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골프여제’ 박인비, 금의환향…“국민들 성원 덕분”

"저 혼자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브라질 현지와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국민들 덕에 가능했다."

116년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인비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2일 폐막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박인비는 많은 환영인파와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금의환향했다.

박인비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9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박인비는 이 금메달로 골프선수로는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대업을 일궜다.

박인비는 "시차 때문에 한국에서 새벽에서 경기가 열렸다. 브라질 현지에도 많은 한국분들이 와주셨고, 한국에서도 TV로 응원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게 영광스러웠고 행복한 한주였다"면서 "많은 국민들의 응원과 성원 덕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치른 것은 무엇보다 특별한 경험이었다고도 했다. 그는 "마치 매라운드 메이저대회 4라운드 마지막 조로 경기를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작은 것 하나에도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다. 골프가 이렇게 긴 운동인지 새삼 깨달았다"면 웃었다.

그 집중력은 금메달이라는 결실로 맺어졌다. 박인비는 "내 한계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후회없이 해보려고 했는데 결실을 맺었다. 금메달이라서 더 기뻤지만 올림픽의 무게감을 견디면서 경기를 끝냈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항상 '박인비'를 위해 경기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나라를 위해 경기했다"면서 "감동적이었다. 18번홀에서 들은 애국가는 그동안 들었던 어떤 노래보다도 좋았다"고 말했다.

가족들 역시 박인비의 커다란 버팀목이었다. 이날 공항에는 박인비의 아버지 박건규씨와 어머니 김성자씨, 할아버지 박병준씨 등 가족들이 마중을 나와 박인비를 환영했다. 박인비는 어머니와 포옹을 나눈 뒤 할아버지에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드렸다. 박병준씨는 "고생했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안 좋은 상황을 겪다보니 올림픽 전에 가족들도 힘들어하셨다. 그래도 가족 덕에 힘을 냈고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더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대업을 일군 박인비는 앞으로 재활에 집중하면서 컨디션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휴가도 없이 연습만했다. 못 쓴 휴가를 쓰고 싶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싶다"면서 "이후로는 재활에 중점을 두고 경과를 봐서 복귀시기를 정해야할 것 같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가장 나가고 싶은 대회"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2연패의 목표는 유보적으로 남겨놨다. 박인비는 "2020년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에 하고 있다면 올림픽 2연패가 좋은 목표가 될 것 같다. 지금 당장은 큰 목표는 없고 컨디션 회복에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