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남자가 대화는 못하는 이유

등록 2012.01.26.


『내 피를 끓게 하고 갖고 싶다는 욕망에 열병을 앓게 하는 것은 내 주머니 사정에 맞춘 듯 아슬아슬한 가격표를 단 가방이다. 남자들이 느끼는 욕망도 이것과 비슷한 데가 있다. 그들은 자신에게 적당한 가격표를 내걸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여자들에게 욕망을 느낀다.』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여자, 거침없이 떠나라』 등으로 2~30대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남인숙 작가가 신작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를 가지고 돌아왔다.

책은, 여자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남자들의 행동을 직설적으로 묘사한다. 여기에 중국의 고전소설인 를 패러디해 남녀 간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화를 풀어놓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남자를 완전 정복할 것 같은 기세로 포장되어 있지만 알고 보면 남자는 너무 가여운 존재라는 것이 작가의 속마음이다.

신간 소개 좀 부탁 드립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생각하기에 너무 엉뚱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많이 하는데 사실 그런 행동들 속에는 여자들이 모르는 내밀한 비밀들이 있거든요. 여자들이 이해하기 싫을 수도 또 이해를 못 할 수도 있는 내용들인데 사실은 이런 것들을 알아야만 남자들과 잘 지낼 수 있어요. 그래서 남자들이 알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여자들은 꼭 알아야 하는 그런 이야기를 책에 담았습니다.

책을 준비하면서 남자를 분석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사실 주위에 여자들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긴 했어요. 그런데 가끔 여러 가지 계기로 남성분들을 대하게 되고 또 제가 남자랑 같이 살거든요(웃음).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의문들이 생기는 거에요. 남자들은 왜 저런 행동을 하고 왜 이런 말을 할까, 그런 의문들이 계속 생겨나기 시작한 거죠.

처음에는 남성들을 만나서 대화를 해보고 그것을 분석하고, 이론적인 면을 보강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작업들이 진행이 됐던 거죠. 관련해서 심리학 책들을 두루 섭렵하고 이론도 알아보고 전문가들에게 여쭤보기도 하고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통계자료를 수집해보고 또 나름 설문지를 만들어서 제가 아는 모든 남자들에게 배포를 했어요. 수백 장을 만들어서 배포를 했고 회수가 다 되지는 않았지만 참고가 많이 되었죠. 책에도 썼지만 설문지에는 남성들의 심리가 100%반영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것 또한 아주 중요한 나름의 자료가 되었어요.

책을 쓰면서 남자를 대하는 것이 달라지던가요?

일단 멀리 볼 필요 없이 책을 쓰는 동안 남편과의 관계가 아주 좋아지더라고요.(웃음) 이전에 결혼에 관한 책을 썼는데 그 기간 동안에도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이 책을 쓰면서 더 좋아진 거죠. 남편 분께서 좋아하셨을 것 같습니다. 예 아마도. 남성분들이 읽으면 불편할 수도 있어요. 내 속내가 못나게 드러난다는 것에 대해서 많이 불편할 수도 있죠. 하지만 자기의 여자가 읽으면 훨씬 더 이해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니까 본인이 편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전 독자들을 만나면 남자분들이 여자들에게 이 책을 선물을 하셔야 된다고 이야기 해요.(웃음)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결혼에 대해서 질문들을 할 때 ‘이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요?’ 이런 질문들이 많아요. 그 중에 조건이 감정과 부합되지 않는다는 갈등이 상당히 많은데요. 그럼 저는 일단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 사람에 대해서 좋은 감정, ‘이 사람과 같이 살고 싶다’ 라는 감정이 생긴다면 일단 조건이라든지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한 번 접어두고 생각해보라고요. 왜냐하면 이제까지 상담을 많이 하고 저도 연애와 결혼을 거쳐서 나이가 들게 되면서 깨닫게 되는게 있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조차 참으로 힘들다는 거죠. 그래서 조건을 먼저 보지는 말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단 사랑마저 파괴할 수 있을만한 그런 조건들은 있다고 생각해서 ‘이러이러한 것만은 좀 피해서 생각을 해봐라’ 라고 이야기를 하는 가이드 라인이 있습니다.

몇몇 분들에게 남인숙 작가님과 인터뷰한다고 하니까 대신 질문해달라고 한 것들이 있었어요. “남자와는 왜 이렇게 대화하기가 힘든가요?”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대화의 목적이 달라요. 남자들은 말을 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의사소통의 수단이죠. 일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 수단. 그런데 여자들은 대화라는 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이완시키는 수단인 거죠. 서로 다른 거에요. 그래서 남자들은 낮에 업무를 보거나 일을 할 때 필요에 의해서 굉장히 많은 말을 하죠.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노동이라고 느껴요. 그런 남자들이 집에 와서 남자와 함께 감정소통을 하고 감정의 이완을 위해서 대화를 시도하는 여자들과 맞을 리가 없죠. 남자들한테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서 말을 안 하는 것, 그게 쉬는 것이 거든요. 여자들은 대화를 하는 게 쉬는 거고. 그러니 당연히 두 존재간의 대화가 원활해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책에서 충고를 한 겁니다. 그것을 일단 여자들이 이해를 해야 한다는 거에요. 그렇다고 대화를 포기할 수는 없어요. 어떤 두 존재간의 유대관계가 유지되려면 소통은 당연히 있어야 해요. 조금 더 대화에 있어서 전문가고, 관계에 있어서 능숙한 여자들이 주도를 해야하죠.

그래서 삼각 대화법이라는 것을 제안을 해요. 남자들은 1:1로 얼굴을 보면서 감정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많을 불편해하고 힘들어하거든요. 감정이라는 영역이 남자들에게는 생소한 영역이에요. 예를 들어 ‘오늘 내가 슬펐어’ 라고 이야기하는 여자에게 동조를 해주고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은 남자들이 잘 알지 못하거든요. 어떤 주제에 대해서 대화를 하고 싶으면 다른 것을, 대상을 가운데 두고서 함께 대화를 하는 삼각형의 형태를 이뤄서 대화를 하는 것을 남자들이 편해 한다고 해요. 골프를 치거나 드라이브를 한다던지,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대화를 하면 남자들이 굉장히 편안해 한다고 해요.

전작들에서는 너무 남자, 여자를 가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사실 요즘엔 남자와 여자를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생각하지 않는 이론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사실은 지구가 두 쪽이 나더라도 다른 존재는 다른 존재거든요. 그리고 그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들은 여전히 발생되고 있고요. 그런데 이 책은 어떤 두 존재를 나누자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함으로써 오히려 하나가 되자는 이야기에요. 구분을 해서 따로 사고를 하고자 하는 의도는 사실 더 관심이 많기 때문이거든요. 예로 들면 사람과 갈라파고스 거북이에 대해서 다른 점을 찾으려고 하지 않잖아요. 너무나 다르고 동떨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나누는 것이 아닌 하나가 되기 위한 이런 것들이 왜 부정적으로 평가가 될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제 책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이 책은 사실 남자를 위한 책도 아니고 여자만을 위한 책도 아니에요. 서로 화합을 하고 이 험한 세상에서 함께 손을 잡고 사막을 건너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거든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좋은 세상을 살기 위해 필요한 하나의 작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윤태진, 김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Sujin2017@kyobobook.co.kr



『내 피를 끓게 하고 갖고 싶다는 욕망에 열병을 앓게 하는 것은 내 주머니 사정에 맞춘 듯 아슬아슬한 가격표를 단 가방이다. 남자들이 느끼는 욕망도 이것과 비슷한 데가 있다. 그들은 자신에게 적당한 가격표를 내걸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여자들에게 욕망을 느낀다.』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여자, 거침없이 떠나라』 등으로 2~30대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남인숙 작가가 신작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를 가지고 돌아왔다.

책은, 여자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남자들의 행동을 직설적으로 묘사한다. 여기에 중국의 고전소설인 를 패러디해 남녀 간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화를 풀어놓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남자를 완전 정복할 것 같은 기세로 포장되어 있지만 알고 보면 남자는 너무 가여운 존재라는 것이 작가의 속마음이다.

신간 소개 좀 부탁 드립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생각하기에 너무 엉뚱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많이 하는데 사실 그런 행동들 속에는 여자들이 모르는 내밀한 비밀들이 있거든요. 여자들이 이해하기 싫을 수도 또 이해를 못 할 수도 있는 내용들인데 사실은 이런 것들을 알아야만 남자들과 잘 지낼 수 있어요. 그래서 남자들이 알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여자들은 꼭 알아야 하는 그런 이야기를 책에 담았습니다.

책을 준비하면서 남자를 분석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사실 주위에 여자들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긴 했어요. 그런데 가끔 여러 가지 계기로 남성분들을 대하게 되고 또 제가 남자랑 같이 살거든요(웃음).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의문들이 생기는 거에요. 남자들은 왜 저런 행동을 하고 왜 이런 말을 할까, 그런 의문들이 계속 생겨나기 시작한 거죠.

처음에는 남성들을 만나서 대화를 해보고 그것을 분석하고, 이론적인 면을 보강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작업들이 진행이 됐던 거죠. 관련해서 심리학 책들을 두루 섭렵하고 이론도 알아보고 전문가들에게 여쭤보기도 하고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통계자료를 수집해보고 또 나름 설문지를 만들어서 제가 아는 모든 남자들에게 배포를 했어요. 수백 장을 만들어서 배포를 했고 회수가 다 되지는 않았지만 참고가 많이 되었죠. 책에도 썼지만 설문지에는 남성들의 심리가 100%반영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것 또한 아주 중요한 나름의 자료가 되었어요.

책을 쓰면서 남자를 대하는 것이 달라지던가요?

일단 멀리 볼 필요 없이 책을 쓰는 동안 남편과의 관계가 아주 좋아지더라고요.(웃음) 이전에 결혼에 관한 책을 썼는데 그 기간 동안에도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이 책을 쓰면서 더 좋아진 거죠. 남편 분께서 좋아하셨을 것 같습니다. 예 아마도. 남성분들이 읽으면 불편할 수도 있어요. 내 속내가 못나게 드러난다는 것에 대해서 많이 불편할 수도 있죠. 하지만 자기의 여자가 읽으면 훨씬 더 이해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니까 본인이 편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전 독자들을 만나면 남자분들이 여자들에게 이 책을 선물을 하셔야 된다고 이야기 해요.(웃음)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결혼에 대해서 질문들을 할 때 ‘이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요?’ 이런 질문들이 많아요. 그 중에 조건이 감정과 부합되지 않는다는 갈등이 상당히 많은데요. 그럼 저는 일단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 사람에 대해서 좋은 감정, ‘이 사람과 같이 살고 싶다’ 라는 감정이 생긴다면 일단 조건이라든지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한 번 접어두고 생각해보라고요. 왜냐하면 이제까지 상담을 많이 하고 저도 연애와 결혼을 거쳐서 나이가 들게 되면서 깨닫게 되는게 있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조차 참으로 힘들다는 거죠. 그래서 조건을 먼저 보지는 말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단 사랑마저 파괴할 수 있을만한 그런 조건들은 있다고 생각해서 ‘이러이러한 것만은 좀 피해서 생각을 해봐라’ 라고 이야기를 하는 가이드 라인이 있습니다.

몇몇 분들에게 남인숙 작가님과 인터뷰한다고 하니까 대신 질문해달라고 한 것들이 있었어요. “남자와는 왜 이렇게 대화하기가 힘든가요?”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대화의 목적이 달라요. 남자들은 말을 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의사소통의 수단이죠. 일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 수단. 그런데 여자들은 대화라는 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이완시키는 수단인 거죠. 서로 다른 거에요. 그래서 남자들은 낮에 업무를 보거나 일을 할 때 필요에 의해서 굉장히 많은 말을 하죠.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노동이라고 느껴요. 그런 남자들이 집에 와서 남자와 함께 감정소통을 하고 감정의 이완을 위해서 대화를 시도하는 여자들과 맞을 리가 없죠. 남자들한테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서 말을 안 하는 것, 그게 쉬는 것이 거든요. 여자들은 대화를 하는 게 쉬는 거고. 그러니 당연히 두 존재간의 대화가 원활해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책에서 충고를 한 겁니다. 그것을 일단 여자들이 이해를 해야 한다는 거에요. 그렇다고 대화를 포기할 수는 없어요. 어떤 두 존재간의 유대관계가 유지되려면 소통은 당연히 있어야 해요. 조금 더 대화에 있어서 전문가고, 관계에 있어서 능숙한 여자들이 주도를 해야하죠.

그래서 삼각 대화법이라는 것을 제안을 해요. 남자들은 1:1로 얼굴을 보면서 감정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많을 불편해하고 힘들어하거든요. 감정이라는 영역이 남자들에게는 생소한 영역이에요. 예를 들어 ‘오늘 내가 슬펐어’ 라고 이야기하는 여자에게 동조를 해주고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은 남자들이 잘 알지 못하거든요. 어떤 주제에 대해서 대화를 하고 싶으면 다른 것을, 대상을 가운데 두고서 함께 대화를 하는 삼각형의 형태를 이뤄서 대화를 하는 것을 남자들이 편해 한다고 해요. 골프를 치거나 드라이브를 한다던지,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대화를 하면 남자들이 굉장히 편안해 한다고 해요.

전작들에서는 너무 남자, 여자를 가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사실 요즘엔 남자와 여자를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생각하지 않는 이론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사실은 지구가 두 쪽이 나더라도 다른 존재는 다른 존재거든요. 그리고 그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들은 여전히 발생되고 있고요. 그런데 이 책은 어떤 두 존재를 나누자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함으로써 오히려 하나가 되자는 이야기에요. 구분을 해서 따로 사고를 하고자 하는 의도는 사실 더 관심이 많기 때문이거든요. 예로 들면 사람과 갈라파고스 거북이에 대해서 다른 점을 찾으려고 하지 않잖아요. 너무나 다르고 동떨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나누는 것이 아닌 하나가 되기 위한 이런 것들이 왜 부정적으로 평가가 될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제 책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이 책은 사실 남자를 위한 책도 아니고 여자만을 위한 책도 아니에요. 서로 화합을 하고 이 험한 세상에서 함께 손을 잡고 사막을 건너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거든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좋은 세상을 살기 위해 필요한 하나의 작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윤태진, 김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Sujin2017@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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