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맞선’ 대작전…‘미팅열차’ 안에선 무슨일이

등록 2006.02.11.
이성과의 데이트만큼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게 있을까요?

서울에 살거나 직장이 서울인 180명의 미혼 남녀가 단체 미팅을 하기위해 지난 8일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 모였습니다.

관심 없는 척 담담한 표정을 지으려 애써보지만 흘깃 흘깃 자꾸 시선이 돌아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날 미팅 주선자는 서울시. 최근 결혼을 안 하거나 늦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자 이를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 행사는 연극 ‘라이어’ 관람. 어두운 객석에서 재미있는 연극을 관람하면서 맘껏 웃으며 긴장을 풀어보라는 주최측의 배려가 엿보입니다.

효과는 만점. 막이 내리길 기다렸다는 듯 삼삼오오 모여 정담을 나눕니다.

분위기가 슬슬 무르익자 첫 번째 공식 행사가 진행됩니다.

10자 내외로 자기 소개하기.

“당신만을 기다리는 예쁜 여우 여기 있습니다. 콕찍어 주세요.”

상대방의 머릿속에 쏙쏙 기억될 인상적인 한 마디를 얻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본격적인 미팅은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눈이 맞았는지 전화번호 까지 교환하는 커플도 있습니다.



탐색전을 끝낸 미혼 남녀들. 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해 미팅열차에 탑승하면서 본격적인 ‘짝짓기’가 시작 됩니다.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와인을 곁들인 식사로 배를 채운 커플들.

살짝 오른 술기운을 빌려 점찍어둔 이성에게 다가가 작업에 돌입합니다.

‘369’, ‘빙고’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이뤄지고.

열 차안은 ‘하하 호호’ 청춘남녀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찹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조금 전 까지 온갖 노력을 기울여 상대방의 호감을 사려던 남자들이 한꺼번에 옆칸으로 이동을 합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자신의 짝을 찾으라는 주최 측의 배려라는데요. 공들인 상대를 놓칠까봐 전전 긍긍하는 사람도 몇몇 눈에 띕니다.

단체 미팅에서 장기자랑 빠지면 섭섭하겠죠.

연예인 뺨치는 개인기 퍼레이드가 한참동안 진행됩니다.



미팅 열차는 반환점인 의정부를 돌아 다시 서울로 향하고.

최종 선택의 시간이 다가 왔습니다.

꼼꼼히 따져본 뒤 신중하게 점찍어둔 파트너의 이름을 적어 넣습니다.

드디어 커플 발표시간.

두근두근 심장 떨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짝이 된 커플들이 호명되자 열차 안은 환호성으로 난리가 납니다.

사랑의 미팅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눈이 맞은’ 사람과 손잡고 플랫폼을 걸어 나가는 커플이 제법 많이 눈에 띕니다. 반면 여전히 짝을 구하지 못해 여전히 혼자 쓸쓸히 나가는 솔로도 꽤 많습니다.

그러나 ‘솔로부대’들에게도 희망은 있습니다. 2지망 3지망으로 선택한 이성과 인연을 만들 가능성이 남아있으니까요.

서울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커플이 된 참가자에게 시나 자치구 공공시설을 결혼식장으로 제공하고 자치구별 건강가정센터를 통해 출산과 건강한 가정 등에 관한 컨설팅도 해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부디 이날 만남을 계기로 많은 커플이 가정을 꾸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이성과의 데이트만큼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게 있을까요?

서울에 살거나 직장이 서울인 180명의 미혼 남녀가 단체 미팅을 하기위해 지난 8일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 모였습니다.

관심 없는 척 담담한 표정을 지으려 애써보지만 흘깃 흘깃 자꾸 시선이 돌아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날 미팅 주선자는 서울시. 최근 결혼을 안 하거나 늦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자 이를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 행사는 연극 ‘라이어’ 관람. 어두운 객석에서 재미있는 연극을 관람하면서 맘껏 웃으며 긴장을 풀어보라는 주최측의 배려가 엿보입니다.

효과는 만점. 막이 내리길 기다렸다는 듯 삼삼오오 모여 정담을 나눕니다.

분위기가 슬슬 무르익자 첫 번째 공식 행사가 진행됩니다.

10자 내외로 자기 소개하기.

“당신만을 기다리는 예쁜 여우 여기 있습니다. 콕찍어 주세요.”

상대방의 머릿속에 쏙쏙 기억될 인상적인 한 마디를 얻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본격적인 미팅은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눈이 맞았는지 전화번호 까지 교환하는 커플도 있습니다.



탐색전을 끝낸 미혼 남녀들. 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해 미팅열차에 탑승하면서 본격적인 ‘짝짓기’가 시작 됩니다.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와인을 곁들인 식사로 배를 채운 커플들.

살짝 오른 술기운을 빌려 점찍어둔 이성에게 다가가 작업에 돌입합니다.

‘369’, ‘빙고’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이뤄지고.

열 차안은 ‘하하 호호’ 청춘남녀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찹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조금 전 까지 온갖 노력을 기울여 상대방의 호감을 사려던 남자들이 한꺼번에 옆칸으로 이동을 합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자신의 짝을 찾으라는 주최 측의 배려라는데요. 공들인 상대를 놓칠까봐 전전 긍긍하는 사람도 몇몇 눈에 띕니다.

단체 미팅에서 장기자랑 빠지면 섭섭하겠죠.

연예인 뺨치는 개인기 퍼레이드가 한참동안 진행됩니다.



미팅 열차는 반환점인 의정부를 돌아 다시 서울로 향하고.

최종 선택의 시간이 다가 왔습니다.

꼼꼼히 따져본 뒤 신중하게 점찍어둔 파트너의 이름을 적어 넣습니다.

드디어 커플 발표시간.

두근두근 심장 떨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짝이 된 커플들이 호명되자 열차 안은 환호성으로 난리가 납니다.

사랑의 미팅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눈이 맞은’ 사람과 손잡고 플랫폼을 걸어 나가는 커플이 제법 많이 눈에 띕니다. 반면 여전히 짝을 구하지 못해 여전히 혼자 쓸쓸히 나가는 솔로도 꽤 많습니다.

그러나 ‘솔로부대’들에게도 희망은 있습니다. 2지망 3지망으로 선택한 이성과 인연을 만들 가능성이 남아있으니까요.

서울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커플이 된 참가자에게 시나 자치구 공공시설을 결혼식장으로 제공하고 자치구별 건강가정센터를 통해 출산과 건강한 가정 등에 관한 컨설팅도 해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부디 이날 만남을 계기로 많은 커플이 가정을 꾸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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