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텔스형 함정-‘해상 장사정포’ 첫 공개…사거리 130km
등록 2015.02.09.8일 단거리 미사일 5발 동해 발사… 3월 한미훈련 겨냥 무력시위인 듯
북한이 6일과 8일 동해상으로 신형 함대함 미사일을 비롯해 단거리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해 군 당국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8일 오후 4시 20분∼5시 10분 강원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쏴 올린 미사일은 약 200km를 날아가 해상에 떨어졌다. 군 관계자는 “비행 궤적과 고도를 볼 때 KN-02 계열의 지대함 미사일 또는 스커드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의 미사일 발사훈련은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빨리 시작됐다고 군은 전했다. 군 당국자는 “다음 달 키리졸브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한국 해군 함정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신형 함대함 미사일도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7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북한 함정이 발사한 미사일이 해상에 떠 있는 표적을 격파하는 훈련의 전 과정을 공개했다. 북한이 함대함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시험발사는 북한 해군 제155부대가 진철수 동해함대장(소장)의 지휘 아래 진행했다. 인민무력부 부부장인 육군 상장 윤동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홍영칠 등이 동행했다.
한국군 관계자는 이 훈련에 대해 “북한이 6일 원산 앞바다에서 시험발사를 했고 미사일은 100여 km를 날아갔다”고 말했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러시아가 1990년대에 개발한 Kh-35 대함 미사일을 본뜬 KN 계열 미사일로 추정된다. Kh-35는 최대 음속의 0.8배로 전파 교란도 거의 받지 않고 최대 130km 밖의 함정을 추적해 파괴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도 스틱스 함대함 미사일(최대 사거리 80km)보다 50km 더 길다. 특히 바다 위 15m의 초저고도로 비행하다 표적이 가까워지면 고도를 더 낮춰 기습공격을 하기 때문에 레이더로 탐지해 요격하기 힘들다. 북한은 Kh-35를 직접 도입 또는 제3국을 통해 입수해 분해, 재조립하는 ‘역설계’를 거쳐 독자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한국 해군 함정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구축함(KDX)과 신형 호위함은 램(RAM) 미사일과 골키퍼 등 요격 수단을 갖췄지만 구형 초계함과 호위함은 채프(적 레이더 신호를 교란하는 금속 박편)밖에 없다. 서해 NLL 최전방에 배치된 해군 고속정은 대응 수단이 전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북한이 지상의 장사정포처럼 바다에서도 사거리가 긴 대함 미사일로 한국 해군에 대한 질적 열세를 만회하려는 ‘비대칭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 신형 함정(300t급·추정)도 최초로 공개됐다. 이 함정은 최대 시속 90km로 항해할 수 있고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형상으로 설계됐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사거리 130km 함대함 미사일… 15m 저공비행 탐지-요격 어려워
8일 단거리 미사일 5발 동해 발사… 3월 한미훈련 겨냥 무력시위인 듯
북한이 6일과 8일 동해상으로 신형 함대함 미사일을 비롯해 단거리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해 군 당국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8일 오후 4시 20분∼5시 10분 강원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쏴 올린 미사일은 약 200km를 날아가 해상에 떨어졌다. 군 관계자는 “비행 궤적과 고도를 볼 때 KN-02 계열의 지대함 미사일 또는 스커드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의 미사일 발사훈련은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빨리 시작됐다고 군은 전했다. 군 당국자는 “다음 달 키리졸브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한국 해군 함정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신형 함대함 미사일도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7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북한 함정이 발사한 미사일이 해상에 떠 있는 표적을 격파하는 훈련의 전 과정을 공개했다. 북한이 함대함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시험발사는 북한 해군 제155부대가 진철수 동해함대장(소장)의 지휘 아래 진행했다. 인민무력부 부부장인 육군 상장 윤동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홍영칠 등이 동행했다.
한국군 관계자는 이 훈련에 대해 “북한이 6일 원산 앞바다에서 시험발사를 했고 미사일은 100여 km를 날아갔다”고 말했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러시아가 1990년대에 개발한 Kh-35 대함 미사일을 본뜬 KN 계열 미사일로 추정된다. Kh-35는 최대 음속의 0.8배로 전파 교란도 거의 받지 않고 최대 130km 밖의 함정을 추적해 파괴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도 스틱스 함대함 미사일(최대 사거리 80km)보다 50km 더 길다. 특히 바다 위 15m의 초저고도로 비행하다 표적이 가까워지면 고도를 더 낮춰 기습공격을 하기 때문에 레이더로 탐지해 요격하기 힘들다. 북한은 Kh-35를 직접 도입 또는 제3국을 통해 입수해 분해, 재조립하는 ‘역설계’를 거쳐 독자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한국 해군 함정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구축함(KDX)과 신형 호위함은 램(RAM) 미사일과 골키퍼 등 요격 수단을 갖췄지만 구형 초계함과 호위함은 채프(적 레이더 신호를 교란하는 금속 박편)밖에 없다. 서해 NLL 최전방에 배치된 해군 고속정은 대응 수단이 전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북한이 지상의 장사정포처럼 바다에서도 사거리가 긴 대함 미사일로 한국 해군에 대한 질적 열세를 만회하려는 ‘비대칭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 신형 함정(300t급·추정)도 최초로 공개됐다. 이 함정은 최대 시속 90km로 항해할 수 있고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형상으로 설계됐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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