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글라이더’야? ‘항공기’야?…하지만 이걸 타고 600km를 날았어요

등록 2006.10.25.
체중이동형 초경량 비행기(Ultra Light Motorize and power hangglider)로는 국내 최장거리 비행기록을 세우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입니다. 비행기 날개 오른쪽에 카메라 렌즈를 설치해 촬영한 것입니다.

비행 경력 27년의 베테랑 이정대(46‧비행교관)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경기도 화성시 신외동의 화성 항공기연합회 활주로를 이륙해 2시간 40분 동안 비행한 뒤 312km 거리의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 착륙했습니다.

이 씨 이전에는 박흥수 씨가 지난 85년 제주에서 북쪽으로 약 45km 떨어진 추자도 까지 비행한 게 최장거리 비행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초경량비행기는 항공법상 반경 2.5㎞ 이내서만 비행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사천에서 열리는 항공우주엑스포에 초청받은 이 씨는 건설교통부로부터 장거리 비행허가를 얻어냈습니다.

이 씨는 이날 화성을 이륙해 오산→천안→대전→금산→함양→산청 상공을 지나 사천에 착륙했습니다.

초경량 비행기는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이 씨는 “안개가 많아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지상 1500m까지 고도를 높여 비행했는데 옷을 얇게 입어 추위 때문에 고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지리산을 넘을 때는 난기류를 15분간 만나 힘들었다”고 비행 당시 어려웠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예정에 없던 함양에 중간 기착해 한 시간을 머물기도 했습니다. 흔지 않은 장거리 비행이다 보니 비행 시간을 잘못 계산해 생긴 해프닝입니다.

21일 돌아올 때는 북동기류 영향으로 비행기가 원래 계획했던 코스에서 왼쪽으로 밀리면서 장수→논산→예산→서해대교→남양만 상공을 거쳐 출발지에 착륙했습니다.

초경량비행기는 225kg 미만의 2인승 비행기로 패러글라이더나 행글라이더, 열기구도 포함하지만 일반적으로 엔진이 부착된 기체를 말합니다.

초경량비행기는 체중이동형, 타면조종형, 회전익, 패러슈트형으로 분류하는데 일명 ‘동력글라이더’라 불리는 체중이동형(Trike Wing)은 국내에 가장 먼저 도입된 것으로 모양과 비행방식이 행글라이더와 비슷합니다.

지난 96년 개봉했던 미국영화 ‘아름다운 비행’에 등장하는 비행기도 체중이동형 초경량 비행기입니다.

이 씨가 비행한 기종은 프랑스 에어크레이션사의 최신 기종으로 기존 초경량비행기가 시간당 50~100㎞ 속도로 비행하는데 비해 시간당 150㎞ 속도로 7~8시간 비행할 수 있고 700~800㎞를 갈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약 4500만원에 구입했고 연료는 고급휘발유를 사용합니다.

이 씨는 이번 비행을 갈 때는 김종헌(56·한국 활공협회 수석부회장)씨와 올 때는 신현민 중위(공사53기)와 함께 했습니다. 특히 신 중위는 공사에서 행글라이더 강의를 하고 있는 이씨와 사제지간이라고 합니다.

“초경량 비행기를 몰고 세계일주는 하는 게 꿈”이라고 밝힌 이 씨는 국내의 열악한 비행환경을 지적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비행법규를 개정하고 국가에서 제대로 된 초경량 비행기 전용 활주로를 만들어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체중이동형 초경량 비행기(Ultra Light Motorize and power hangglider)로는 국내 최장거리 비행기록을 세우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입니다. 비행기 날개 오른쪽에 카메라 렌즈를 설치해 촬영한 것입니다.

비행 경력 27년의 베테랑 이정대(46‧비행교관)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경기도 화성시 신외동의 화성 항공기연합회 활주로를 이륙해 2시간 40분 동안 비행한 뒤 312km 거리의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 착륙했습니다.

이 씨 이전에는 박흥수 씨가 지난 85년 제주에서 북쪽으로 약 45km 떨어진 추자도 까지 비행한 게 최장거리 비행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초경량비행기는 항공법상 반경 2.5㎞ 이내서만 비행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사천에서 열리는 항공우주엑스포에 초청받은 이 씨는 건설교통부로부터 장거리 비행허가를 얻어냈습니다.

이 씨는 이날 화성을 이륙해 오산→천안→대전→금산→함양→산청 상공을 지나 사천에 착륙했습니다.

초경량 비행기는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이 씨는 “안개가 많아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지상 1500m까지 고도를 높여 비행했는데 옷을 얇게 입어 추위 때문에 고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지리산을 넘을 때는 난기류를 15분간 만나 힘들었다”고 비행 당시 어려웠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예정에 없던 함양에 중간 기착해 한 시간을 머물기도 했습니다. 흔지 않은 장거리 비행이다 보니 비행 시간을 잘못 계산해 생긴 해프닝입니다.

21일 돌아올 때는 북동기류 영향으로 비행기가 원래 계획했던 코스에서 왼쪽으로 밀리면서 장수→논산→예산→서해대교→남양만 상공을 거쳐 출발지에 착륙했습니다.

초경량비행기는 225kg 미만의 2인승 비행기로 패러글라이더나 행글라이더, 열기구도 포함하지만 일반적으로 엔진이 부착된 기체를 말합니다.

초경량비행기는 체중이동형, 타면조종형, 회전익, 패러슈트형으로 분류하는데 일명 ‘동력글라이더’라 불리는 체중이동형(Trike Wing)은 국내에 가장 먼저 도입된 것으로 모양과 비행방식이 행글라이더와 비슷합니다.

지난 96년 개봉했던 미국영화 ‘아름다운 비행’에 등장하는 비행기도 체중이동형 초경량 비행기입니다.

이 씨가 비행한 기종은 프랑스 에어크레이션사의 최신 기종으로 기존 초경량비행기가 시간당 50~100㎞ 속도로 비행하는데 비해 시간당 150㎞ 속도로 7~8시간 비행할 수 있고 700~800㎞를 갈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약 4500만원에 구입했고 연료는 고급휘발유를 사용합니다.

이 씨는 이번 비행을 갈 때는 김종헌(56·한국 활공협회 수석부회장)씨와 올 때는 신현민 중위(공사53기)와 함께 했습니다. 특히 신 중위는 공사에서 행글라이더 강의를 하고 있는 이씨와 사제지간이라고 합니다.

“초경량 비행기를 몰고 세계일주는 하는 게 꿈”이라고 밝힌 이 씨는 국내의 열악한 비행환경을 지적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비행법규를 개정하고 국가에서 제대로 된 초경량 비행기 전용 활주로를 만들어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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