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광고포스터에 등장한 ‘김정일-히틀러 테디베어’… 사용금지 조치

등록 2016.01.29.
노르웨이 폐학회 홍보물에 등장

“독재자 미화”… 사용금지 조치

김정일-히틀러 닮은 테디베어.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독일 나치 정권의 아돌프 히틀러 등 독재자들을 형상화한 테디베어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노르웨이에서 만든 호흡기 질환 경고 광고포스터의 부착이 금지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 문제가 된 광고는 노르웨이의 심장·폐학회가 만든 것으로 생전 김 위원장과 히틀러,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 등 독재자들을 닮은 테디베어를 등장시켰다. 포스터에는 “인형에 먼지가 쌓인 채 방치하면 결국 아이가 천식, 알레르기 등 질환에 걸릴 수 있다”며 “테디베어가 위험할 수 있다(Teddy bears can be dangerous)”는 경고 문구가 적혔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 국민들, 특히 유대인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그들은 “독재자를 인형으로 표현해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고, 그가 자행했던 대량 살상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며 “특히 어린아이들이 이를 보고 독재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만들까 봐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광고회사 ‘키친’은 포스터가 독재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관계자는 “호흡기 질환이 ‘위험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독재자’ 이미지를 활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노르웨이 폐학회 홍보물에 등장

“독재자 미화”… 사용금지 조치

김정일-히틀러 닮은 테디베어.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독일 나치 정권의 아돌프 히틀러 등 독재자들을 형상화한 테디베어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노르웨이에서 만든 호흡기 질환 경고 광고포스터의 부착이 금지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 문제가 된 광고는 노르웨이의 심장·폐학회가 만든 것으로 생전 김 위원장과 히틀러,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 등 독재자들을 닮은 테디베어를 등장시켰다. 포스터에는 “인형에 먼지가 쌓인 채 방치하면 결국 아이가 천식, 알레르기 등 질환에 걸릴 수 있다”며 “테디베어가 위험할 수 있다(Teddy bears can be dangerous)”는 경고 문구가 적혔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 국민들, 특히 유대인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그들은 “독재자를 인형으로 표현해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고, 그가 자행했던 대량 살상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며 “특히 어린아이들이 이를 보고 독재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만들까 봐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광고회사 ‘키친’은 포스터가 독재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관계자는 “호흡기 질환이 ‘위험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독재자’ 이미지를 활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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