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환자 병실 앞에서 꽹과리 친 민노총

등록 2011.09.01.
[송평인 논설위원]국립중앙의료원의 박재갑 초대 원장이 임기 3년의 절반도 못 채우고 1년5개월 만에 보건복지부에 사표를 냈습니다. 박 원장은 민주노총 지도부가 의료원에 들어가 입원실 앞에서 확성기로 의료원 노조의 주장을 외치고 꽹과리를 치며 환자들을 괴롭힌 사태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부 출연금으로 운영하는 공공 병원에서 해마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요구를 지켜보는 심정이 서글프고 안타까웠다"고 개탄했습니다.
민노총 소속인 의료원 노조는 올해 임금 9.5% 인상과 서울 서초구 원지동로의 병원 이전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6일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의료원은 올해 노조원 임금을 정부안대로 4.1% 인상했지만 노조는 거부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밤에는 민노총 지도부와 의료원 노조가 합세해 입원실 앞에서 확성기를 틀어놓고 파업 전야제 행사를 벌였습니다. 도대체 이게 살기 위해 힘겹게 투병하는 환자들 앞에서 할 짓입니까. 자기네 부모 자식이 위독해 입원해 있었더라도 그렇게 했겠습니까. 환자들을 괴롭히는 의료원 노조의 행태는 의료기관 종사자로서 최소한의 양식도 포기한 것입니다.
민노총과 그 소속 노조들의 저질 행태는 이뿐이 아닙니다. 민노총 소속인 한국노동연구원 노조는 2009년 8월 장기간 무단결근해도 징계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된 단체협약을 박기성 원장이 해지한 데 반발해 박 원장이 사는 아파트단지에 10여 차례나 몰려가 행패를 부렸습니다. 상급단체인 민노총 공공운수연맹 산하 전국공공연구노조까지 합세한 가운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습 시위로 집값이 똥값 되게 할 것" "이웃 한 명 잘못 둔 죄로 싸움이 끝날 때까지 고생할지 모른다"고 패악을 부렸습니다. 민노총 핵심 간부는 2008년 12월 전교조 소속 여교사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피해자의 입을 막으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서울지하철 노조 등이 민노총에서 탈퇴해 9월경 제3노총인 국민노총 출범을 준비하는 것도 민노총의 극단적인 투쟁과 맹목적인 종북(從北)주의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정치세력화한 민노총이 자행하는 혼란 조성과 국정 훼방은 근로자들을 위한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송평인 논설위원]국립중앙의료원의 박재갑 초대 원장이 임기 3년의 절반도 못 채우고 1년5개월 만에 보건복지부에 사표를 냈습니다. 박 원장은 민주노총 지도부가 의료원에 들어가 입원실 앞에서 확성기로 의료원 노조의 주장을 외치고 꽹과리를 치며 환자들을 괴롭힌 사태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부 출연금으로 운영하는 공공 병원에서 해마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요구를 지켜보는 심정이 서글프고 안타까웠다"고 개탄했습니다.
민노총 소속인 의료원 노조는 올해 임금 9.5% 인상과 서울 서초구 원지동로의 병원 이전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6일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의료원은 올해 노조원 임금을 정부안대로 4.1% 인상했지만 노조는 거부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밤에는 민노총 지도부와 의료원 노조가 합세해 입원실 앞에서 확성기를 틀어놓고 파업 전야제 행사를 벌였습니다. 도대체 이게 살기 위해 힘겹게 투병하는 환자들 앞에서 할 짓입니까. 자기네 부모 자식이 위독해 입원해 있었더라도 그렇게 했겠습니까. 환자들을 괴롭히는 의료원 노조의 행태는 의료기관 종사자로서 최소한의 양식도 포기한 것입니다.
민노총과 그 소속 노조들의 저질 행태는 이뿐이 아닙니다. 민노총 소속인 한국노동연구원 노조는 2009년 8월 장기간 무단결근해도 징계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된 단체협약을 박기성 원장이 해지한 데 반발해 박 원장이 사는 아파트단지에 10여 차례나 몰려가 행패를 부렸습니다. 상급단체인 민노총 공공운수연맹 산하 전국공공연구노조까지 합세한 가운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습 시위로 집값이 똥값 되게 할 것" "이웃 한 명 잘못 둔 죄로 싸움이 끝날 때까지 고생할지 모른다"고 패악을 부렸습니다. 민노총 핵심 간부는 2008년 12월 전교조 소속 여교사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피해자의 입을 막으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서울지하철 노조 등이 민노총에서 탈퇴해 9월경 제3노총인 국민노총 출범을 준비하는 것도 민노총의 극단적인 투쟁과 맹목적인 종북(從北)주의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정치세력화한 민노총이 자행하는 혼란 조성과 국정 훼방은 근로자들을 위한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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