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급식’하면 식중독사고 안 생기나

등록 2006.06.30.
대규모 학교급식 사고로 식중독 피해 학생이 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사상 최대, 최악의 급식 사고입니다.

그동안 쉬쉬해 왔던 다른 급식 사고까지 드러나면서 사태는 확대일로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급식이 중단되고 학생들의 점심 대책이 막막해졌습니다.

학생들이 컵라면이나 간식으로 점심을 때우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어른들 잘못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입니다.

이른바 ‘급식 대란’은 당장은 해결이 불가능하고 여름 방학 이후에나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도 바빠졌습니다. 국회는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서둘러 통과시키기로 했습니다. 학교 직영 급식을 의무화하는 내용입니다.

교육부와 교육청도 학교 급식을 직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식중독 사고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학교 직영을 택한 것입니다.

학교 직영 급식은 조리 위생 등 급식의 전 과정을 학교가 책임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학교 직영을 한다고 식중독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학교는 위생관리 면에서 아마추어입니다. 학교는 위생관리를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록 사고를 내긴 했지만 급식업체들이 위생의 노하우 면에서 학교보다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직영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도 식중독 사고는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학교 직영을 대안으로 택한 것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교 현실을 잘 모르고 내린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 우리는 학생들에게 안전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위탁이냐 직영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급식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절실합니다.

일본은 1996년 집단 감염사고를 겪으면서 학교급식에 대한 관리 감독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학교식당 조리사들이 16시간짜리 식품안전 교육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확실한 대책을 세워놓고 가야 합니다. 학교 급식이 이뤄지는 전 과정에 철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식중독 사고가 일어났을 때 무거운 책임을 물려야 합니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 학생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학교 직영을 하면 조리와 위생 관리에 학부모들이 대거 동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학부모와 학교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에 불과합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급식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서두르지 말고 정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학교급식 사고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홍찬식 논설위원 chansik@donga.com

대규모 학교급식 사고로 식중독 피해 학생이 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사상 최대, 최악의 급식 사고입니다.

그동안 쉬쉬해 왔던 다른 급식 사고까지 드러나면서 사태는 확대일로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급식이 중단되고 학생들의 점심 대책이 막막해졌습니다.

학생들이 컵라면이나 간식으로 점심을 때우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어른들 잘못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입니다.

이른바 ‘급식 대란’은 당장은 해결이 불가능하고 여름 방학 이후에나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도 바빠졌습니다. 국회는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서둘러 통과시키기로 했습니다. 학교 직영 급식을 의무화하는 내용입니다.

교육부와 교육청도 학교 급식을 직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식중독 사고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학교 직영을 택한 것입니다.

학교 직영 급식은 조리 위생 등 급식의 전 과정을 학교가 책임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학교 직영을 한다고 식중독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학교는 위생관리 면에서 아마추어입니다. 학교는 위생관리를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록 사고를 내긴 했지만 급식업체들이 위생의 노하우 면에서 학교보다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직영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도 식중독 사고는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학교 직영을 대안으로 택한 것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교 현실을 잘 모르고 내린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 우리는 학생들에게 안전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위탁이냐 직영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급식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절실합니다.

일본은 1996년 집단 감염사고를 겪으면서 학교급식에 대한 관리 감독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학교식당 조리사들이 16시간짜리 식품안전 교육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확실한 대책을 세워놓고 가야 합니다. 학교 급식이 이뤄지는 전 과정에 철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식중독 사고가 일어났을 때 무거운 책임을 물려야 합니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 학생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학교 직영을 하면 조리와 위생 관리에 학부모들이 대거 동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학부모와 학교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에 불과합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급식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서두르지 말고 정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학교급식 사고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홍찬식 논설위원 chans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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