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돌려줘야 편히 가겠단 말처럼…

등록 2006.07.08.
2월 추사 김정희의 유물 2750여 점을 경기 과천문화원에 기증해 화제를 모았던 일본인 후지즈카 아키나오(藤塚明直) 씨. 기증 후 “추사의 유물을 모두 한국에 넘겨줬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는 그가 4일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4세.

최종수 과천문화원장은 8일 “후지즈카 씨가 자녀가 없어 조카딸이 5일 화장했고 조만간 가족묘지로 유골을 안치할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기증한 유물은 일제강점기 경성제대 교수였던 후지즈카 씨의 아버지 후지즈카 지카시(藤塚隣·1879∼1948) 씨가 모은 것으로 서화 46점, 책 2480점 등 추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후지즈카 씨의 아버지는 세한도(국보 180호) 등을 수집한 뒤 1944년 일본으로 귀국했으나 그해 12월 서예가 손재형(1908∼1981) 씨의 설득으로 세한도를 아무 대가 없이 한국에 돌려줬다.

후지즈카 씨는 추사 유물을 돌려준 데 대한 공을 인정받아 5월 18일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현재 유물 분류작업 중인 과천문화원은 9월 중 유물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2월 추사 김정희의 유물 2750여 점을 경기 과천문화원에 기증해 화제를 모았던 일본인 후지즈카 아키나오(藤塚明直) 씨. 기증 후 “추사의 유물을 모두 한국에 넘겨줬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는 그가 4일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4세.

최종수 과천문화원장은 8일 “후지즈카 씨가 자녀가 없어 조카딸이 5일 화장했고 조만간 가족묘지로 유골을 안치할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기증한 유물은 일제강점기 경성제대 교수였던 후지즈카 씨의 아버지 후지즈카 지카시(藤塚隣·1879∼1948) 씨가 모은 것으로 서화 46점, 책 2480점 등 추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후지즈카 씨의 아버지는 세한도(국보 180호) 등을 수집한 뒤 1944년 일본으로 귀국했으나 그해 12월 서예가 손재형(1908∼1981) 씨의 설득으로 세한도를 아무 대가 없이 한국에 돌려줬다.

후지즈카 씨는 추사 유물을 돌려준 데 대한 공을 인정받아 5월 18일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현재 유물 분류작업 중인 과천문화원은 9월 중 유물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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