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황태자의 ‘軍생활 돌보미’ 황병서
등록 2014.10.08.김정은의 다리 고장은 과체중으로 인한 관절염 또는 통풍 가능성
北 통치자금 경제 어려워… 남한과의 대화 절실
북한 인민군 차수 계급장(왕별)이 달린 군복을 입고 인천에 나타난 총정치국장 황병서는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벼락출세를 했다. 그는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인민무력부를 담당하는 13과장을 하면서 황태자 김정은의 군대생활을 은밀히 돌봐줬다. 김정일이 죽은 2011년 인민군 상장에 불과하던 황병서는 올 4월 인민군 대장에서 차수까지 계급장을 두 번 바꾸어 달았다. 9월에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2인자 자리를 차지했다.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일반 사병과 똑같이 1년 6개월가량 군(軍)생활을 했다. 군에서 황병서와 사단장 외에는 아무도 그가 김정일의 아들인 줄 몰랐다. 황병서는 사병으로 입대한 아들을 걱정하는 고영희(2004년 사망)와도 자주 접촉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정은은 그 뒤 김일성군사종합대학 5년 과정을 마쳤다. 김정일이 설계한 후계자 수업을 혹독하게 받은 것이다.
아시아경기대회 참가국 45개국 가운데 종합순위 7위면 북한의 국력에 비추어 좋은 성적이다. 북한은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에 대비해 1년여 동안 60여 국제대회에 선수들을 출전시켜 실전 경험을 쌓게 했다. 김정은은 취임 초부터 스포츠의 인프라와 선수 육성에 투자를 많이 했다. 김정은은 특히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축구선수들의 연습현장을 두 차례나 격려 방문했다. 이번에 북한 여자 축구는 결승전에서 일본을 3대 1로 꺾었다. 북한은 이를 녹화해 두었다가 방영했다. 한국과 북한이 겨뤄 연장 후반에 한 골을 내줘 패배한 남자 축구 결승전은 방영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여자 축구 우승, 남자 축구 준우승에 종합순위 7위를 확인하고 나서 고위급 3명을 인천에 보냈을 것이다. 개막식에는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았다가 폐막식에 실세들을 한꺼번에 보낸 것도 승리했을 때만 방영하는 북한 TV와 비슷하다. 인천에서 선전한 북한 선수들은 평양에서 수십만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규모 환영식에 참석했다. 김정은 스스로 스포츠를 좋아할뿐더러 인민의 단결과 체제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상력을 발동하자면 김정은은 다리가 불편해 외부 활동을 못하고 TV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지켜보다가 북한 선수들이 선전하자 실세 3인방을 내려보내 남북한에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대화의 물꼬를 터 보자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김정은이 ‘1인자인 나 대신에 2인자를 보냈으니 알아 달라’는 티를 한껏 냈다. 스포츠와 평화의 제전에 황병서가 입은 군복은 어울리지 않았지만 총감독 김정은이 선택한 무대의상으로 보인다. 기골이 장대한 선글라스맨들이 황병서를 감싸고 다녀 중요한 인물임을 알리는 특수효과를 냈다.
김정은은 한 달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 정형외과 의사를 초빙한 것으로 보아 평소 가끔 절뚝거리던 다리에 심각한 고장이 난 것은 분명하다. 정형외과 의사들의 간접진단을 종합해보면 김정은의 다리 이상은 통풍이나 과체중으로 인한 관절염 또는 그 합병증일 가능성이 높다. 통풍은 비만,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이 원인이고 집안 내력과도 관련이 있다. 그런데도 다리 치료를 하지 않고 이곳저곳 현장지도를 다니다가 병증이 악화된 것 같다.
유럽에서 통풍은 잘 먹고 몸을 안 움직이는 왕과 귀족이 잘 걸려 ‘왕(王)의 병’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통풍은 잘못 관리하면 악화해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지만 당뇨처럼 잘만 관리하면 천수(天壽)를 누리는 데 지장이 없는 병이다. 요즘은 치료제도 나와 1년만 복용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문제는 김정은에게 살 빼고 운동하고 술 줄이라고 감히 충고할 사람이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유럽 의사들까지 초빙돼 갔으니 체중 감량하라는 권고를 강력하게 했을 것이다. 김정은이 다리를 치료하고 나타날 때는 조금 날씬한 모습이 돼있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김정은은 유엔 제재와 남쪽의 5·24조치로 통치자금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수용과 강석주가 미국과 유럽을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손에 쥔 것은 거의 없다. 중국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김정은도 결국 기댈 데는 한국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을 것이다. 김정은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 날 실세 그룹을 보내 파격 이벤트를 했지만 쇼만으로는 안 되고 합리적인 제안과 함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황호택 논설주간 채널A 시사프로 ‘논설주간의 세상보기’ 진행 hthwang@donga.com
김정일 시절 빛 못 본 황병서, 황태자 사병 생활 보살피다 고영희 김정은 母子와 친해져
김정은의 다리 고장은 과체중으로 인한 관절염 또는 통풍 가능성
北 통치자금 경제 어려워… 남한과의 대화 절실
북한 인민군 차수 계급장(왕별)이 달린 군복을 입고 인천에 나타난 총정치국장 황병서는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벼락출세를 했다. 그는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인민무력부를 담당하는 13과장을 하면서 황태자 김정은의 군대생활을 은밀히 돌봐줬다. 김정일이 죽은 2011년 인민군 상장에 불과하던 황병서는 올 4월 인민군 대장에서 차수까지 계급장을 두 번 바꾸어 달았다. 9월에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2인자 자리를 차지했다.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일반 사병과 똑같이 1년 6개월가량 군(軍)생활을 했다. 군에서 황병서와 사단장 외에는 아무도 그가 김정일의 아들인 줄 몰랐다. 황병서는 사병으로 입대한 아들을 걱정하는 고영희(2004년 사망)와도 자주 접촉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정은은 그 뒤 김일성군사종합대학 5년 과정을 마쳤다. 김정일이 설계한 후계자 수업을 혹독하게 받은 것이다.
아시아경기대회 참가국 45개국 가운데 종합순위 7위면 북한의 국력에 비추어 좋은 성적이다. 북한은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에 대비해 1년여 동안 60여 국제대회에 선수들을 출전시켜 실전 경험을 쌓게 했다. 김정은은 취임 초부터 스포츠의 인프라와 선수 육성에 투자를 많이 했다. 김정은은 특히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축구선수들의 연습현장을 두 차례나 격려 방문했다. 이번에 북한 여자 축구는 결승전에서 일본을 3대 1로 꺾었다. 북한은 이를 녹화해 두었다가 방영했다. 한국과 북한이 겨뤄 연장 후반에 한 골을 내줘 패배한 남자 축구 결승전은 방영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여자 축구 우승, 남자 축구 준우승에 종합순위 7위를 확인하고 나서 고위급 3명을 인천에 보냈을 것이다. 개막식에는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았다가 폐막식에 실세들을 한꺼번에 보낸 것도 승리했을 때만 방영하는 북한 TV와 비슷하다. 인천에서 선전한 북한 선수들은 평양에서 수십만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규모 환영식에 참석했다. 김정은 스스로 스포츠를 좋아할뿐더러 인민의 단결과 체제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상력을 발동하자면 김정은은 다리가 불편해 외부 활동을 못하고 TV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지켜보다가 북한 선수들이 선전하자 실세 3인방을 내려보내 남북한에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대화의 물꼬를 터 보자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김정은이 ‘1인자인 나 대신에 2인자를 보냈으니 알아 달라’는 티를 한껏 냈다. 스포츠와 평화의 제전에 황병서가 입은 군복은 어울리지 않았지만 총감독 김정은이 선택한 무대의상으로 보인다. 기골이 장대한 선글라스맨들이 황병서를 감싸고 다녀 중요한 인물임을 알리는 특수효과를 냈다.
김정은은 한 달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 정형외과 의사를 초빙한 것으로 보아 평소 가끔 절뚝거리던 다리에 심각한 고장이 난 것은 분명하다. 정형외과 의사들의 간접진단을 종합해보면 김정은의 다리 이상은 통풍이나 과체중으로 인한 관절염 또는 그 합병증일 가능성이 높다. 통풍은 비만,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이 원인이고 집안 내력과도 관련이 있다. 그런데도 다리 치료를 하지 않고 이곳저곳 현장지도를 다니다가 병증이 악화된 것 같다.
유럽에서 통풍은 잘 먹고 몸을 안 움직이는 왕과 귀족이 잘 걸려 ‘왕(王)의 병’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통풍은 잘못 관리하면 악화해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지만 당뇨처럼 잘만 관리하면 천수(天壽)를 누리는 데 지장이 없는 병이다. 요즘은 치료제도 나와 1년만 복용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문제는 김정은에게 살 빼고 운동하고 술 줄이라고 감히 충고할 사람이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유럽 의사들까지 초빙돼 갔으니 체중 감량하라는 권고를 강력하게 했을 것이다. 김정은이 다리를 치료하고 나타날 때는 조금 날씬한 모습이 돼있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김정은은 유엔 제재와 남쪽의 5·24조치로 통치자금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수용과 강석주가 미국과 유럽을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손에 쥔 것은 거의 없다. 중국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김정은도 결국 기댈 데는 한국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을 것이다. 김정은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 날 실세 그룹을 보내 파격 이벤트를 했지만 쇼만으로는 안 되고 합리적인 제안과 함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황호택 논설주간 채널A 시사프로 ‘논설주간의 세상보기’ 진행 hthwang@donga.com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0:311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예고] "우리 언니 어떤 점이 좋아요?" 동완을 당황시킨 윤아의 절친 어반자카파 조현아!
- 재생00:302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 58회 예고] 8옥순을 지키기 위한 11영식의 방어전...!ㅣ사랑은 계속된다 EP.58ㅣSBS PLUS X ENAㅣ목요일 밤 10시 30분
- 재생05:113신상출시 편스토랑양지은, 동갑내기 치과의사 남편에게 해고통보서 내밀었다! "본업 치과의사로 돌아가요!" | KBS 240419 방송
- 재생01:044ITip2유튜브 알고리즘 초기화 및 특수 댓글 작성 방법!
- 재생15:085고알레부산 조축 클래스ㄷㄷ 서울 촌놈들 축구로 혼나고 왔습니다...
- 재생03:256신상출시 편스토랑동갑내기 치과의사 남편의 내조 피곤한 아내 양지은 위한 사랑의 마사지! 이 분위기 뭐야~ | KBS 240419 방송
- 재생04:247신상출시 편스토랑이상엽, 까다로운 멘보샤를 집에서? 연복도 인정한 색다른 꿀조합 [유부멘보샤] 튀기지 않아 편해요 | KBS 240419 방송
- 재생04:018미스터 로또이 무대를 보고 상도에게 빠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야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2:479피도 눈물도 없이한자리에서 마주하게 된 다섯 사람 "불편한 자리일수록 피하면 안 돼" | KBS 240419 방송
- 재생02:3610피도 눈물도 없이자기 집이 된 양 뻔뻔하게 행동하는 하연주 "나 좀 뛰고 올게" | KBS 240419 방송
- 재생02:531세자가 사라졌다[배신 엔딩] 상선의 침입에 몸을 피한 수호, 하지만 측근의 배신으로 칼에 찔리다!? MBN 240414 방송
- 재생02:452원더풀 월드이준을 친 박혁권, 중환자실의 차은우를 바라보는 오만석, MBC 240412 방송
- 재생10:213골린이 박찬의 노골프저는 정도의 길을 걷습니다 (뮤직스테이션 연창영 원장 1부)
- 재생03:304올댓트로트이불…같이 걸어요 by 이진
- 재생11:495백두산 박찬의 락앤롤 파워토크하루빨리 건강 찾아서 공연하고 싶어요 (몬스터리그 오의환, 지원석)
- 재생01:046ITip2유튜브 알고리즘 초기화 및 특수 댓글 작성 방법!
- 재생00:317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예고] "우리 언니 어떤 점이 좋아요?" 동완을 당황시킨 윤아의 절친 어반자카파 조현아!
- 재생03:468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병만 랜드 정글에 집을 지었다?! 찐친들은 다 아는 병만의 근황은?
- 재생01:489골 때리는 그녀들[4월 24일 예고] FC원더우먼 VS FC구척장신, 컵 대회를 발칵 뒤집은 비운의 팀은?!
- 재생03:5210선재 업고 튀어[1-4화 요약본] 최애열성팬의 쌍방 구원 서사! 설렘 폭발하는 변우석김혜윤 몰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