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폭탄 맞은 마린시티… 영화 ‘해운대’가 현실로
등록 2016.10.06.“영화에서 봤던 쓰나미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에 아찔했습니다.”
18호 태풍 ‘차바’가 지나간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A아파트에 사는 주부 박모 씨(65)는 여전히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박 씨는 흔들리는 창문이 걱정돼 바깥을 바라봤다. 박 씨의 11층 집에서 바라본 마린시티의 모습은 처참했다.
방파제 위로 집채만 한 파도가 넘실거렸고 관광 명소로 유명한 마린시티 산책길은 물바다로 변해 있었다. 주차된 차량들은 화단 위로 떠밀렸고 바닷가 카페와 식당은 속수무책으로 침수됐다. 마치 거대한 쓰나미(지진해일)를 다룬 영화 해운대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박 씨는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한동안 계속 지인들과 통화만 했다”고 말했다.
○ 초고층 아파트 덮친 8m 파도
마린시티는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富村)이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붙어 있어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 때문에 태풍 때마다 바닷물 범람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던 곳이다. 앞서 2003년 태풍 매미, 2010년 태풍 뎬무, 2012년 태풍 볼라벤 때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도 차바가 몰고 온 높이 8m 이상의 파도에 마린시티 앞에 설치된 방파제(5.1m)와 방수벽(1.2m)은 무용지물이었다.
한 주민은 “편의점을 가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물이 흐르더니 순식간에 무릎 정도로 차올랐다”며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놀라서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고 말했다. 바닷물은 해안도로뿐 아니라 마린시티 내 건물 사이사이까지 밀려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마린시티 주변에서 잡았다는 물고기 사진까지 올라왔다.
태풍이 빠져나간 오후 마린시티의 모습은 더 참혹했다. 도로 곳곳에서는 마치 포탄이 떨어진 듯 보도블록 수백 장이 부서진 채 발견됐다. 주민 최모 씨(53)는 “태풍이 고작 반나절 정도 머문 것 같은데 이처럼 큰 피해가 난 걸 보면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시는 뒤늦게 초대형 해상방파제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 거대한 강으로 변한 울산
시간당 최대 139mm의 폭우가 쏟아진 울산은 도심 대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특히 중구 태화시장 등 태화동과 우정동 일대 저지대는 물이 어른 가슴 높이를 넘나들 정도로 완전히 잠겼다. 그러나 상인과 주민들은 사전에 아무 경고도 듣지 못하고 그대로 피해를 입었다.
태화시장 상인 박모 씨(54)는 “태풍이 온다는 예보만 했지 울산에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보는 전혀 없었다”며 “이날도 장사를 하고 있는데 가게 앞으로 물이 차오르더니 갑자기 상가 전체에 물이 차올라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박 씨는 “울산 혁신도시가 태화동 위의 우정동에 조성되면서 이곳의 빗물을 유곡천으로 내려 보내고 있지만 배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태화시장 일대가 침수됐다”며 “이번 침수 피해는 안일한 대처로 일관한 울산시 등 당국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주차 차량 수십 대가 침수 피해를 입은 울산 울주군 언양읍 태화강변의 주민들도 사전에 대피 안내를 전혀 받지 못했다. 주민 김모 씨(52·여)는 “도로가 흙탕물 강으로 변해 차량들이 떠내려갈 정도였는데 울산시 등에서는 사전 통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태화교 인근 태화강 둔치에 설치된 재난 위험 안내 전광판은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는데도 ‘울산 119 안전문화축제’ 등 홍보성 자막만 내보내 비난을 샀다.
울주군 청량면 회야수질개선사업소 인근에서는 구조활동을 펼치던 울산소방본부 소속 강모 소방사(30)가 낮 12시 6분경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폭우로 침수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생산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태풍 소식에 오전 중 차량을 옮겨놓고 배수구 정비를 마쳤지만 예상 범위를 넘어서는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침수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후 3시부터 1공장은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오후 11시 현재 2공장은 정상화되지 못했다.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등도 일제히 외부 작업을 중단했다.
○ ‘역대급’ 10월 태풍
차바는 10월에 발생한 태풍 중에서는 역대 가장 강한 위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공식적인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47m에 달해 기존 1위였던 1985년 10월 발생한 20호 태풍 브랜다(초속 38.8m)를 훨씬 넘었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제주 서쪽 끝 고산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56.5m를 넘기도 했다. 서귀포(267.7mm)와 포항(155.3mm) 등 남부지방 7곳은 역대 가장 많은 하루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태풍에 끌려온 수증기가 산악지대와 만나면서 제주 산간에는 500mm 이상, 울산 부근에는 300mm 이상의 물 폭탄이 떨어졌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제주 윗세오름은 무려 659.5mm가 내렸다.
정동연 call@donga.com /부산=강성명 /제주=임재영 기자
초속 47m 강풍-650mm 폭우… ‘방심’을 난타한 태풍 ‘차바’
 “영화에서 봤던 쓰나미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에 아찔했습니다.”
  
18호 태풍 ‘차바’가 지나간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A아파트에 사는 주부 박모 씨(65)는 여전히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박 씨는 흔들리는 창문이 걱정돼 바깥을 바라봤다. 박 씨의 11층 집에서 바라본 마린시티의 모습은 처참했다. 
 방파제 위로 집채만 한 파도가 넘실거렸고 관광 명소로 유명한 마린시티 산책길은 물바다로 변해 있었다. 주차된 차량들은 화단 위로 떠밀렸고 바닷가 카페와 식당은 속수무책으로 침수됐다. 마치 거대한 쓰나미(지진해일)를 다룬 영화 해운대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박 씨는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한동안 계속 지인들과 통화만 했다”고 말했다. 
○ 초고층 아파트 덮친 8m 파도 
마린시티는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富村)이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붙어 있어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 때문에 태풍 때마다 바닷물 범람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던 곳이다. 앞서 2003년 태풍 매미, 2010년 태풍 뎬무, 2012년 태풍 볼라벤 때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도 차바가 몰고 온 높이 8m 이상의 파도에 마린시티 앞에 설치된 방파제(5.1m)와 방수벽(1.2m)은 무용지물이었다.
 한 주민은 “편의점을 가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물이 흐르더니 순식간에 무릎 정도로 차올랐다”며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놀라서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고 말했다. 바닷물은 해안도로뿐 아니라 마린시티 내 건물 사이사이까지 밀려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마린시티 주변에서 잡았다는 물고기 사진까지 올라왔다.
 태풍이 빠져나간 오후 마린시티의 모습은 더 참혹했다. 도로 곳곳에서는 마치 포탄이 떨어진 듯 보도블록 수백 장이 부서진 채 발견됐다. 주민 최모 씨(53)는 “태풍이 고작 반나절 정도 머문 것 같은데 이처럼 큰 피해가 난 걸 보면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시는 뒤늦게 초대형 해상방파제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 거대한 강으로 변한 울산 
 시간당 최대 139mm의 폭우가 쏟아진 울산은 도심 대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특히 중구 태화시장 등 태화동과 우정동 일대 저지대는 물이 어른 가슴 높이를 넘나들 정도로 완전히 잠겼다. 그러나 상인과 주민들은 사전에 아무 경고도 듣지 못하고 그대로 피해를 입었다. 
 태화시장 상인 박모 씨(54)는 “태풍이 온다는 예보만 했지 울산에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보는 전혀 없었다”며 “이날도 장사를 하고 있는데 가게 앞으로 물이 차오르더니 갑자기 상가 전체에 물이 차올라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박 씨는 “울산 혁신도시가 태화동 위의 우정동에 조성되면서 이곳의 빗물을 유곡천으로 내려 보내고 있지만 배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태화시장 일대가 침수됐다”며 “이번 침수 피해는 안일한 대처로 일관한 울산시 등 당국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주차 차량 수십 대가 침수 피해를 입은 울산 울주군 언양읍 태화강변의 주민들도 사전에 대피 안내를 전혀 받지 못했다. 주민 김모 씨(52·여)는 “도로가 흙탕물 강으로 변해 차량들이 떠내려갈 정도였는데 울산시 등에서는 사전 통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태화교 인근 태화강 둔치에 설치된 재난 위험 안내 전광판은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는데도 ‘울산 119 안전문화축제’ 등 홍보성 자막만 내보내 비난을 샀다.
 울주군 청량면 회야수질개선사업소 인근에서는 구조활동을 펼치던 울산소방본부 소속 강모 소방사(30)가 낮 12시 6분경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폭우로 침수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생산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태풍 소식에 오전 중 차량을 옮겨놓고 배수구 정비를 마쳤지만 예상 범위를 넘어서는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침수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후 3시부터 1공장은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오후 11시 현재 2공장은 정상화되지 못했다.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등도 일제히 외부 작업을 중단했다. 
○ ‘역대급’ 10월 태풍
 차바는 10월에 발생한 태풍 중에서는 역대 가장 강한 위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공식적인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47m에 달해 기존 1위였던 1985년 10월 발생한 20호 태풍 브랜다(초속 38.8m)를 훨씬 넘었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제주 서쪽 끝 고산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56.5m를 넘기도 했다. 서귀포(267.7mm)와 포항(155.3mm) 등 남부지방 7곳은 역대 가장 많은 하루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태풍에 끌려온 수증기가 산악지대와 만나면서 제주 산간에는 500mm 이상, 울산 부근에는 300mm 이상의 물 폭탄이 떨어졌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제주 윗세오름은 무려 659.5mm가 내렸다.
정동연 call@donga.com /부산=강성명 /제주=임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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