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최초 양자통신위성 발사 성공
등록 2016.08.16.철학자 이름 딴 ‘墨子호’ 위성 싣고 우주로 세계 최초 양자통신 위성 묵자호를 탑재한 창정 2-D로켓이 중국 간쑤 성 고비 사막에 있는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16일 발사되고 있다(맨아래쪽 사진). 맨위쪽 사진은 6월 30일 연구원들이 묵자호의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중국은 이번 위성 발사로 양자통신 개발 경쟁에서 미국과 유럽보다 앞서 나가게 됐다. 주취안=신화 뉴시스중국이 세계 최초로 ‘양자(量子)통신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양자통신은 광자나 전자 같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보안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으로 도청이나 감청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양자위성 분야에서 미국과 유럽보다 앞서 나가면서 도·감청 방지 핵심 통신기술을 갖게 됐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는 16일 오전 1시 40분 간쑤(甘肅) 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독자 개발한 세계 첫 양자위성을 실은 창정(長征) 2-D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위성 이름은 과학 기술에도 조예가 깊었던 춘추전국시대 철학자 묵자(墨子)의 이름을 따 ‘묵자호’로 지어졌다. 중국과학원과 중국과학기술대가 공동 제작했다. 신화통신은 “묵자호 발사 성공으로 중국은 양자통신 기술개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했으며 국가정보 보안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양자통신은 양자 기술로 생성한 암호 키를 송수신 양측에 안전하게 전달한 뒤 중간에 도·감청 시도가 있으면 암호 키 자체가 손상돼 내용을 알 수 없도록 만든다.
▼ 中, 美와의 사이버전쟁 능력 강화 포석 ▼
도·감청이 불가능해 미국 독일 일본 등이 차세대 군사용 통신의 핵심 기술로 양자통신 개발 경쟁을 벌여 왔다. 양자통신은 금융 및 개인 신용정보 보호를 위한 금융망 구축에도 활용될 수 있어 상업적 가치도 상당하다.
묵자호는 앞으로 2년간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돌며 지상에서 최대 1200km 떨어진 우주 상공에서 지상과 양자통신 실험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가장 먼 거리에서 진행한 양자통신 실험은 2007년 독일의 144km 거리 실험이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중국이 양자통신 연구에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먼저 성공적으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전략적 목표를 갖고 전폭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은 연구개발 규모로도 알 수 있다. WSJ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액은 1010억 달러(약 111조1000억 원)로 10년 전인 2005년의 19억 달러에 비해 53배로 늘었다. 반면 미국 정부의 지난해 양자 연구 지원액은 2억 달러(약 2200억 원)에 그쳤다.
중국은 양자통신 실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말까지 베이징(北京)에서 상하이(上海)까지 약 2000km 구간에 양자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베이징에서 쏜 양자 통신 신호를 오스트리아 빈에서 받는 실험도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이 양자통신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데는 미국의 사이버전쟁 능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도 있다.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 세계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이후 도·감청 방지 없이는 미국과의 사이버전쟁이 불가능하다고 중국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한국도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서울대, 포스텍 등에서 양자통신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변지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양자통신 위성 세계 최초 발사 성공… 도-감청 안돼 정보보안 획기적 진전
철학자 이름 딴 ‘墨子호’ 위성 싣고 우주로 세계 최초 양자통신 위성 묵자호를 탑재한 창정 2-D로켓이 중국 간쑤 성 고비 사막에 있는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16일 발사되고 있다(맨아래쪽 사진). 맨위쪽 사진은 6월 30일 연구원들이 묵자호의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중국은 이번 위성 발사로 양자통신 개발 경쟁에서 미국과 유럽보다 앞서 나가게 됐다. 주취안=신화 뉴시스중국이 세계 최초로 ‘양자(量子)통신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양자통신은 광자나 전자 같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보안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으로 도청이나 감청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양자위성 분야에서 미국과 유럽보다 앞서 나가면서 도·감청 방지 핵심 통신기술을 갖게 됐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는 16일 오전 1시 40분 간쑤(甘肅) 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독자 개발한 세계 첫 양자위성을 실은 창정(長征) 2-D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위성 이름은 과학 기술에도 조예가 깊었던 춘추전국시대 철학자 묵자(墨子)의 이름을 따 ‘묵자호’로 지어졌다. 중국과학원과 중국과학기술대가 공동 제작했다. 신화통신은 “묵자호 발사 성공으로 중국은 양자통신 기술개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했으며 국가정보 보안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양자통신은 양자 기술로 생성한 암호 키를 송수신 양측에 안전하게 전달한 뒤 중간에 도·감청 시도가 있으면 암호 키 자체가 손상돼 내용을 알 수 없도록 만든다.
▼ 中, 美와의 사이버전쟁 능력 강화 포석 ▼
도·감청이 불가능해 미국 독일 일본 등이 차세대 군사용 통신의 핵심 기술로 양자통신 개발 경쟁을 벌여 왔다. 양자통신은 금융 및 개인 신용정보 보호를 위한 금융망 구축에도 활용될 수 있어 상업적 가치도 상당하다.
묵자호는 앞으로 2년간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돌며 지상에서 최대 1200km 떨어진 우주 상공에서 지상과 양자통신 실험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가장 먼 거리에서 진행한 양자통신 실험은 2007년 독일의 144km 거리 실험이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중국이 양자통신 연구에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먼저 성공적으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전략적 목표를 갖고 전폭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은 연구개발 규모로도 알 수 있다. WSJ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액은 1010억 달러(약 111조1000억 원)로 10년 전인 2005년의 19억 달러에 비해 53배로 늘었다. 반면 미국 정부의 지난해 양자 연구 지원액은 2억 달러(약 2200억 원)에 그쳤다.
중국은 양자통신 실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말까지 베이징(北京)에서 상하이(上海)까지 약 2000km 구간에 양자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베이징에서 쏜 양자 통신 신호를 오스트리아 빈에서 받는 실험도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이 양자통신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데는 미국의 사이버전쟁 능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도 있다.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 세계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이후 도·감청 방지 없이는 미국과의 사이버전쟁이 불가능하다고 중국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한국도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서울대, 포스텍 등에서 양자통신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변지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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