와대 참모진이 물러나고 국정운영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특히 박형준 정무수석비서관과 이동관 홍보수석비서관 등 물러나야 할 청와대 참모들을 지목했습니다. 초선 의원들이 청와대부터 개편 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서야 지도부의 교체가 가능하고, 정부 역시 개각과 국회의 인사검증이라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결단으로 가능한 청와대 참모진부터 바꿔서 일단 국민들에게 여권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입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당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인적 쇄신 논란이 당과 청와대의 갈등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습니다.
당과 정부, 청와대의 개편을 다음달 재보궐선거 이후로 미루자는 연기론과 서둘러야 한다는 조기 개편론도 맞서고 있습니다.
(박 앵커) 김 기자, 그런데 당 내에서 세대교체론이 나오는 배경은 뭡니까..
(김 기자) 한나라당이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민심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이 20, 30대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드러났습니다. 한나라당은 청·장년층과는 소통을 못하고 50대 이상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한나라당은 미래가 없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먼저 당 지도부가 젊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40대 시도지사가 4명이나 나왔습니다. 시도지사들은 행정과 정책 경험을 쌓으면서 언제든지 대권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야를 떠나서 정치권에 오랜만에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구 앵커) 당초 다음달 초에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었는데요. 이 일정도 변경되는 겁니까.
(김기현) 현재 한나라당은 지도부 공백 상황입니다. 정몽준 대표는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서 현재 남아공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김무성 원내대표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당분간 당을 이끌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면 하루라도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정상적이지만, 당내 사정이 복잡합니다.
다음달 28일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있는데요, 현재로선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합니다. 재보선 결과가 좋지 못하면 또 지도부를 새로 뽑아야 하느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차라리 재보선 이후로 전당대회를 미루자는 것이죠.
당장 이번 주말부터 월드컵 시즌이 시작됩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온통 남아공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집권당이 주목도 못 받으면서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하느냐는 것도 연기하자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박 앵커) 아무튼, 이번 선거 결과가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지요.
(김) 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도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이 어떻게 될지가 관심꺼리입니다. 두 가지 모두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이지만 야당의 반대가 심합니다. 현재 4대강 사업은 2012년 완성을 목표로 한창 진행 중입니다. 세종시 수정안은 정부가 만들어서 국회에 제출한 상황입니다.
세종시 수정안은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내 친박근혜계까지 반대하고 있고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사자인 충청권의 반대 여론이 다시 한번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세종시 수정은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 `출구 전략`을 짜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의 야당 소속 도지사 당선자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질 오염 가능성 같은 야당의 우려를 설득하면서 어떻게든 이 사업만은 계속 추진해야한다는 것이 아직까지 여권의 분위기입니다.
(박제균 앵커) 그 방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선거 결과에 따라 국가 주요정책이 확확 바뀌는 듯한 현실이 안타깝네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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