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주탑 연결 케이블서 화재… 진압 소방관 1명 사망·2명 부상

등록 2015.12.04.
불에 타 끊어진 케이블에 맞아… 낙뢰 추정… 3시간반만에 진화



경기 평택시 서해대교 주탑 케이블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 1명이 숨졌다.

3일 오후 6시 12분경 서해대교 목포 방면 행담도 휴게소 2km 전방 2번 주탑에 연결된 케이블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났다. 신고를 받은 평택소방서 포승안전센터 이병곤 센터장(54·소방경·사진) 등 직원들이 오후 6시 34분경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을 벌이던 중 오후 7시경 폴리염화비닐(PVC) 재질로 피복된 교량케이블(길이 50m, 지름 280mm) 2개가 끊어져 떨어지면서 현장을 지휘하던 이 센터장 등을 덮쳤다.

이 센터장은 가슴 부위를 맞고 곧바로 충남 당진종합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7시 51분경 숨졌다. 함께 있던 이계소 소방위(53)와 김규열 소방사(41)도 끊어진 케이블에 맞아 골반과 발목 부위에 경상을 입고 평택 안중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순직한 이 센터장은 1990년 3월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2013년 7월 소방경으로 진급했다.

이날 화재는 낙뢰로 인해 케이블 피복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사고현장을 찍은 동영상에는 불에 타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아래로 추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소방당국은 주탑 외부계단을 통해 화재현장에 접근했으나 꼭대기 높이가 30m가 넘어 소방관이 올라가기 어려운 데다 강풍 탓에 헬기 동원도 불가능해 진화에 애를 먹다가 오후 9시 43분 가까스로 불을 껐다.

진화가 이뤄지는 동안 경찰은 사고현장의 양방향 통행을 통제했고 해상에서는 해경이 선박 진입을 제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끊어진 케이블 등을 분석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불에 타 끊어진 케이블에 맞아… 낙뢰 추정… 3시간반만에 진화



경기 평택시 서해대교 주탑 케이블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 1명이 숨졌다.

3일 오후 6시 12분경 서해대교 목포 방면 행담도 휴게소 2km 전방 2번 주탑에 연결된 케이블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났다. 신고를 받은 평택소방서 포승안전센터 이병곤 센터장(54·소방경·사진) 등 직원들이 오후 6시 34분경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을 벌이던 중 오후 7시경 폴리염화비닐(PVC) 재질로 피복된 교량케이블(길이 50m, 지름 280mm) 2개가 끊어져 떨어지면서 현장을 지휘하던 이 센터장 등을 덮쳤다.

이 센터장은 가슴 부위를 맞고 곧바로 충남 당진종합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7시 51분경 숨졌다. 함께 있던 이계소 소방위(53)와 김규열 소방사(41)도 끊어진 케이블에 맞아 골반과 발목 부위에 경상을 입고 평택 안중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순직한 이 센터장은 1990년 3월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2013년 7월 소방경으로 진급했다.

이날 화재는 낙뢰로 인해 케이블 피복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사고현장을 찍은 동영상에는 불에 타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아래로 추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소방당국은 주탑 외부계단을 통해 화재현장에 접근했으나 꼭대기 높이가 30m가 넘어 소방관이 올라가기 어려운 데다 강풍 탓에 헬기 동원도 불가능해 진화에 애를 먹다가 오후 9시 43분 가까스로 불을 껐다.

진화가 이뤄지는 동안 경찰은 사고현장의 양방향 통행을 통제했고 해상에서는 해경이 선박 진입을 제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끊어진 케이블 등을 분석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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