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임권택의 절규 “한국영화 몰락 보인다”

등록 2006.07.03.
마무리는 임권택 감독의 몫이었습니다.

올해 일흔 살의 노 감독이 스크린 쿼터 사수를 위해 기꺼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3일 오후 6시.

영화인 1인 시위 마지막 주자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선 임감독의 표정은 침통했습니다.

임권택 감독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난 것을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 영화인들이 이기적인 생각으로 스크린쿼터 축소를 막무가내로 저지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걷잡을 수 없는 한국영화의 몰락이 보인다. 깊은 이해를 갖고 힘을 보태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임 감독은 이날 1인 시위를 위해 생애 100번째 연출 작인 천년 학의 촬영을 잠시 접었습니다.

대신 ‘참여정부가 반쪽 낸 우리 영화의 미래 스크린쿼터 원상회복을 향한 투쟁 오늘부터 시작입니다’라고 씌어진 피켓을 손에 들었습니다.

1인 시위 첫 주자였던 국민 배우 안성기가 옆에서 국민감독을 응원했습니다.

두 사람을 포함해 총 146명이 1인 시위를 벌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난 1일부터 146일에서 73일로 축소 시행에 들어간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를 원상복귀시켜달라는 겁니다.

안성기는 “1인시위를 시작할 때 상황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국민이 당시에는 몰랐던 FTA의 실체를 이제는 많이 알게 됐고, 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며 “정부는 국익을 위해 스크린쿼터를 축소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국익과 합치되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 밝혀진 만큼 스크린 쿼터를 원상 회복시킨 후 다음 FTA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임감독을 끝으로 ‘스크린쿼터 지키기’ 릴레이 1인 시위는 마무리 됐습니다.

그러나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 사수와 한미FTA 저지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마무리는 임권택 감독의 몫이었습니다.

올해 일흔 살의 노 감독이 스크린 쿼터 사수를 위해 기꺼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3일 오후 6시.

영화인 1인 시위 마지막 주자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선 임감독의 표정은 침통했습니다.

임권택 감독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난 것을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 영화인들이 이기적인 생각으로 스크린쿼터 축소를 막무가내로 저지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걷잡을 수 없는 한국영화의 몰락이 보인다. 깊은 이해를 갖고 힘을 보태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임 감독은 이날 1인 시위를 위해 생애 100번째 연출 작인 천년 학의 촬영을 잠시 접었습니다.

대신 ‘참여정부가 반쪽 낸 우리 영화의 미래 스크린쿼터 원상회복을 향한 투쟁 오늘부터 시작입니다’라고 씌어진 피켓을 손에 들었습니다.

1인 시위 첫 주자였던 국민 배우 안성기가 옆에서 국민감독을 응원했습니다.

두 사람을 포함해 총 146명이 1인 시위를 벌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난 1일부터 146일에서 73일로 축소 시행에 들어간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를 원상복귀시켜달라는 겁니다.

안성기는 “1인시위를 시작할 때 상황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국민이 당시에는 몰랐던 FTA의 실체를 이제는 많이 알게 됐고, 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며 “정부는 국익을 위해 스크린쿼터를 축소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국익과 합치되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 밝혀진 만큼 스크린 쿼터를 원상 회복시킨 후 다음 FTA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임감독을 끝으로 ‘스크린쿼터 지키기’ 릴레이 1인 시위는 마무리 됐습니다.

그러나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 사수와 한미FTA 저지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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