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빈소-분향소 조문 발길…전국서 6만7000명 추모행렬

등록 2015.11.25.
24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기리는 발길이 사흘째 이어졌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 홍인길 전 대통령총무수석비서관 등 상도동계 인사들은 몰려드는 정재계 조문객을 맞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지켰다.

YS와 한 시대를 함께한 정계 인사들은 내빈실에 모여 그의 업적을 기렸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하나회 척결을 언급하며 “(YS 집권 당시)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60만 병력을 가진 군을 숙청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3당 합당을 거부한 채 ‘꼬마 민주당’을 주도해 한때 YS의 정적으로 남았던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도 “4·19세대는 YS를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4·19가 혁명인지 논란이 일었을 때 YS 정부의 결정으로 혁명으로 정리가 됐다는 얘기였다. 동교동계 인사인 김옥두 전 의원도 “DJ를 모신 마음으로 YS를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역사적인 화해를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조문 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많은 국민이 (YS를) 비난하는 것을 보고 가슴 아팠다”며 “다시 한번 재조명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박주선 의원도 “YS의 유지를 받들어 통합과 화해의 의회 민주주의가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나라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국 곳곳에 설치된 김 전 대통령 분향소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전국에 설치된 분향소 222곳(정부 대표 1곳, 지자체 221곳)에 24일 오후 2시까지 방문한 조문객은 6만7717명이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의 김 전 대통령 생가 옆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24일 후배들이 합동 조문을 했다. 이날 오후 2시 40분경 김 전 대통령(7회)의 모교인 장목초등학교(교장 민수현) 재학생 68명이 학교버스 2대에 나눠 타고 분향소를 찾았다. 주정희 교무부장 등 인솔교사 6명과 함께 헌화 분향한 6학년 배현진 군 등은 머리 숙여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광주시청 내 분향소에는 23일 오전 7시부터 24일 오전 9시까지 조문객 1299명이 방문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이 5월 광주의 한을 풀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많은 시민이 분향소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신안군은 섬이 많은 점을 고려해 주민들이 방문하기 편리한 압해읍사무소 2층에 김 전 대통령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조문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이날 김 전 대통령(3회)의 모교인 경남고 분향소에서는 경남 통영중 동기인 김명곤 씨(88)가 “남은 친구라곤 당신과 나 둘뿐이었는데 이제 혼자 남게 됐다”며 ‘명복을 기원합니다’는 글을 적은 뒤 눈물을 훔쳤다. 마쓰이 사다오(松井 貞夫) 재부산 일본총영사는 이날 부산시청 1층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한국 현대사에 큰 업적을 남기시고 부산시민, 한국 국민의 사랑을 받으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부산지역 12개 분향소에는 이날 7000여 명이 조문했다.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2980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이날 분향소에서 상주 역할을 하며 시민들을 맞은 이들은 민주화추진협의회 회원 50여 명이었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을 비롯해 김덕룡 전 의원, 정병국 의원 등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가 어우러져 함께 조문 온 시민을 맞이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도 상도동계 인사들이 함께 상주 노릇을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전국 종합

24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기리는 발길이 사흘째 이어졌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 홍인길 전 대통령총무수석비서관 등 상도동계 인사들은 몰려드는 정재계 조문객을 맞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지켰다.

YS와 한 시대를 함께한 정계 인사들은 내빈실에 모여 그의 업적을 기렸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하나회 척결을 언급하며 “(YS 집권 당시)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60만 병력을 가진 군을 숙청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3당 합당을 거부한 채 ‘꼬마 민주당’을 주도해 한때 YS의 정적으로 남았던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도 “4·19세대는 YS를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4·19가 혁명인지 논란이 일었을 때 YS 정부의 결정으로 혁명으로 정리가 됐다는 얘기였다. 동교동계 인사인 김옥두 전 의원도 “DJ를 모신 마음으로 YS를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역사적인 화해를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조문 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많은 국민이 (YS를) 비난하는 것을 보고 가슴 아팠다”며 “다시 한번 재조명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박주선 의원도 “YS의 유지를 받들어 통합과 화해의 의회 민주주의가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나라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국 곳곳에 설치된 김 전 대통령 분향소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전국에 설치된 분향소 222곳(정부 대표 1곳, 지자체 221곳)에 24일 오후 2시까지 방문한 조문객은 6만7717명이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의 김 전 대통령 생가 옆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24일 후배들이 합동 조문을 했다. 이날 오후 2시 40분경 김 전 대통령(7회)의 모교인 장목초등학교(교장 민수현) 재학생 68명이 학교버스 2대에 나눠 타고 분향소를 찾았다. 주정희 교무부장 등 인솔교사 6명과 함께 헌화 분향한 6학년 배현진 군 등은 머리 숙여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광주시청 내 분향소에는 23일 오전 7시부터 24일 오전 9시까지 조문객 1299명이 방문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이 5월 광주의 한을 풀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많은 시민이 분향소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신안군은 섬이 많은 점을 고려해 주민들이 방문하기 편리한 압해읍사무소 2층에 김 전 대통령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조문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이날 김 전 대통령(3회)의 모교인 경남고 분향소에서는 경남 통영중 동기인 김명곤 씨(88)가 “남은 친구라곤 당신과 나 둘뿐이었는데 이제 혼자 남게 됐다”며 ‘명복을 기원합니다’는 글을 적은 뒤 눈물을 훔쳤다. 마쓰이 사다오(松井 貞夫) 재부산 일본총영사는 이날 부산시청 1층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한국 현대사에 큰 업적을 남기시고 부산시민, 한국 국민의 사랑을 받으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부산지역 12개 분향소에는 이날 7000여 명이 조문했다.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2980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이날 분향소에서 상주 역할을 하며 시민들을 맞은 이들은 민주화추진협의회 회원 50여 명이었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을 비롯해 김덕룡 전 의원, 정병국 의원 등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가 어우러져 함께 조문 온 시민을 맞이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도 상도동계 인사들이 함께 상주 노릇을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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