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 게 시급”
등록 2007.03.26.고위 경제관료들도 재계의 이런 주장에 동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청와대가 재계 주장을 ‘호들갑’이라고 공격하자 관료들 역시 “호들갑이 경제위기를 조장한다”며 ‘청와대 따라하기’로 나섰다가 비난을 듣기도 했었죠.
그런데 한 지표를 보면 우리가 샌드위치 상태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고안한 ‘기업가정신 지수’라는 것입니다. 제조업 사업체수 증감률, 실질 설비투자 증감률,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감률 등을 녹여 만든 지수입니다.
기업가정신은 사회발전의 엔진이라고도 합니다. 과거 성장 시대에 우리경제를 이끈 것도 기업가정신이었습니다.
기업인들의 투자의욕, 사업하려는 의지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이 지수를 보면 2005년 4.5에 그쳤습니다. 지수 작성을 시작한 1980년 이후 최고치인 1999년의 41.9에 비하면 엄청나게 하락한 셈입니다.
1999년 최고치 기록 이후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급락해서 2003년엔 4.8에 그쳤고 2004년엔 -2.2가 됐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 이후 3년간 바닥을 긴 것입니다.
현실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요즘 서비스업의 경우 GDP 비중은 낮은데 창업 비중은 높습니다. 반면에 제조업은 GDP 비중은 높은데 창업 비중은 낮은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비스업 창업은 너무 많고 제조업 창업은 너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고용과 소비를 늘려서 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술혁신형 창업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신 생계형 창업은 부쩍 늘어나 과당경쟁에 따른 동반몰락 우려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벤처의 고장인 실리콘 밸리에서는 ‘페이팔 마피아’라는 별명을 얻은 젊은 창업자들이 웹2.0시대를 주도한다고 합니다. 일본에는 ‘나나로쿠 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76 즉 1976년 전후에 태어난 벤처기업인이라는 뜻인데 요즘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벤처 3세대를 지칭한 말입니다. 중국도 젊은 벤처인들의 약진이 눈부십니다.
얼마 전 방한했던 하버드대 크리스텐슨 교수도 “돈을 벌어줄 효자 아이템이 뭐냐는 식으로 성장엔진을 찾기보다는 창의력과 도전정신으로 대표되는 기업가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가 살아나려면 모험정신을 고취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안철수연구소 설립자로 현재 미국 유학중인 안철수 씨도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 게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벤처 붐을 일으키자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고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중소기업을 만들어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합니다.
기업가정신을 키우는 전제조건은 정부 규제를 줄이는 일입니다. 정부는 입만 열면 ‘규제완화’를 외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정부 덩치가 더 커지면 당연히 규제 숫자도 늘어납니다. 지금까지 식어가는 기업가정신에 관해 말씀드렸습니다.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
요즘 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됐다는 표현을 많이 듣게 됩니다.
고위 경제관료들도 재계의 이런 주장에 동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청와대가 재계 주장을 ‘호들갑’이라고 공격하자 관료들 역시 “호들갑이 경제위기를 조장한다”며 ‘청와대 따라하기’로 나섰다가 비난을 듣기도 했었죠.
그런데 한 지표를 보면 우리가 샌드위치 상태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고안한 ‘기업가정신 지수’라는 것입니다. 제조업 사업체수 증감률, 실질 설비투자 증감률,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감률 등을 녹여 만든 지수입니다.
기업가정신은 사회발전의 엔진이라고도 합니다. 과거 성장 시대에 우리경제를 이끈 것도 기업가정신이었습니다.
기업인들의 투자의욕, 사업하려는 의지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이 지수를 보면 2005년 4.5에 그쳤습니다. 지수 작성을 시작한 1980년 이후 최고치인 1999년의 41.9에 비하면 엄청나게 하락한 셈입니다.
1999년 최고치 기록 이후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급락해서 2003년엔 4.8에 그쳤고 2004년엔 -2.2가 됐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 이후 3년간 바닥을 긴 것입니다.
현실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요즘 서비스업의 경우 GDP 비중은 낮은데 창업 비중은 높습니다. 반면에 제조업은 GDP 비중은 높은데 창업 비중은 낮은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비스업 창업은 너무 많고 제조업 창업은 너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고용과 소비를 늘려서 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술혁신형 창업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신 생계형 창업은 부쩍 늘어나 과당경쟁에 따른 동반몰락 우려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벤처의 고장인 실리콘 밸리에서는 ‘페이팔 마피아’라는 별명을 얻은 젊은 창업자들이 웹2.0시대를 주도한다고 합니다. 일본에는 ‘나나로쿠 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76 즉 1976년 전후에 태어난 벤처기업인이라는 뜻인데 요즘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벤처 3세대를 지칭한 말입니다. 중국도 젊은 벤처인들의 약진이 눈부십니다.
얼마 전 방한했던 하버드대 크리스텐슨 교수도 “돈을 벌어줄 효자 아이템이 뭐냐는 식으로 성장엔진을 찾기보다는 창의력과 도전정신으로 대표되는 기업가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가 살아나려면 모험정신을 고취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안철수연구소 설립자로 현재 미국 유학중인 안철수 씨도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 게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벤처 붐을 일으키자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고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중소기업을 만들어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합니다.
기업가정신을 키우는 전제조건은 정부 규제를 줄이는 일입니다. 정부는 입만 열면 ‘규제완화’를 외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정부 덩치가 더 커지면 당연히 규제 숫자도 늘어납니다. 지금까지 식어가는 기업가정신에 관해 말씀드렸습니다.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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