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교과서포럼의 어처구니없는 ‘극우논리’

등록 2006.12.01.
뉴라이트 운동단체인 ‘교과서 포럼’이 그제 가질 예정이던 ‘대안(代案)교과서’ 관련 학술토론 심포지엄이 4.19 단체 회원들의 격렬한 항의시위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이들 4.19 단체들이 몸싸움까지 벌이면서 항의한 주된 이유는 교과서포럼이 펴낼 예정인 대안교과서의 시안에 5.16군사쿠데타를 ‘혁명’으로 미화하고 4.19혁명을 ‘학생운동’으로 폄하한 내용이 담겼기 때문입니다. 이 시안은

또 5.16을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새로운 통치집단의 등장’, 유신체제를 ‘국가의 집행능력을 크게 높인 체제’로 미화했습니다. 그 반면 5.18민주화운동은 ‘광주민주화항쟁’으로 깎아내렸습니다.

기존 교과서의 좌(左)편향적 인식을 수정하기 위해 만드는 대안교과서에 거꾸로 극단적인 우(右)편향적 시각이 담긴 셈이니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교과서포럼측은 “일부 집필자의 개인적 의견이 반영된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군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입니다. 유신까지 찬양하는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좌편향시정이란 이유로 수용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신세력이 이룬 산업화의 공(功)을 설령 인정한다고 해도 반(反)인권, 반민주, 독재라는 과(過)의 부분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같은 뉴라이트 운동단체인 자유주의 연대 등 5개 단체가 “좌편향을 시정하겠다며 역편향의 역사인식들 드러냈다”고 비판했겠습니까.

물론 2년 전 출범한 뉴라이트 운동이 왼쪽으로 쏠린 사회의 이념적 시계추를 가운데로 되돌리는 데 기여한 것은 사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부터 근현대사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고 규정할 만큼 그동안 사회 각 분야에 확산돼있는 자학(自虐)사관과 ‘평등코드’에 맞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시장경제와 및 탈(脫)민족주의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초 좌편향시정과 함께 내걸었던 ‘올드 라이트’와의 결별에는 실패했습니다. 심지어 정치참여를 강조하는 일부 뉴라이트 단체는 특정정당과 유착하고 있다는 이유로 ‘2중대’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제 뉴라이트 운동도 지난 2년을 되돌아보고 운동방향을 재정비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바람에 이름만 같을 뿐, 이념과 지향점이 다른 유사단체들 간의 정체성 차별화가 필요해졌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역사재해석 노력이 시계추를 오른쪽으로 끌어가는 반동(反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것은 역사의 퇴보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 파동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동관 논설위원 dklee@donga.com

뉴라이트 운동단체인 ‘교과서 포럼’이 그제 가질 예정이던 ‘대안(代案)교과서’ 관련 학술토론 심포지엄이 4.19 단체 회원들의 격렬한 항의시위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이들 4.19 단체들이 몸싸움까지 벌이면서 항의한 주된 이유는 교과서포럼이 펴낼 예정인 대안교과서의 시안에 5.16군사쿠데타를 ‘혁명’으로 미화하고 4.19혁명을 ‘학생운동’으로 폄하한 내용이 담겼기 때문입니다. 이 시안은

또 5.16을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새로운 통치집단의 등장’, 유신체제를 ‘국가의 집행능력을 크게 높인 체제’로 미화했습니다. 그 반면 5.18민주화운동은 ‘광주민주화항쟁’으로 깎아내렸습니다.

기존 교과서의 좌(左)편향적 인식을 수정하기 위해 만드는 대안교과서에 거꾸로 극단적인 우(右)편향적 시각이 담긴 셈이니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교과서포럼측은 “일부 집필자의 개인적 의견이 반영된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군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입니다. 유신까지 찬양하는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좌편향시정이란 이유로 수용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신세력이 이룬 산업화의 공(功)을 설령 인정한다고 해도 반(反)인권, 반민주, 독재라는 과(過)의 부분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같은 뉴라이트 운동단체인 자유주의 연대 등 5개 단체가 “좌편향을 시정하겠다며 역편향의 역사인식들 드러냈다”고 비판했겠습니까.

물론 2년 전 출범한 뉴라이트 운동이 왼쪽으로 쏠린 사회의 이념적 시계추를 가운데로 되돌리는 데 기여한 것은 사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부터 근현대사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고 규정할 만큼 그동안 사회 각 분야에 확산돼있는 자학(自虐)사관과 ‘평등코드’에 맞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시장경제와 및 탈(脫)민족주의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초 좌편향시정과 함께 내걸었던 ‘올드 라이트’와의 결별에는 실패했습니다. 심지어 정치참여를 강조하는 일부 뉴라이트 단체는 특정정당과 유착하고 있다는 이유로 ‘2중대’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제 뉴라이트 운동도 지난 2년을 되돌아보고 운동방향을 재정비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바람에 이름만 같을 뿐, 이념과 지향점이 다른 유사단체들 간의 정체성 차별화가 필요해졌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역사재해석 노력이 시계추를 오른쪽으로 끌어가는 반동(反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것은 역사의 퇴보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 파동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동관 논설위원 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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