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FC서울, K리그 클래식 우승…‘황새의 기적’

등록 2016.11.07.
3년 만에 재현된 ‘황선홍의 기적’이 FC서울에 믿기 힘든 역전 우승을 안겼다.

 프로축구 서울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마지막 날 경기에서 후반 13분에 터진 박주영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전북을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2011년을 끝으로 사라진 챔피언결정전의 부활이라고 할 만했다. 전북은 전날까지 승점에서 67점으로 서울과 같았지만 득점에서 71점으로 66점의 서울에 크게 앞서 이날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울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70점을 채워 최용수 감독이 이끌던 2012년 이후 4년 만에 K리그 정상에 복귀하며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ㅇ]  황선홍 감독의 첫 기적은 2013년 정규리그 최종일인 12월 1일에 있었다. 당시 포항 사령탑이었던 황 감독은 울산과의 방문경기에 나섰다. 승점에서 포항이 울산에 2점 뒤져 있어 비기기만 해도 우승은 울산의 것이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얻은 프리킥을 김원일이 골로 연결시키며 포항은 울산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6년 만에 우승했다. 2011년 포항의 사령탑을 맡아 2012년 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한 황 감독이 K리그 최초로 ‘더블’(정규리그와 FA컵 우승)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재충전을 선언했던 황 감독은 최용수 감독이 시즌 중반 장쑤 쑤닝(중국) 감독으로 떠나면서 6월 서울 감독으로 부임했다.

[ㅇ]  이번 시즌 전체 38경기 가운데 32경기를 치렀을 때만 해도 서울의 우승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전북과의 승점 격차가 14점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북이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로 승점 9점이 깎이는 징계를 받으며 두 팀의 승점 차는 5점으로 줄었다. 이후 서울은 무패 행진을 달리며 실낱같은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 전북 상대 3연패에서 탈출한 서울은 이번 시즌 FA컵 결승에도 진출해 있다. 2013년 포항이 그랬듯이 ‘더블’까지 노릴 수 있게 된 황 감독은 “3년 전 워낙 좋은 기억이 있어 이번 경기를 앞두고 당시를 많이 떠올렸다. 선수들이 냉정하게 경기를 한 게 승인인 것 같다. 부임한 지 6개월이 안 돼 지금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큰일을 해냈다. 다만 전북의 승점 감점으로 우승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다음에는 완벽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3만3706명의 올 시즌 안방 최다 관중이 모인 경기에서 다 잡은 우승을 놓친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서울이 초반부터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다. 오늘만 보면 서울은 우승할 자격이 있다. 우리로서는 정말 어려운 한 시즌이었는데 여기까지 온 것만도 선수들에게 고맙다. 빨리 아쉬움을 털어내고 19일 이곳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FC는 전날 인천에 져 클래식 최하위(12위)를 기록하며 챌린지 강등이 확정됐다. 포항에 패해 클래식 11위를 기록한 성남은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강원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정조국(광주)은 20골로 첫 득점왕을, 염기훈(수원)은 도움 15개로 2년 연속 도움 1위를 차지했다.

 

전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3년 만에 재현된 ‘황선홍의 기적’이 FC서울에 믿기 힘든 역전 우승을 안겼다.

 프로축구 서울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마지막 날 경기에서 후반 13분에 터진 박주영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전북을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2011년을 끝으로 사라진 챔피언결정전의 부활이라고 할 만했다. 전북은 전날까지 승점에서 67점으로 서울과 같았지만 득점에서 71점으로 66점의 서울에 크게 앞서 이날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울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70점을 채워 최용수 감독이 이끌던 2012년 이후 4년 만에 K리그 정상에 복귀하며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ㅇ]  황선홍 감독의 첫 기적은 2013년 정규리그 최종일인 12월 1일에 있었다. 당시 포항 사령탑이었던 황 감독은 울산과의 방문경기에 나섰다. 승점에서 포항이 울산에 2점 뒤져 있어 비기기만 해도 우승은 울산의 것이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얻은 프리킥을 김원일이 골로 연결시키며 포항은 울산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6년 만에 우승했다. 2011년 포항의 사령탑을 맡아 2012년 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한 황 감독이 K리그 최초로 ‘더블’(정규리그와 FA컵 우승)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재충전을 선언했던 황 감독은 최용수 감독이 시즌 중반 장쑤 쑤닝(중국) 감독으로 떠나면서 6월 서울 감독으로 부임했다.

[ㅇ]  이번 시즌 전체 38경기 가운데 32경기를 치렀을 때만 해도 서울의 우승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전북과의 승점 격차가 14점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북이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로 승점 9점이 깎이는 징계를 받으며 두 팀의 승점 차는 5점으로 줄었다. 이후 서울은 무패 행진을 달리며 실낱같은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 전북 상대 3연패에서 탈출한 서울은 이번 시즌 FA컵 결승에도 진출해 있다. 2013년 포항이 그랬듯이 ‘더블’까지 노릴 수 있게 된 황 감독은 “3년 전 워낙 좋은 기억이 있어 이번 경기를 앞두고 당시를 많이 떠올렸다. 선수들이 냉정하게 경기를 한 게 승인인 것 같다. 부임한 지 6개월이 안 돼 지금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큰일을 해냈다. 다만 전북의 승점 감점으로 우승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다음에는 완벽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3만3706명의 올 시즌 안방 최다 관중이 모인 경기에서 다 잡은 우승을 놓친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서울이 초반부터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다. 오늘만 보면 서울은 우승할 자격이 있다. 우리로서는 정말 어려운 한 시즌이었는데 여기까지 온 것만도 선수들에게 고맙다. 빨리 아쉬움을 털어내고 19일 이곳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FC는 전날 인천에 져 클래식 최하위(12위)를 기록하며 챌린지 강등이 확정됐다. 포항에 패해 클래식 11위를 기록한 성남은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강원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정조국(광주)은 20골로 첫 득점왕을, 염기훈(수원)은 도움 15개로 2년 연속 도움 1위를 차지했다.

 

전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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