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 “다음 앨범 더 센 것 내놓을 겁니다”

등록 2013.05.21.
■ 31일~6월 2일 올림픽공원서 ‘헬로’ 콘서트 여는 조용필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YPC프로덕션 2층 스튜디오. 조용필(63)이 전자기타를 들었다. ‘남겨진 자의 고독’(1994년 15집 수록)을 연주했다. “이번 공연에선 저 혼자 이 기타 솔로를 할 거예요.” 발로 툭툭 박자를 맞추며 조용필은 영롱한 기타 솔로 연주를 들려줬다. 그의 비브라토(떨림 연주)가 목소리 대신 노래하고 있었다.

그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여는 ‘헬로’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었다. 음반 판매량이 20만 장을 넘었지만 히트를 즐기는 대신 매일 이곳에 나와 기타 연주와 노래를 종일 연습한다고 했다. “시간이 없어요. 제겐 한계가 있죠. (음악적 인생은) 시한부이기 때문이죠. 음악 잘하는 사람이 많은 시대잖아요. 그들을 이기려면 무조건 폭탄 들고 뛰어내려야 합니다.” 미안하지만 그의 시간을 잠깐 뺏었다.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죠.

“오늘부터 체조경기장 무대 설치가 시작됐어요. 25일 밤부터 현장 리허설에 돌입할 겁니다. 가장 고민되는 게 선곡이더라고요. 예전 히트 곡과 19집 ‘헬로’에 담긴 10곡 중 8곡을 무대에 올릴 건데, ‘위대한 탄생’ 멤버들도 좋아하는 곡이 제각각이어서 레퍼토리 정하는 게 일이었어요.”

―‘헬로’의 곡들이 워낙 파격적이어서 옛 히트 곡들과 한무대서 잘 어울릴지 궁금한데요.

“그걸 대비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헬로’는 리듬이 굉장히 딴딴하죠. 옛 노래들은 비어 보일 수밖에 없어요. 그걸 메우는 작업, 새롭게 편곡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어떤 건 아예 리듬을 다 빼고 피아노와 노래로만 할 거예요.”

―‘헬로’의 일본 진출이 임박했지요?

“유니버설뮤직 아시아가 아시아 발매를 제안해 왔어요. 6월 이후에 일본과 동남아에 동시 출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28일 나오는 ‘헬로’의 LP 레코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요?

“독일에서 원판 제작을 이미 했는데 맘에 안 들어서 음원을 수정해 다시 보내 새로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기왕 내는 거 제대로 LP다운 LP로 내보자고 했어요. 선주문이 1000장이나 들어올까 했는데 1만 장이 들어왔어요.”

―‘헬로’ 외에 다른 노래의 뮤직비디오도 만드나요.

“16일 새벽에 지방에 내려가 발라드 곡 ‘걷고 싶다’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왔어요. 연기자들만 출연시키면 메시지가 덜할 것 같아서 제가 직접 출연했어요. 노래하는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바운스’ 뮤직비디오도 찍을 거예요.”

―이문세 씨와 같은 날 공연하시는데….

“문세하고는 통화했어요. 겹치지만 않았다면 꼭 가보고 싶었는데….”

―롤 모델로 삼는 후배가 많습니다.

“너무 짧은 우리 가요사에 롤 모델이란 게 있고, 거기에 저를 지목해 준다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죠.”

―요즘 여기저기서 ‘헬로’가 흘러나와요. 인터넷 손수제작물(UCC)도 만들어지던데요.

“전 밥도 여기(사무실)서 시켜 먹어서 잘 못 들어봤어요. 초등학생들이 ‘바운스’ 뮤직비디오 만든 건 봤어요. 정말 귀엽고 잘 만들었더라고.”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 두려움은 없었나요.

“세 번 정도 시도했다 물러서고, 물러서고 했어요. 최신 음악에 도전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한두 대목 만들고 막히기를 여러 번…. 이걸 내가 해서 되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다하다 안 돼서 한 해도 거르지 않았던 순회공연을 1년 쉬자는 생각을 했어요. 저를 잠그고 나니 맘이 편해졌어요.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최신 음악을 계속 들었죠. 이제는 도전해 볼 만해요. 어떻게 해야 요즘 음악 시장에 부딪칠 만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 노하우를 이번 앨범 작업에서 얻었거든요. 편곡, 코드 진행, 악기 쓰는 법, 믹싱 과정…. 앞으로는 더 세밀하게 만들 자신이 생겼어요.”

―음악적 혁신을 통해 중장년층 ‘조용필 세대’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도 있었나요.

“솔직히 그 세대들 때문에 한 건 아니에요. 아니, 절대 아니에요. 제 음악적인 도전일 뿐이죠. 창법에서는 절제를 모범답안으로 뒀어요. 바이브레이션의 진폭을 줄이거나 없앴어요. 종이 악보에 보컬 멜로디를 다 기록한 뒤, 음표 하나하나에 바이브레이션의 깊이와 음의 지속 길이까지 다 적어뒀어요. 그걸 실제로 불러본 뒤 악보를 다시 고치는 작업을 계속했어요.”

―바이브레이션을 줄인 이유는 뭐죠.

“1980년대에는 그때만의 시대적 정서가 있었어요. 그땐 우리에게 한(恨)이나 정(情)이란 게 분명 존재했죠. 지금 이게 사라져 버렸어요. 단어가 바뀌듯 문화도 바뀝니다. 노래 부르는 법도 바뀌지 않으면 안 돼요. (예전과 똑같이 부른다면) 과거와 다를 게 뭐가 있어요? 과거의 나는 아주 버려야 되는 거예요. 미래의 조용필로 가야지. 이번 공연 포스터에도 ‘데뷔 45주년’이란 문구를 절대 넣지 말라고 했어요. 그건 구태잖아요. 이젠 현재와 미래밖에 없는데. 맘을 단단히 먹고 나온 거예요. 바꾸지 않으면 내가 절대로 버틸 수 없어요.”

―이번 음반의 혁신에 대한 찬사도 많지만 시적인 가사 같은, 지금은 사라진 요소를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시적인 사람이 나비넥타이를 하면 어울릴까요? ‘헬로’에 ‘어느 날 귀로에서’ 같은 시적인 가사를 붙이면 맞을까요? 한 곡에 5∼7가지의 가사를 써봤고 아주 예술적인 가사도 많았지만 가장 쉽고 리듬과 잘 맞을 수 있는 걸 선택했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귀로’란 단어도 몰라요. 여러 의미가 함축된 한자어에 멋진 말이 많지만 포기해야 했죠. 음향보다도, 음악에 어울릴 만한 가사를 두고 더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아요.”

―목소리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전화 목소리는 나이가 들어도, 노래로는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비결은) 부단한 연습뿐이죠.”

―‘헬로’에 래퍼 버벌진트를 참여시켰어요. 랩도 좋아하나요.

“그럼요. 버벌진트란 친구도 잘 알고 있었죠. 시간 남으면 IPTV(인터넷TV)의 최신가요 오디오 채널이나 AFN코리아(주한미군방송) FM 방송을 계속해 들어요. 별난 사람이지, 뭐. 하하. 그런(음악 듣는) 맛에 사는 거니까.”

―‘헬로’ 제작 과정에서 위기도 있었나요.

“마스터링을 영국 런던에서 다 끝내고 맘에 안 들어서 토니 마세라티(세계적인 엔지니어)와 상의했어요. 토니는 마침 비욘세의 신작을 작업 중이라 정신이 없더군요. 낮에는 비욘세 것을, 밤에는 조용필 것을 작업하더라고요. 아는 분이 태국에 좋은 스튜디오가 있다고 해서 장비를 들고 날아갔어요. 한 달 동안 머물며 미국에서 토니가 다시 마스터링한 음원을 태국에서 원격 공유해 전화 통화를 하며 작업을 계속했어요. 완성이 되면 스튜디오 스피커와 헤드폰, 휴대용 미니 스피커로 들어보면서 어떤 것으로 듣든 완벽할 때까지 작업을 반복했죠. 한 곡만 수백 번 반복해 들었죠.”

―외로워야 음악이 잘 나오는 건가요.

“(음악에) 미치다시피 한 사람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좋아서 하는 거예요. 숙명, 운명… 이런 걸로 생각해 버려요. 외로울 시간이 없어요. 외롭다는 건 자신이 없다는 얘기예요. 모든 걸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 할 일 없는 사람들이 외롭다고 하는 거죠. 스트레스란 무시해 버리면 없는 거예요.”

―옛 히트 곡의 저작권 문제는 풀고 있나요.

“관여 안 해요. 개인적으론 슬픈 얘기죠. 무심했던 내게도 잘못이 있는 거죠. 세상 모든 걸 돈으로 풀면 끝도 없어요.”

―계속 음악만 하실 건가요.

“객석이 제대로 (내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가 내 생명인 것 같아요. 무대에서 2시간 20분 동안 (공연)할 수 없다면 물러설 거예요. 그게 날 위한 일인 것 같아요. 시간이 없어요. 부딪쳐야죠. 내 머리가 깨지든, 바위나 벽이 깨지든.”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 31일~6월 2일 올림픽공원서 ‘헬로’ 콘서트 여는 조용필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YPC프로덕션 2층 스튜디오. 조용필(63)이 전자기타를 들었다. ‘남겨진 자의 고독’(1994년 15집 수록)을 연주했다. “이번 공연에선 저 혼자 이 기타 솔로를 할 거예요.” 발로 툭툭 박자를 맞추며 조용필은 영롱한 기타 솔로 연주를 들려줬다. 그의 비브라토(떨림 연주)가 목소리 대신 노래하고 있었다.

그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여는 ‘헬로’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었다. 음반 판매량이 20만 장을 넘었지만 히트를 즐기는 대신 매일 이곳에 나와 기타 연주와 노래를 종일 연습한다고 했다. “시간이 없어요. 제겐 한계가 있죠. (음악적 인생은) 시한부이기 때문이죠. 음악 잘하는 사람이 많은 시대잖아요. 그들을 이기려면 무조건 폭탄 들고 뛰어내려야 합니다.” 미안하지만 그의 시간을 잠깐 뺏었다.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죠.

“오늘부터 체조경기장 무대 설치가 시작됐어요. 25일 밤부터 현장 리허설에 돌입할 겁니다. 가장 고민되는 게 선곡이더라고요. 예전 히트 곡과 19집 ‘헬로’에 담긴 10곡 중 8곡을 무대에 올릴 건데, ‘위대한 탄생’ 멤버들도 좋아하는 곡이 제각각이어서 레퍼토리 정하는 게 일이었어요.”

―‘헬로’의 곡들이 워낙 파격적이어서 옛 히트 곡들과 한무대서 잘 어울릴지 궁금한데요.

“그걸 대비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헬로’는 리듬이 굉장히 딴딴하죠. 옛 노래들은 비어 보일 수밖에 없어요. 그걸 메우는 작업, 새롭게 편곡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어떤 건 아예 리듬을 다 빼고 피아노와 노래로만 할 거예요.”

―‘헬로’의 일본 진출이 임박했지요?

“유니버설뮤직 아시아가 아시아 발매를 제안해 왔어요. 6월 이후에 일본과 동남아에 동시 출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28일 나오는 ‘헬로’의 LP 레코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요?

“독일에서 원판 제작을 이미 했는데 맘에 안 들어서 음원을 수정해 다시 보내 새로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기왕 내는 거 제대로 LP다운 LP로 내보자고 했어요. 선주문이 1000장이나 들어올까 했는데 1만 장이 들어왔어요.”

―‘헬로’ 외에 다른 노래의 뮤직비디오도 만드나요.

“16일 새벽에 지방에 내려가 발라드 곡 ‘걷고 싶다’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왔어요. 연기자들만 출연시키면 메시지가 덜할 것 같아서 제가 직접 출연했어요. 노래하는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바운스’ 뮤직비디오도 찍을 거예요.”

―이문세 씨와 같은 날 공연하시는데….

“문세하고는 통화했어요. 겹치지만 않았다면 꼭 가보고 싶었는데….”

―롤 모델로 삼는 후배가 많습니다.

“너무 짧은 우리 가요사에 롤 모델이란 게 있고, 거기에 저를 지목해 준다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죠.”

―요즘 여기저기서 ‘헬로’가 흘러나와요. 인터넷 손수제작물(UCC)도 만들어지던데요.

“전 밥도 여기(사무실)서 시켜 먹어서 잘 못 들어봤어요. 초등학생들이 ‘바운스’ 뮤직비디오 만든 건 봤어요. 정말 귀엽고 잘 만들었더라고.”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 두려움은 없었나요.

“세 번 정도 시도했다 물러서고, 물러서고 했어요. 최신 음악에 도전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한두 대목 만들고 막히기를 여러 번…. 이걸 내가 해서 되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다하다 안 돼서 한 해도 거르지 않았던 순회공연을 1년 쉬자는 생각을 했어요. 저를 잠그고 나니 맘이 편해졌어요.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최신 음악을 계속 들었죠. 이제는 도전해 볼 만해요. 어떻게 해야 요즘 음악 시장에 부딪칠 만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 노하우를 이번 앨범 작업에서 얻었거든요. 편곡, 코드 진행, 악기 쓰는 법, 믹싱 과정…. 앞으로는 더 세밀하게 만들 자신이 생겼어요.”

―음악적 혁신을 통해 중장년층 ‘조용필 세대’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도 있었나요.

“솔직히 그 세대들 때문에 한 건 아니에요. 아니, 절대 아니에요. 제 음악적인 도전일 뿐이죠. 창법에서는 절제를 모범답안으로 뒀어요. 바이브레이션의 진폭을 줄이거나 없앴어요. 종이 악보에 보컬 멜로디를 다 기록한 뒤, 음표 하나하나에 바이브레이션의 깊이와 음의 지속 길이까지 다 적어뒀어요. 그걸 실제로 불러본 뒤 악보를 다시 고치는 작업을 계속했어요.”

―바이브레이션을 줄인 이유는 뭐죠.

“1980년대에는 그때만의 시대적 정서가 있었어요. 그땐 우리에게 한(恨)이나 정(情)이란 게 분명 존재했죠. 지금 이게 사라져 버렸어요. 단어가 바뀌듯 문화도 바뀝니다. 노래 부르는 법도 바뀌지 않으면 안 돼요. (예전과 똑같이 부른다면) 과거와 다를 게 뭐가 있어요? 과거의 나는 아주 버려야 되는 거예요. 미래의 조용필로 가야지. 이번 공연 포스터에도 ‘데뷔 45주년’이란 문구를 절대 넣지 말라고 했어요. 그건 구태잖아요. 이젠 현재와 미래밖에 없는데. 맘을 단단히 먹고 나온 거예요. 바꾸지 않으면 내가 절대로 버틸 수 없어요.”

―이번 음반의 혁신에 대한 찬사도 많지만 시적인 가사 같은, 지금은 사라진 요소를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시적인 사람이 나비넥타이를 하면 어울릴까요? ‘헬로’에 ‘어느 날 귀로에서’ 같은 시적인 가사를 붙이면 맞을까요? 한 곡에 5∼7가지의 가사를 써봤고 아주 예술적인 가사도 많았지만 가장 쉽고 리듬과 잘 맞을 수 있는 걸 선택했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귀로’란 단어도 몰라요. 여러 의미가 함축된 한자어에 멋진 말이 많지만 포기해야 했죠. 음향보다도, 음악에 어울릴 만한 가사를 두고 더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아요.”

―목소리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전화 목소리는 나이가 들어도, 노래로는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비결은) 부단한 연습뿐이죠.”

―‘헬로’에 래퍼 버벌진트를 참여시켰어요. 랩도 좋아하나요.

“그럼요. 버벌진트란 친구도 잘 알고 있었죠. 시간 남으면 IPTV(인터넷TV)의 최신가요 오디오 채널이나 AFN코리아(주한미군방송) FM 방송을 계속해 들어요. 별난 사람이지, 뭐. 하하. 그런(음악 듣는) 맛에 사는 거니까.”

―‘헬로’ 제작 과정에서 위기도 있었나요.

“마스터링을 영국 런던에서 다 끝내고 맘에 안 들어서 토니 마세라티(세계적인 엔지니어)와 상의했어요. 토니는 마침 비욘세의 신작을 작업 중이라 정신이 없더군요. 낮에는 비욘세 것을, 밤에는 조용필 것을 작업하더라고요. 아는 분이 태국에 좋은 스튜디오가 있다고 해서 장비를 들고 날아갔어요. 한 달 동안 머물며 미국에서 토니가 다시 마스터링한 음원을 태국에서 원격 공유해 전화 통화를 하며 작업을 계속했어요. 완성이 되면 스튜디오 스피커와 헤드폰, 휴대용 미니 스피커로 들어보면서 어떤 것으로 듣든 완벽할 때까지 작업을 반복했죠. 한 곡만 수백 번 반복해 들었죠.”

―외로워야 음악이 잘 나오는 건가요.

“(음악에) 미치다시피 한 사람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좋아서 하는 거예요. 숙명, 운명… 이런 걸로 생각해 버려요. 외로울 시간이 없어요. 외롭다는 건 자신이 없다는 얘기예요. 모든 걸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 할 일 없는 사람들이 외롭다고 하는 거죠. 스트레스란 무시해 버리면 없는 거예요.”

―옛 히트 곡의 저작권 문제는 풀고 있나요.

“관여 안 해요. 개인적으론 슬픈 얘기죠. 무심했던 내게도 잘못이 있는 거죠. 세상 모든 걸 돈으로 풀면 끝도 없어요.”

―계속 음악만 하실 건가요.

“객석이 제대로 (내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가 내 생명인 것 같아요. 무대에서 2시간 20분 동안 (공연)할 수 없다면 물러설 거예요. 그게 날 위한 일인 것 같아요. 시간이 없어요. 부딪쳐야죠. 내 머리가 깨지든, 바위나 벽이 깨지든.”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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