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과없이 대화없다더니…美 천안함 출구전략 돌입?

등록 2010.09.07.
◆미국, 천안함 출구전략 돌입?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7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한미 양국이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북한의 사과 없이 6자회담은 없다던 강경한 분위기에서 후퇴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합니다.

(구가인 앵커) 미국은 곧 북미간 비공식 대화를 시작하고 `천안함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김정안의 글로벌 스코픕니다.

***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한미 양국이 언급조차 꺼려왔던 북미간 대화 채널이 곧 가동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의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구체적인 장소까지 거론하며 이를 확인합니다.

(전화 인터뷰)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

"이 달 열리는 유엔 총회 때 고위급 행정부 인사가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가 북한 관계자들과 접촉할 수도 있고 북-미간 접촉이 베를린, 쿠알라룸푸르 등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제 3국에서의 북미간 회동 외에도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화 인터뷰)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

"천안함 사태 이전 김계관이 뉴욕 콘퍼런스 참석차 올 예정이었다. 천안함 사태가 터지자 국무부가 그의 비자를 취소했는데 그 때 불발됐던 김계관의 미국 방문이 몇 달 내로 성사될 수도 있다."

그린 전 선임 보좌관은 또 북한의 사과 등 한국 정부가 바라는 천안함 해결 시나리오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합니다.

(전화 인터뷰)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

"북한이 천안함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늦었다. 북한은 이미 이를 충분히 국내 선전용으로 활용했다."

그린 전 선임 보좌관은 지난 달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대북 정책 대안 등을 짚어보자는 취지로 소집한 고위급 정책 평가회의에 외부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한 인물이여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미국으로선 북핵 문제를 방치할 수 없는 마당에 천안함과 6자회담을 계속 연계시킬 경우 6자회담 진전을 기대키 힘들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브릿지 스탠드 업) 김정안/영상뉴스팀

미국은 우리 정부가 밝혀온 `선(先) 천안함 해결, 후(後) 6자회담`과 다른 개별적인 `천안함 출구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에게 천안함 사태 해결과 대화 재개를 위한 전제 조건을 완화토록 암묵적으로 요구하는 듯한 발언도 나옵니다.

(전화 인터뷰)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

"통일부는 북한이 사과해야만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청와대는 또 그렇게까지 구체적인 것은 아니다고 한다. 북한의 가시적인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겠지만 그 `태도 변화`가 뭔지 이제 서울이 워싱턴을 도와 결정해 줘야 한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을 압박키 위한 미국의 제재 기조가 변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인터뷰)대니얼 핑스턴 박사/국제위기감시기구(ICG) 선임연구위원

"미 행정부 관리들은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대화에 응하기를 원한다….(제재 등 압박 수단을 통해) 북한에 타격을 입혀 미국과의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게 되길 바라고 있다."

(전화 인터뷰)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

"미 행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대북 제재를 완화시키거나 한미 군사 훈련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6자회담도 바로 열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당분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등 정치적 부담이 큰 고위급 북미 대화 대신 중간급 비공식 북미 접촉을 통해 천안함 출구 전략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 한미간 공조를 통해 6자회담 재개 시점 등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주 워싱턴의 행정부 인사들과 만난 뒤 귀국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북한의 책임 있는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면서도 "한미 양국은 6자회담 재개 여건을 만드는 데 각자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 전제 조건으로 북측의 사과와 함께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해 왔던 정부의 태도에 변화를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김정안의 글로벌 스코프입니다.

◆미국, 천안함 출구전략 돌입?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7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한미 양국이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북한의 사과 없이 6자회담은 없다던 강경한 분위기에서 후퇴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합니다.

(구가인 앵커) 미국은 곧 북미간 비공식 대화를 시작하고 `천안함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김정안의 글로벌 스코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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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한미 양국이 언급조차 꺼려왔던 북미간 대화 채널이 곧 가동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의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구체적인 장소까지 거론하며 이를 확인합니다.

(전화 인터뷰)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

"이 달 열리는 유엔 총회 때 고위급 행정부 인사가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가 북한 관계자들과 접촉할 수도 있고 북-미간 접촉이 베를린, 쿠알라룸푸르 등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제 3국에서의 북미간 회동 외에도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화 인터뷰)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

"천안함 사태 이전 김계관이 뉴욕 콘퍼런스 참석차 올 예정이었다. 천안함 사태가 터지자 국무부가 그의 비자를 취소했는데 그 때 불발됐던 김계관의 미국 방문이 몇 달 내로 성사될 수도 있다."

그린 전 선임 보좌관은 또 북한의 사과 등 한국 정부가 바라는 천안함 해결 시나리오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합니다.

(전화 인터뷰)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

"북한이 천안함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늦었다. 북한은 이미 이를 충분히 국내 선전용으로 활용했다."

그린 전 선임 보좌관은 지난 달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대북 정책 대안 등을 짚어보자는 취지로 소집한 고위급 정책 평가회의에 외부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한 인물이여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미국으로선 북핵 문제를 방치할 수 없는 마당에 천안함과 6자회담을 계속 연계시킬 경우 6자회담 진전을 기대키 힘들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브릿지 스탠드 업) 김정안/영상뉴스팀

미국은 우리 정부가 밝혀온 `선(先) 천안함 해결, 후(後) 6자회담`과 다른 개별적인 `천안함 출구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에게 천안함 사태 해결과 대화 재개를 위한 전제 조건을 완화토록 암묵적으로 요구하는 듯한 발언도 나옵니다.

(전화 인터뷰)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

"통일부는 북한이 사과해야만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청와대는 또 그렇게까지 구체적인 것은 아니다고 한다. 북한의 가시적인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겠지만 그 `태도 변화`가 뭔지 이제 서울이 워싱턴을 도와 결정해 줘야 한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을 압박키 위한 미국의 제재 기조가 변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인터뷰)대니얼 핑스턴 박사/국제위기감시기구(ICG) 선임연구위원

"미 행정부 관리들은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대화에 응하기를 원한다….(제재 등 압박 수단을 통해) 북한에 타격을 입혀 미국과의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게 되길 바라고 있다."

(전화 인터뷰)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

"미 행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대북 제재를 완화시키거나 한미 군사 훈련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6자회담도 바로 열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당분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등 정치적 부담이 큰 고위급 북미 대화 대신 중간급 비공식 북미 접촉을 통해 천안함 출구 전략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 한미간 공조를 통해 6자회담 재개 시점 등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주 워싱턴의 행정부 인사들과 만난 뒤 귀국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북한의 책임 있는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면서도 "한미 양국은 6자회담 재개 여건을 만드는 데 각자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 전제 조건으로 북측의 사과와 함께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해 왔던 정부의 태도에 변화를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김정안의 글로벌 스코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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