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식마저 잊어버린 한나라당

등록 2007.04.09.
이명박 박근혜 두 유력 대선주자의 지지율합계가 70%에 이르는 현상이 6개월 이상이나 계속되자 한나라당이 ‘70% 신드롬’에 젖어 있는 모습입니다.

‘어디로 굴러도 올해 대통령선거에서는 이긴다’는 낙관론입니다.

특히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타결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선을 회복했는데도 당지지율과 이른바 빅2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앉자 이런 도취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변화는 ‘숫자’ 이전에 ‘체감’으로 감지되게 마련입니다.

한나라당 ‘빅 2’가 ‘예선이 바로 본선‘이라며 벌이는 이전투구에 국민들이 싫증을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난주 전여옥 최고위원이 “최근 당내의 줄세우기 논란, 시도위원장 선거, 4.25 재·보선 공천까지 ‘이-박의 싸움‘으로 코드화하고 있다”고 ’위기론‘을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입니다.

권영세 최고위원도 오늘 양 캠프가 서청원 최병렬 김덕룡 등 전직 대표들의 영입경쟁을 벌이는 데 대해 “줄선 중진 원로들은 어른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나라당의 가장 큰 위기는 노 대통령의 변신입니다.

최소한 한미FTA 협상타결을 근거로 더 이상 ‘무능한 좌파’라는 비난을 퍼붓기 어렵게 된 만큼 비빌 언덕이 사라진 셈입니다.

반면 당의 중도 진보개혁세력을 상징해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이탈은 한나라당의 ‘영남 수구꼴통당’의 이미지만 강화시켜주었습니다.

한나라당의 정치에는 또 국민들의 가슴에 와닿는 감동이 없습니다.

손 전 지사가 탈당할 때도 빅2는 물론 다른 당 주요간부들도 설악산으로 달려가 탈당만류를 설득하는 치열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치 ‘나가려면 나가라’는 태도였습니다.

또 이명박 전 시장은 북핵문제나 FTA 체결문제에 대해 딱 부러지게 “내가 나서서 해결하겠다”는 당당한 태도보다 본질을 피해 국외자로서 논평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자신없는 비(非) 전공분야에 얽혀들지 않겠다는 전략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도 헤어스타일 변화 등 이미지 홍보에 더 공을 들이는 듯한 모습입니다. 국가지도자와는 거리가 먼 모습들입니다.

4.15 보선의 경기 화성 공천에서는 뒤늦게 끼어든 재력가가 여론조사결과 4위에 그쳤는데도 당지도부가 공천을 밀어붙여 당직자들이 항의파업까지 벌였습니다.

어느 모로나 수권정당의 모습이 아니라 구태의 반복입니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의 위기는 바로 위기를 위기로 보지 못하는 안이함입니다.

아직 범여권의 전열이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았는데 혼자 춤추는 ‘지지율 착시’현상에 빠져있는 모습이 마치 끓는 물 속에서 서서히 삶아지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개구리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낙관하기엔 대선레이스의 앞길이 너무 험난한데도 말입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상황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동관 논설위원 dklee@donga.com

이명박 박근혜 두 유력 대선주자의 지지율합계가 70%에 이르는 현상이 6개월 이상이나 계속되자 한나라당이 ‘70% 신드롬’에 젖어 있는 모습입니다.

‘어디로 굴러도 올해 대통령선거에서는 이긴다’는 낙관론입니다.

특히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타결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선을 회복했는데도 당지지율과 이른바 빅2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앉자 이런 도취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변화는 ‘숫자’ 이전에 ‘체감’으로 감지되게 마련입니다.

한나라당 ‘빅 2’가 ‘예선이 바로 본선‘이라며 벌이는 이전투구에 국민들이 싫증을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난주 전여옥 최고위원이 “최근 당내의 줄세우기 논란, 시도위원장 선거, 4.25 재·보선 공천까지 ‘이-박의 싸움‘으로 코드화하고 있다”고 ’위기론‘을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입니다.

권영세 최고위원도 오늘 양 캠프가 서청원 최병렬 김덕룡 등 전직 대표들의 영입경쟁을 벌이는 데 대해 “줄선 중진 원로들은 어른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나라당의 가장 큰 위기는 노 대통령의 변신입니다.

최소한 한미FTA 협상타결을 근거로 더 이상 ‘무능한 좌파’라는 비난을 퍼붓기 어렵게 된 만큼 비빌 언덕이 사라진 셈입니다.

반면 당의 중도 진보개혁세력을 상징해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이탈은 한나라당의 ‘영남 수구꼴통당’의 이미지만 강화시켜주었습니다.

한나라당의 정치에는 또 국민들의 가슴에 와닿는 감동이 없습니다.

손 전 지사가 탈당할 때도 빅2는 물론 다른 당 주요간부들도 설악산으로 달려가 탈당만류를 설득하는 치열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치 ‘나가려면 나가라’는 태도였습니다.

또 이명박 전 시장은 북핵문제나 FTA 체결문제에 대해 딱 부러지게 “내가 나서서 해결하겠다”는 당당한 태도보다 본질을 피해 국외자로서 논평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자신없는 비(非) 전공분야에 얽혀들지 않겠다는 전략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도 헤어스타일 변화 등 이미지 홍보에 더 공을 들이는 듯한 모습입니다. 국가지도자와는 거리가 먼 모습들입니다.

4.15 보선의 경기 화성 공천에서는 뒤늦게 끼어든 재력가가 여론조사결과 4위에 그쳤는데도 당지도부가 공천을 밀어붙여 당직자들이 항의파업까지 벌였습니다.

어느 모로나 수권정당의 모습이 아니라 구태의 반복입니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의 위기는 바로 위기를 위기로 보지 못하는 안이함입니다.

아직 범여권의 전열이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았는데 혼자 춤추는 ‘지지율 착시’현상에 빠져있는 모습이 마치 끓는 물 속에서 서서히 삶아지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개구리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낙관하기엔 대선레이스의 앞길이 너무 험난한데도 말입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상황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동관 논설위원 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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