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또 폭로전으로 치닫나-송대근 논설위원
등록 2006.04.17.열린우리당의 폭로내용은 이런 겁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2003년 10월에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 선 모 씨와 경기도 모처에서 ‘별장파티’를 했다는 겁니다. 그 자리에는 여성이 몇 명 있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이 시장이 이른바 ‘황제 테니스’를 즐겼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 시장 측에서 이 시장과 선 씨는 친밀한 관계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은 함께 파티를 즐길 만큼 특수한 관계였다는 게 열린우리당의 주장입니다.
열린우리당은 박맹우 울산시장의 비리의혹도 폭로했습니다. 박 시장이 축구전용구장인 문수구장(球場)과 울산대공원 운영을 둘러싸고 이권(利權)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장과 박 시장은 펄쩍 뛰었습니다. 이 시장 측은 “비열한 음해공작”이라면서 “별장 파티가 아니라, 단순한 테니스 동호인 모임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박 시장 측도 “공개 경쟁입찰을 거친 사안”이라면서 비리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두 시장은 열린우리당이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물론 정당끼리 상호 비리를 감시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근거가 분명해야 합니다. 정략적 계산을 깔고 마구잡이 폭로전을 벌이면 유권자가 헷갈리게 됩니다. 열린우리당의 이번 폭로만 해도 그렇습니다. 설령 ‘별장파티’를 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과연 ‘경악할 만한 비리’인지 의문입니다. 더구나 박 시장에 관한 폭로는 새로운 것도 아니고 이미 검찰에 고발된 사안이라고 합니다.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여당 안에서조차 “우리가 너무 나갔다” “코미디 수준이다” 그런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의 집권세력은 2002년 대선 때 상대 후보를 겨냥해서 “20만 달러를 받았다” “부인이 10억원을 받았다” “아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해 선거에 활용했습니다. 선거가 끝난 뒤 법원은 이들 3대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판결했지만 이미 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뒤였습니다. 그래서 여당이 또 폭로전의 유혹을 받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유권자들의 냉철한 심판만이 저질정치를 몰아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의 대치국면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송대근 논설위원 dksong@donga.com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여야가 가파른 대치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소속인 두 광역단체장의 비리의혹을 폭로했습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인사의 경악할 만한 비리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사전에 폭로전을 예고까지 했습니다. 폭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열린우리당의 폭로내용은 이런 겁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2003년 10월에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 선 모 씨와 경기도 모처에서 ‘별장파티’를 했다는 겁니다. 그 자리에는 여성이 몇 명 있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이 시장이 이른바 ‘황제 테니스’를 즐겼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 시장 측에서 이 시장과 선 씨는 친밀한 관계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은 함께 파티를 즐길 만큼 특수한 관계였다는 게 열린우리당의 주장입니다.
열린우리당은 박맹우 울산시장의 비리의혹도 폭로했습니다. 박 시장이 축구전용구장인 문수구장(球場)과 울산대공원 운영을 둘러싸고 이권(利權)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장과 박 시장은 펄쩍 뛰었습니다. 이 시장 측은 “비열한 음해공작”이라면서 “별장 파티가 아니라, 단순한 테니스 동호인 모임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박 시장 측도 “공개 경쟁입찰을 거친 사안”이라면서 비리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두 시장은 열린우리당이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물론 정당끼리 상호 비리를 감시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근거가 분명해야 합니다. 정략적 계산을 깔고 마구잡이 폭로전을 벌이면 유권자가 헷갈리게 됩니다. 열린우리당의 이번 폭로만 해도 그렇습니다. 설령 ‘별장파티’를 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과연 ‘경악할 만한 비리’인지 의문입니다. 더구나 박 시장에 관한 폭로는 새로운 것도 아니고 이미 검찰에 고발된 사안이라고 합니다.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여당 안에서조차 “우리가 너무 나갔다” “코미디 수준이다” 그런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의 집권세력은 2002년 대선 때 상대 후보를 겨냥해서 “20만 달러를 받았다” “부인이 10억원을 받았다” “아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해 선거에 활용했습니다. 선거가 끝난 뒤 법원은 이들 3대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판결했지만 이미 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뒤였습니다. 그래서 여당이 또 폭로전의 유혹을 받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유권자들의 냉철한 심판만이 저질정치를 몰아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의 대치국면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송대근 논설위원 dk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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