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과 화투와 100억대 집
등록 2009.05.28.“운수가 대통한 것인 지 전시회만 하면 사람들이 물밀듯이 작품을 감상하러온다”며, “이 정도면 화가로 성공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묻는다. 그는 ‘화수(畵手)’ 조영남(64)이다. ‘화수’란 화가이자 가수인 그를 표현한 말이다.
최근 그는 그림 그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집에서 끊임없이 그리고 있다. 화투 속의 문양을 그리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무대 위에서 노래로 열정을 폭발시키던 그였지만 최근에는 뜨거운 붓질로도 인기와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5월 부산에서 전시회를 여는데 이어 6월부터는 울산에서도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웬만한 인기화가 못지않은 분주한 전시 일정이다. 도대체 무얼 얼마나 그리고 있을까. 잇단 전시회를 앞두고 창작열에 달아오른 그를 만났다.
그의 작업실에 들어서니 수많은 화투작품들이 눈에 띈다. 그는 “비록 화투는 못 치지만, 화투쪼가리와 바둑알 같은 덧없는 것이 내 삶”이라 말한다. 덧붙여 “고스톱 한 판 밖에 안 되는 삶을 살면서 아등바등 할 필요가 있느냐?” 라면서 “내 작품은 그러한 것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그림을 보면서 재미있어 할 사람들을 위해서 그린다는 그는 “20~30년 전 화투를 그릴 때만 해도 주변 사람들에게 굉장히 무시를 당했다. 친구들이 그림을 사주려고 하면서도 ‘왜 화투를 그리느냐? 집에 애들도 있는데…’라고 했다. 지금은 다들 후회하고 있다. 그때 사두었으면 싸게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며 농담조로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제는 화투 그림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다고.
조영남이 사는 곳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급 빌라다. 그의 집은 전망 좋기로 유명하다. 그 스스로 “한강을 샀다”고 할 정도다. 이런 멋진 풍경이 그에게 그림을 그리도록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의 빌라는 한 때 시세 100억 원에 달해 화제가 됐었다.
반면 그의 노랫말에 보면 ‘두 번 이혼 위자료를 지급하는 바람에 두 번이나 파산 당한 사람입니다.’라고 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런 좋은 집에 살게 되었을까.
“내가 평생에 주식을 해본 적도 없고 대출을 받은 적도 없다. 또한, 숫자에 대한 개념도 없어 번 것 가지고 그냥 앉아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토록 좋은 곳에 살 수 있었을까. 대답이 걸작이었다. “실력 있는 사람도 재수 있는 사람에게 못 당한다.”는 것. 그는 스스로 ‘재수 좋은 놈’이라고 말했다. 신흥종교인 ‘재수교(敎)’를 설립해도 될 정도라고 우스개를 했다.
“오래 전 미국 플로리다에서 5년 동안 살면서 강이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의 집값 차이가 두 배나 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처음 이사한 곳이 강이 보이는 아파트였다. 이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추첨을 받게 됐다. 그런데 강이 안 보여서 서울 동작동의 강이 보이는 아파트로 옮겼다. 다시 지금의 집 앞쪽에 살다가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그러는 사이 집값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그 이후 빌라가 반값으로 떨어져서 많은 사람이 경매로 집을 내놓거나 다들 이사를 갔다. 그러나 나는 강을 보면서 잘 지내왔다고 생각해 집값이 떨어져도 팔지 않기로 했다. 혼자만 안 팔았다. 그런데, 갑자기 집값이 올라 혼자만 부동산 재벌이 되어 있었다.”
좋은 집에 살지만 그는 혼자다. 두 번의 이혼을 겪었는데, 주변의 친구들이 부인과 자식들이 같이 사는 모습을 보면 부럽거나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스스로 가장 살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놨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답했다.
“단지 남들이 추구하는 정상적인 가정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했다. 그 정도 실패는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랬다고 울고불고 할 수 없지 않느냐? 아엠 오케.( I`m O.K)”
그는 “신이 나한테 모든 걸 완벽하게 줄 수 없지 않느냐? 주어진 상황에서 잘살고 있다”며 “산다는 것은 누구한테나 어려운 일이다.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살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재미있게 살아서 당신들이 찾아온 것이 아니냐?”라면서 “여러분도 세상이 참 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게 됐으면 좋겠다.” 라고 인사를 마쳤다.
결국 그가 그리고 있던 것은 ‘긍정’과 ‘재미’의 힘이 아닐까.
동아닷컴 서중석 기자 mission@donga.com
영상편집 백완종 기자 100pd@donga.com
한강을 벗 삼아 화투 그림으로 운수를 보는 사람이 있다.
“운수가 대통한 것인 지 전시회만 하면 사람들이 물밀듯이 작품을 감상하러온다”며, “이 정도면 화가로 성공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묻는다. 그는 ‘화수(畵手)’ 조영남(64)이다. ‘화수’란 화가이자 가수인 그를 표현한 말이다.
최근 그는 그림 그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집에서 끊임없이 그리고 있다. 화투 속의 문양을 그리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무대 위에서 노래로 열정을 폭발시키던 그였지만 최근에는 뜨거운 붓질로도 인기와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5월 부산에서 전시회를 여는데 이어 6월부터는 울산에서도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웬만한 인기화가 못지않은 분주한 전시 일정이다. 도대체 무얼 얼마나 그리고 있을까. 잇단 전시회를 앞두고 창작열에 달아오른 그를 만났다.
그의 작업실에 들어서니 수많은 화투작품들이 눈에 띈다. 그는 “비록 화투는 못 치지만, 화투쪼가리와 바둑알 같은 덧없는 것이 내 삶”이라 말한다. 덧붙여 “고스톱 한 판 밖에 안 되는 삶을 살면서 아등바등 할 필요가 있느냐?” 라면서 “내 작품은 그러한 것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그림을 보면서 재미있어 할 사람들을 위해서 그린다는 그는 “20~30년 전 화투를 그릴 때만 해도 주변 사람들에게 굉장히 무시를 당했다. 친구들이 그림을 사주려고 하면서도 ‘왜 화투를 그리느냐? 집에 애들도 있는데…’라고 했다. 지금은 다들 후회하고 있다. 그때 사두었으면 싸게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며 농담조로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제는 화투 그림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다고.
조영남이 사는 곳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급 빌라다. 그의 집은 전망 좋기로 유명하다. 그 스스로 “한강을 샀다”고 할 정도다. 이런 멋진 풍경이 그에게 그림을 그리도록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의 빌라는 한 때 시세 100억 원에 달해 화제가 됐었다.
반면 그의 노랫말에 보면 ‘두 번 이혼 위자료를 지급하는 바람에 두 번이나 파산 당한 사람입니다.’라고 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런 좋은 집에 살게 되었을까.
“내가 평생에 주식을 해본 적도 없고 대출을 받은 적도 없다. 또한, 숫자에 대한 개념도 없어 번 것 가지고 그냥 앉아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토록 좋은 곳에 살 수 있었을까. 대답이 걸작이었다. “실력 있는 사람도 재수 있는 사람에게 못 당한다.”는 것. 그는 스스로 ‘재수 좋은 놈’이라고 말했다. 신흥종교인 ‘재수교(敎)’를 설립해도 될 정도라고 우스개를 했다.
“오래 전 미국 플로리다에서 5년 동안 살면서 강이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의 집값 차이가 두 배나 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처음 이사한 곳이 강이 보이는 아파트였다. 이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추첨을 받게 됐다. 그런데 강이 안 보여서 서울 동작동의 강이 보이는 아파트로 옮겼다. 다시 지금의 집 앞쪽에 살다가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그러는 사이 집값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그 이후 빌라가 반값으로 떨어져서 많은 사람이 경매로 집을 내놓거나 다들 이사를 갔다. 그러나 나는 강을 보면서 잘 지내왔다고 생각해 집값이 떨어져도 팔지 않기로 했다. 혼자만 안 팔았다. 그런데, 갑자기 집값이 올라 혼자만 부동산 재벌이 되어 있었다.”
좋은 집에 살지만 그는 혼자다. 두 번의 이혼을 겪었는데, 주변의 친구들이 부인과 자식들이 같이 사는 모습을 보면 부럽거나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스스로 가장 살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놨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답했다.
“단지 남들이 추구하는 정상적인 가정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했다. 그 정도 실패는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랬다고 울고불고 할 수 없지 않느냐? 아엠 오케.( I`m O.K)”
그는 “신이 나한테 모든 걸 완벽하게 줄 수 없지 않느냐? 주어진 상황에서 잘살고 있다”며 “산다는 것은 누구한테나 어려운 일이다.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살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재미있게 살아서 당신들이 찾아온 것이 아니냐?”라면서 “여러분도 세상이 참 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게 됐으면 좋겠다.” 라고 인사를 마쳤다.
결국 그가 그리고 있던 것은 ‘긍정’과 ‘재미’의 힘이 아닐까.
동아닷컴 서중석 기자 mission@donga.com
영상편집 백완종 기자 100p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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