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 어게인 2004” … ‘전대’ 흥행돌풍 재연될까-김동철 정치전문기자

등록 2006.01.24.
‘어게인 2004’.

5월3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터져 나오는 간절한 외침입니다. 2004년 국회의원 총선 4개월여 전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와 새 살림을 꾸린 열린우리당의 앞길은 험난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집권여당이 원내 3당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돌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야당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라는 핵폭탄급 돌출변수로 일거에 역전됐고 열린우리당은 총선 압승을 거뒀습니다.

현재 열린우리당의 상황은 당시보다 훨씬 열악합니다. 2004년 이후 치러진 모든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사실이 이를 입증합니다. 2월 18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당의장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도 이를 부인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으로서는 ‘2·18’ 전당대회를 바닥시세인 당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지지도의 반 토막에 불과한 열린우리당 지지도를 획기적으로 높이지 못한다면 ‘5·31’ 지방선거 참패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지난해 말까지 1년 6개월 동안 여의도 정치현장을 떠나 행정부에 몸담았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다 김부겸 김영춘 의원 등 40대 후보들이 당 의장 후보로 나서 치열한 기세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정, 김 두 전 장관의 대결은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 쟁탈 전초전 성격까지 가미돼 보는 이의 흥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희망은 이들의 대결이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때처럼 ‘흥행 대박’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희망이 현실로 나타나기에는 최근의 민심 흐름이 너무나 좋지 않습니다.

여기서 열린우리당이 가슴에 새겨야 할 사실은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즐겨 사용해 왔던 ‘이벤트식 정치’에 국민들이 식상해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흥행이나 이벤트도 좋지만 그보다는 열린우리당이 정치적 미숙성을 벗어나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정치를 펼치는 걸 보고 싶다는 게 대다수 국민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집권여당의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에 ‘집권층의 말의 성찬’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경선 후보를 포함한 열린우리당 인사들은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말보다는 실천이 뒤따르는 정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열린우리당이 간절히 바라는 ‘어게인 2004’는 꿈으로 끝날 것이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김동철 정치전문기자 eastphil@donga.com

‘어게인 2004’.

5월3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터져 나오는 간절한 외침입니다. 2004년 국회의원 총선 4개월여 전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와 새 살림을 꾸린 열린우리당의 앞길은 험난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집권여당이 원내 3당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돌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야당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라는 핵폭탄급 돌출변수로 일거에 역전됐고 열린우리당은 총선 압승을 거뒀습니다.

현재 열린우리당의 상황은 당시보다 훨씬 열악합니다. 2004년 이후 치러진 모든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사실이 이를 입증합니다. 2월 18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당의장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도 이를 부인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으로서는 ‘2·18’ 전당대회를 바닥시세인 당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지지도의 반 토막에 불과한 열린우리당 지지도를 획기적으로 높이지 못한다면 ‘5·31’ 지방선거 참패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지난해 말까지 1년 6개월 동안 여의도 정치현장을 떠나 행정부에 몸담았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다 김부겸 김영춘 의원 등 40대 후보들이 당 의장 후보로 나서 치열한 기세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정, 김 두 전 장관의 대결은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 쟁탈 전초전 성격까지 가미돼 보는 이의 흥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희망은 이들의 대결이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때처럼 ‘흥행 대박’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희망이 현실로 나타나기에는 최근의 민심 흐름이 너무나 좋지 않습니다.

여기서 열린우리당이 가슴에 새겨야 할 사실은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즐겨 사용해 왔던 ‘이벤트식 정치’에 국민들이 식상해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흥행이나 이벤트도 좋지만 그보다는 열린우리당이 정치적 미숙성을 벗어나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정치를 펼치는 걸 보고 싶다는 게 대다수 국민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집권여당의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에 ‘집권층의 말의 성찬’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경선 후보를 포함한 열린우리당 인사들은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말보다는 실천이 뒤따르는 정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열린우리당이 간절히 바라는 ‘어게인 2004’는 꿈으로 끝날 것이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김동철 정치전문기자 eastph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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