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근혜 마케팅’ 없이 7·30 재보선 승리…당선자 누구?
등록 2014.07.31.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불과 50여 일 전인 6·4지방선거에서 “박 대통령을 살려달라”고 했던 새누리당으로서는 박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측면에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과 잇따른 인사 참사 등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박근혜 마케팅을 포기한 것이지만 앞으로도 새누리당이 자생력을 갖고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김무성 신임 대표 체제가 연착륙하며 당 장악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추적 과정에서 드러나 정부의 무능과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서 새누리당의 소극적 태도를 집중 부각하며 ‘무능 정부 심판론’을 내세웠지만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의 표심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정치권에선 야당이 세월호 참사를 지나치게 정치 이슈화하면서 역풍이 발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새누리당은 선거 막판 ‘민생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강력한 경기부양 분위기가 만들어지려면 정치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민심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추악한 뒷거래’로 규정해 여권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에선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의 사퇴로 여야 구도가 일대일로 재편되면서 야권 지지층이 결집했지만 위기의식을 느낀 여당 지지층도 동반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49.9%)은 노회찬 정의당 후보(48.7%)를 1.2%포인트(929표) 차로 힘겹게 이겼다. 6월 서울시장 선거 때는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이겼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졌던 곳을 다시 찾아왔다는 의미가 있다.
경기 수원정(영통)에선 야권 단일화의 위력이 확인된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 초반엔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실장, 노동부 장관을 지낸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인물론을 앞세워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4일 정의당 천호선 후보의 사퇴 이후엔 야권 단일후보가 된 새정치연합 박광온 의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결국 박 의원은 7.0%포인트 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 지역은 새정치연합 김진표 전 의원이 내리 3선(17·18·19대 총선)을 해 야권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됐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았다면 승패가 뒤집힐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원병(팔달)에서는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야권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를 7.8%포인트 차로 이겼다. 이곳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내리 5선을 한 지역으로 여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야권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인지도, 지지세가 약했기 때문에 단일화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검사 선후배 대결이 펼쳐진 수원을(권선)에선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이 득표율 55.7%로 백혜련 후보(38.2%)를 따돌렸다. 수도권 6곳 중에서 가장 큰 격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7·30 재·보궐선거의 승패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6곳에서 갈렸다. 여야가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였다. 6곳은 원래 새누리당이 4석, 새정치연합이 2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5석을 차지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불과 50여 일 전인 6·4지방선거에서 “박 대통령을 살려달라”고 했던 새누리당으로서는 박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측면에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과 잇따른 인사 참사 등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박근혜 마케팅을 포기한 것이지만 앞으로도 새누리당이 자생력을 갖고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김무성 신임 대표 체제가 연착륙하며 당 장악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추적 과정에서 드러나 정부의 무능과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서 새누리당의 소극적 태도를 집중 부각하며 ‘무능 정부 심판론’을 내세웠지만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의 표심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정치권에선 야당이 세월호 참사를 지나치게 정치 이슈화하면서 역풍이 발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새누리당은 선거 막판 ‘민생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강력한 경기부양 분위기가 만들어지려면 정치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민심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추악한 뒷거래’로 규정해 여권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에선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의 사퇴로 여야 구도가 일대일로 재편되면서 야권 지지층이 결집했지만 위기의식을 느낀 여당 지지층도 동반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49.9%)은 노회찬 정의당 후보(48.7%)를 1.2%포인트(929표) 차로 힘겹게 이겼다. 6월 서울시장 선거 때는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이겼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졌던 곳을 다시 찾아왔다는 의미가 있다.
경기 수원정(영통)에선 야권 단일화의 위력이 확인된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 초반엔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실장, 노동부 장관을 지낸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인물론을 앞세워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4일 정의당 천호선 후보의 사퇴 이후엔 야권 단일후보가 된 새정치연합 박광온 의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결국 박 의원은 7.0%포인트 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 지역은 새정치연합 김진표 전 의원이 내리 3선(17·18·19대 총선)을 해 야권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됐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았다면 승패가 뒤집힐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원병(팔달)에서는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야권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를 7.8%포인트 차로 이겼다. 이곳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내리 5선을 한 지역으로 여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야권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인지도, 지지세가 약했기 때문에 단일화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검사 선후배 대결이 펼쳐진 수원을(권선)에선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이 득표율 55.7%로 백혜련 후보(38.2%)를 따돌렸다. 수도권 6곳 중에서 가장 큰 격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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