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거물들, 중국에 ‘뜨거운 구애’…“나를 좀 봐요”
등록 2016.05.18.미국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중국시장 구애에 열 올리고 있다. 3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스모그 황색경보가 발령된 베이징(北京) 거리를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달린 데 이어 16일엔 팀 쿡 애플 CEO가 베이징 중심가 왕푸징(王府井)에서 중국 차량 공유 회사의 택시를 불러 탄 뒤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저커버그가 악명 높은 베이징의 대기오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연출했다면 쿡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새롭게 떠오르는 공유경제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널리 알린 것이다.
17일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쿡 CEO는 전날 중국 최대 차량 공유 회사 디디추싱(滴滴出行)의 류칭(柳靑) 사장과 함께 직접 차를 호출해 타는 것으로 베이징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애플은 쿡의 방중에 앞서 13일 디디추싱에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1, 2위 업체였던 알리바바의 콰이디다처(快的打車)와 텐센트의 디디다처(滴滴打車)가 합병한 디디추싱은 사용자가 3억 명, 하루 평균 이용 횟수가 1100만 회에 이른다.
쿡의 중국 방문은 2011년 CEO 취임 후 8번째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중국 시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애플은 올 2분기(4∼6월)에 분기 기준 매출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고 주가도 2년 내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국 다음으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1분기(1∼3월) 판매량이 131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20만 대보다 감소했다.
쿡 CEO는 같은 날 류 사장과 함께 왕푸징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중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나 “중국 개발업체의 기술력은 매우 뛰어나며 그들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도록 돕겠다”면서 “같이 일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쿡은 혁신을 장려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브라이언 마 씨는 WSJ 인터뷰에서 “쿡 CEO는 주주들에게 ‘봐라, 우리는 중국의 잠재력을 믿는다’라고 말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저커버그, 톈안먼 광장서 조깅… 팀 쿡, 차량공유택시 타고 ‘인증샷’
미국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중국시장 구애에 열 올리고 있다. 3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스모그 황색경보가 발령된 베이징(北京) 거리를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달린 데 이어 16일엔 팀 쿡 애플 CEO가 베이징 중심가 왕푸징(王府井)에서 중국 차량 공유 회사의 택시를 불러 탄 뒤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저커버그가 악명 높은 베이징의 대기오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연출했다면 쿡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새롭게 떠오르는 공유경제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널리 알린 것이다.
17일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쿡 CEO는 전날 중국 최대 차량 공유 회사 디디추싱(滴滴出行)의 류칭(柳靑) 사장과 함께 직접 차를 호출해 타는 것으로 베이징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애플은 쿡의 방중에 앞서 13일 디디추싱에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1, 2위 업체였던 알리바바의 콰이디다처(快的打車)와 텐센트의 디디다처(滴滴打車)가 합병한 디디추싱은 사용자가 3억 명, 하루 평균 이용 횟수가 1100만 회에 이른다.
쿡의 중국 방문은 2011년 CEO 취임 후 8번째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중국 시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애플은 올 2분기(4∼6월)에 분기 기준 매출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고 주가도 2년 내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국 다음으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1분기(1∼3월) 판매량이 131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20만 대보다 감소했다.
쿡 CEO는 같은 날 류 사장과 함께 왕푸징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중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나 “중국 개발업체의 기술력은 매우 뛰어나며 그들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도록 돕겠다”면서 “같이 일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쿡은 혁신을 장려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브라이언 마 씨는 WSJ 인터뷰에서 “쿡 CEO는 주주들에게 ‘봐라, 우리는 중국의 잠재력을 믿는다’라고 말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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