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집안에서 정신수양?…온라인 쇼핑 ‘책’ ‘홈트’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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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3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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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을 하기보다 집에 머물며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온라인 주문이 특히 늘어난 부분은 의외로 도서와 홈트레이닝 용품이다. 반면 오프라인 쇼핑을 자제하는 만큼 온라인 주문이 늘 것이라고 기대했던 의복 분야는 의외로 온라인에서도 주문이 감소했다. 마치 집안에서 고독하게 정신수양을 하는 듯한 모습이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0년 4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총 12조26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2.5% 증가했다. 거래액 증가세는 지난 2월 24.4%로 튀어오른 뒤 안정돼가는추세다.

코로나 이후 가장 눈에 띄게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품목 중 하나는 ‘서적’ 분야다. 서적의 지난 4월 거래규모는 3조540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7%나 늘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 2019년 10월~2020년 1월까지 전년비 증가율은 -1.6~2.2%로 이전에도 대부분 한자리수 증가나 감소세에 머물렀던 데 비하면 폭발적인 증가세였다. 온라인 서적 거래 증가율은 2월부터 23%, 3월 28.7%로 껑충 뛰어오르더니 4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의복 거래액은 1조1836억원 규모로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1%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매장 쇼핑이 줄면서 풍선효과로 온라인 구매가 늘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었지만, 온라인 거래마저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출할 일이 적어져서 외출할 때 입는 옷도 덜 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스포츠·레저용품 거래액은 431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1.8%나 늘어 동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스포츠용품은 대표적인 야외용품으로 인식되는데 오히려 코로나 이후 온라인 거래가 가장 크게 늘었다. 이는 집에서 운동하기 위해 홈트레이닝 용품 구매가 늘어난 탓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실내생활이 늘면서 홈트레이닝 수요도 늘었다. 온라인으로 간단한 헬스기구, 운동용품이 많이 팔려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외에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온라인 구매가 가장 많이 들었을 것으로 기대된 것은 음식 분야였다.

실제로 음·식료품과 농축사순물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음·식료품 거래액은 1조5219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3.6%나 늘었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폭이다. 음·식료품 거래액 증가율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올해 1월까지는 20~30%대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올해 2월 70.8%, 3월 59.4%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달음식을 의미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조263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3.7%로 가파르게 늘기는 했지만 이 증가속도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는 오히려 소폭 낮은 수준이었다. 코로나의 여파는 ‘배달음식’보다 ‘집밥’문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총 7조9621억원으로 전년 동월비 18.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Δ가전 1조765억원, (전년대비 32.2% 증가) Δ도서 1431억원 (45.9%) Δ패션 2조 1073억원(-4.5%) Δ식품 1조4194억원(58.8%) Δ생활 1조1775억원(45.5%) Δ서비스 1조8801억원(5.6%)이었다.

운영 형태별로는 온라인몰 거래액이 8조8069억원으로 전년비 24.2% 늘었으며, 반대로 온·오프라인 병행몰은 3조1956억원으로 전년비 10.8% 줄었다. 코로나 사태가 경제의 비대면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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