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도심 속 牛公

등록 2007.05.31.
부산 도심의 공원에 우공(牛公)이 나타났다. 태평양전쟁 희생자를 위해 부근에서 열린 도보 행진 행사에 참가하려고 주인이 우마차를 끌자 함께 나선 길이었다. 행사장에서는 역사, 전쟁, 책임 등의 구호가 이어졌다. 박수소리도 잇달아 들렸다. 아무것도 이해할 리 없는 우공은 대형 빌딩을 뒤로하며, 따가운 햇살 아래 조용히 풀을 뜯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도, 자신이 이해하는 집회도 아니었지만 습관대로 풀을 뜯고, 또 뜯었다. 주인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농가로 돌아갈 때 우공은 무슨 생각을 할까.

부산 도심의 공원에 우공(牛公)이 나타났다. 태평양전쟁 희생자를 위해 부근에서 열린 도보 행진 행사에 참가하려고 주인이 우마차를 끌자 함께 나선 길이었다. 행사장에서는 역사, 전쟁, 책임 등의 구호가 이어졌다. 박수소리도 잇달아 들렸다. 아무것도 이해할 리 없는 우공은 대형 빌딩을 뒤로하며, 따가운 햇살 아래 조용히 풀을 뜯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도, 자신이 이해하는 집회도 아니었지만 습관대로 풀을 뜯고, 또 뜯었다. 주인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농가로 돌아갈 때 우공은 무슨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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