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길거리 투표’로 의외의 인물 내세운다

등록 2006.09.29.
열린우리당이 내년 대선 후보를 100% 국민 참여 경선을 통해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로 뽑겠다는 것입니다. 여당은 2002년 대선 때 처음 국민 참여 경선제를 도입했습니다만 일반국민은 50%였고 나머지는 20%는 대의원, 30%는 당원이었습니다. 따라서 100% 일반 국민으로 뽑겠다는 것은 대단히 파격적인 발상입니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선거법 위반 여부도 따져봐야 하고, 지역에 따라 지지율의 차이가 큰 현실도 조정해야 할 것입니다. 영남에선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투표하는 사람도 적을 것입니다. 반대로 호남에선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투표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이럴 경우 호남에서 1위를 한 사람이 후보가 될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지역별로 가중치를 주거나 득표 상한제를 두는 방안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기술적인 문제들은 앞으로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간다고 하니 지켜보면 될 것입니다. 문제는 여당이 왜 이런 파격적인 경선 방식을 들고 나왔느냐는 것입니다. 당내에 마땅한 대권 후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근태, 정동영은 물론 그밖에 거론되는 사람들도 당선 가능성 면에서 현실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렇다면 아예 문호를 개방해서 고 건 전 총리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든, 박원순 변호사든, 모두 경선에 나설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역시 관심은 고 건 전 총리에게 쏠리고 있습니다. 고 건 씨 진영은 상당히 고무돼 있다고 합니다. 가만히 내버려둬도 시대의 큰 흐름이 ‘고 건 대망론’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쪽 진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고 전 총리는 손 하나 까딱 안했는데 판이 고 전 총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이 무슨 섭리 같다”는 말도 했습니다. 최근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고 건 씨를 만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고 건 씨 뿐만이 아닙니다. 여권은 지금은 거론이 가능한 모든 사람을 상대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최근 정무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전혀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3선 의원인 C씨, 전 의원으로 운동권의 맏형격인 S씨 등이 그런 인물 중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론 ‘오픈 프라이머리’를 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열린우리당 간판을 가지고 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라면 과연 흥행이 되겠습니까. ‘헤쳐 모여’를 한다고 해도 노무현 대통령이 당원으로 남아있다면 흥행은 또 어떻게 될까요. 이런 문제들은 차츰 윤곽이 잡힐 것입니다. 어쨌거나 여당은 벌써 마당에 큰 멍석을 깔고 차일을 쳤습니다. 대선 잔치의 막이 오른 것입니다. 어쩌면 2002년 대선 때처럼 의외의 판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3분 논평이었습니다.

이재호 수석논설위원 leejaeho@donga.com

열린우리당이 내년 대선 후보를 100% 국민 참여 경선을 통해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로 뽑겠다는 것입니다. 여당은 2002년 대선 때 처음 국민 참여 경선제를 도입했습니다만 일반국민은 50%였고 나머지는 20%는 대의원, 30%는 당원이었습니다. 따라서 100% 일반 국민으로 뽑겠다는 것은 대단히 파격적인 발상입니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선거법 위반 여부도 따져봐야 하고, 지역에 따라 지지율의 차이가 큰 현실도 조정해야 할 것입니다. 영남에선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투표하는 사람도 적을 것입니다. 반대로 호남에선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투표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이럴 경우 호남에서 1위를 한 사람이 후보가 될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지역별로 가중치를 주거나 득표 상한제를 두는 방안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기술적인 문제들은 앞으로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간다고 하니 지켜보면 될 것입니다. 문제는 여당이 왜 이런 파격적인 경선 방식을 들고 나왔느냐는 것입니다. 당내에 마땅한 대권 후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근태, 정동영은 물론 그밖에 거론되는 사람들도 당선 가능성 면에서 현실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렇다면 아예 문호를 개방해서 고 건 전 총리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든, 박원순 변호사든, 모두 경선에 나설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역시 관심은 고 건 전 총리에게 쏠리고 있습니다. 고 건 씨 진영은 상당히 고무돼 있다고 합니다. 가만히 내버려둬도 시대의 큰 흐름이 ‘고 건 대망론’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쪽 진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고 전 총리는 손 하나 까딱 안했는데 판이 고 전 총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이 무슨 섭리 같다”는 말도 했습니다. 최근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고 건 씨를 만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고 건 씨 뿐만이 아닙니다. 여권은 지금은 거론이 가능한 모든 사람을 상대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최근 정무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전혀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3선 의원인 C씨, 전 의원으로 운동권의 맏형격인 S씨 등이 그런 인물 중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론 ‘오픈 프라이머리’를 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열린우리당 간판을 가지고 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라면 과연 흥행이 되겠습니까. ‘헤쳐 모여’를 한다고 해도 노무현 대통령이 당원으로 남아있다면 흥행은 또 어떻게 될까요. 이런 문제들은 차츰 윤곽이 잡힐 것입니다. 어쨌거나 여당은 벌써 마당에 큰 멍석을 깔고 차일을 쳤습니다. 대선 잔치의 막이 오른 것입니다. 어쩌면 2002년 대선 때처럼 의외의 판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3분 논평이었습니다.

이재호 수석논설위원 leej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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