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실수때문에 망한 회사 많다…그렇다면 한화는?

등록 2007.04.30.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폭행사건으로 경찰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청계산에서의 보복폭행 혐의를 계속 부인했지만 피해자들은 김 회장도 가해자 중의 한 명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합니다.

재계 9위에 33개 계열기업과 2만5000여 직원을 거느린 재벌회장으로서 뼈아픈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화보]김승연 회장 차남, 귀국에서 경찰 출두까지


[화보]김승연 회장…경찰 출두에서 귀가까지

오늘날 경제 환경을 살펴보면 같은 업종은 물론이고 다른 업종의 기업과도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상황입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에 구분이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세계적으로 글로벌 기업들끼리 뭉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보듯이 언제 어디서 막강한 경쟁자가 튀어나올지 모릅니다.

이처럼 변화 속도가 빠르고 이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수록 CEO 즉 최고경영자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폭풍을 만난 배의 선장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항공기도 비상시엔 계기비행 대신 수동조종을 합니다.

잘 나가던 CEO 중에 갑자기 사고를 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기업 확대에만 골몰하다가 회계부정으로 기업까지 몰락시킨 미국 엔론사의 케네스 레이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아내의 생일파티를 위해 100만 달러짜리 샹들리에를 회사 돈으로 사들인 미국 타이코사의 CEO는 빈털터리가 됐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사립명문 Y유치원에 자녀의 편법입학을 청탁하는 과정의 뒷거래가 드러나 명성에 흠집이 난 금융 CEO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최대 식품회사였던 유키지루시 유업이 2002년 수입쇠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일이 있었습니다. 늑장대응 비난에 당시 이시가와 사장이 “나는 뭐 잠만 자고 있었냐”고 대꾸한 것이 소비자의 분노를 샀고 결국 이 회사는 스스로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CEO의 영향력이 커진 시대에 CEO의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처럼 파격적인 자선활동까지는 아니어도 좋습니다. 공인으로서 사회적 의무, 시민적 의무는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사소한 일로 CEO의 이미지가 깎이면 회사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게 됩니다.

미국의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는 수 년 전 친구 기업의 개발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사들인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그는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사건을 키워 결국 감옥에 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라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5개월 감옥생활을 잘 마치고 CEO 겸 방송인으로 자연스럽게 복귀했습니다.

한화가 올해 1월 큰 돈을 써가며 회사 로고를 바꾼 것은 회사 이미지를 좋게 하려는 것이었죠. 그러나 이번 김 회장 사건으로 이미지가 상당히 깎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화 계열사 주가는 약세이긴 하지만 30일까지는 큰 폭 하락은 아니더군요. 시장에선 한화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기 나름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승연 회장의 폭행사건에 관해 말씀드렸습니다.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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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폭행사건으로 경찰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청계산에서의 보복폭행 혐의를 계속 부인했지만 피해자들은 김 회장도 가해자 중의 한 명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합니다.

재계 9위에 33개 계열기업과 2만5000여 직원을 거느린 재벌회장으로서 뼈아픈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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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경제 환경을 살펴보면 같은 업종은 물론이고 다른 업종의 기업과도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상황입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에 구분이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세계적으로 글로벌 기업들끼리 뭉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보듯이 언제 어디서 막강한 경쟁자가 튀어나올지 모릅니다.

이처럼 변화 속도가 빠르고 이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수록 CEO 즉 최고경영자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폭풍을 만난 배의 선장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항공기도 비상시엔 계기비행 대신 수동조종을 합니다.

잘 나가던 CEO 중에 갑자기 사고를 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기업 확대에만 골몰하다가 회계부정으로 기업까지 몰락시킨 미국 엔론사의 케네스 레이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아내의 생일파티를 위해 100만 달러짜리 샹들리에를 회사 돈으로 사들인 미국 타이코사의 CEO는 빈털터리가 됐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사립명문 Y유치원에 자녀의 편법입학을 청탁하는 과정의 뒷거래가 드러나 명성에 흠집이 난 금융 CEO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최대 식품회사였던 유키지루시 유업이 2002년 수입쇠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일이 있었습니다. 늑장대응 비난에 당시 이시가와 사장이 “나는 뭐 잠만 자고 있었냐”고 대꾸한 것이 소비자의 분노를 샀고 결국 이 회사는 스스로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CEO의 영향력이 커진 시대에 CEO의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처럼 파격적인 자선활동까지는 아니어도 좋습니다. 공인으로서 사회적 의무, 시민적 의무는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사소한 일로 CEO의 이미지가 깎이면 회사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게 됩니다.

미국의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는 수 년 전 친구 기업의 개발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사들인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그는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사건을 키워 결국 감옥에 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라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5개월 감옥생활을 잘 마치고 CEO 겸 방송인으로 자연스럽게 복귀했습니다.

한화가 올해 1월 큰 돈을 써가며 회사 로고를 바꾼 것은 회사 이미지를 좋게 하려는 것이었죠. 그러나 이번 김 회장 사건으로 이미지가 상당히 깎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화 계열사 주가는 약세이긴 하지만 30일까지는 큰 폭 하락은 아니더군요. 시장에선 한화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기 나름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승연 회장의 폭행사건에 관해 말씀드렸습니다.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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