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이름만 내걸면 대통령 후보 되나

등록 2007.06.20.
강금실 강운태 김두관 김병준 김영환 김원웅 김혁규 문국현 손학규 신기남 유시민 이해찬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이름을 기억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범여권의 대선예비후보들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이미 10여명이 직간접적으로 출마선언을 했고 조만간 도전의사를 밝힐 주자들을 합치면 20명에 이를 전망입니다. 과거 199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9룡(龍)’이 출현한 적이 있었지만 이쯤 되면 해방직후의 정치폭발과 혼란상을 연상케 합니다. 오죽하면 정치권에서 “대권도전선언 못하면 팔불출소리 듣게 됐다”는 자조적인 농담이 나올 정도겠습니까.

이들 소룡들이 경쟁적으로 출마선언을 하는 배경은 로또 대박에 비유되는 ‘2002년 대선의 추억’ 때문입니다. 처음 도입된 16부작 지역순회 국민경선드라마와 후보단일화라는 ‘깜짝쇼’를 통해 역전승한 노 후보의 전례를 “나라고 되풀이 못할 쏘냐”는 기대심리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02년 대선의 투기성은 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정대철 전 의원의 말로도 입증됩니다. 정 전 의원은 사석에서 “노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꺾을 확률이 20분의1. 본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꺾을 확률은 40분의1, 이를 곱하면 800분의1의 확률을 뚫고 당선된 것이다”고 말하곤 합니다. 이 기적적인 역전승에 대한 희망이 범여권주자들을 집단최면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심지어 이들의 도전 러시가 범여권 통합과정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술이라거나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얼굴 알리기용’이라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문제는 명색이 국가최고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의명분이나 나라에든, 자신이 소속한 당에든, 헌신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범여권 후보들에게는 이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고작해야 "대통합이 시대정신“이라는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진 소리나 하기 일쑤입니다.

어제 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전 총리만 해도 스스로를 “철학과 신념, 국정운영 능력과 도덕성이 검증된 사람”이라고 ‘검증된 후보론’을 내세웠지만 이 전 총리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이미 한자릿수의 당 지지율과 1%를 넘나드는 개인지지율로 내려진 것 아닐까요. 국정실패에 동반책임을 져야할 이해찬 한명숙 천정배 신기남 씨 등도 반성의 기미가 없습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천 씨는 당적까지 옮긴 ‘위장전출자’이고 김영환 추미애 씨 등은 아예 치과의사개업과 유학 등으로 정치판을 떠났다가 돌아온 ‘철새족’입니다.

그런데도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다시 한번 로또대박을 터트려보겠다며 “나요 나”를 외치는 범여권 주자들의 행태는 국민들의 정치냉소주의만 부추길 뿐입니다.

지금까지 범여권의 후보난립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동관 논설위원 dklee@donga.com

강금실 강운태 김두관 김병준 김영환 김원웅 김혁규 문국현 손학규 신기남 유시민 이해찬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이름을 기억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범여권의 대선예비후보들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이미 10여명이 직간접적으로 출마선언을 했고 조만간 도전의사를 밝힐 주자들을 합치면 20명에 이를 전망입니다. 과거 199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9룡(龍)’이 출현한 적이 있었지만 이쯤 되면 해방직후의 정치폭발과 혼란상을 연상케 합니다. 오죽하면 정치권에서 “대권도전선언 못하면 팔불출소리 듣게 됐다”는 자조적인 농담이 나올 정도겠습니까.

이들 소룡들이 경쟁적으로 출마선언을 하는 배경은 로또 대박에 비유되는 ‘2002년 대선의 추억’ 때문입니다. 처음 도입된 16부작 지역순회 국민경선드라마와 후보단일화라는 ‘깜짝쇼’를 통해 역전승한 노 후보의 전례를 “나라고 되풀이 못할 쏘냐”는 기대심리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02년 대선의 투기성은 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정대철 전 의원의 말로도 입증됩니다. 정 전 의원은 사석에서 “노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꺾을 확률이 20분의1. 본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꺾을 확률은 40분의1, 이를 곱하면 800분의1의 확률을 뚫고 당선된 것이다”고 말하곤 합니다. 이 기적적인 역전승에 대한 희망이 범여권주자들을 집단최면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심지어 이들의 도전 러시가 범여권 통합과정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술이라거나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얼굴 알리기용’이라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문제는 명색이 국가최고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의명분이나 나라에든, 자신이 소속한 당에든, 헌신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범여권 후보들에게는 이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고작해야 "대통합이 시대정신“이라는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진 소리나 하기 일쑤입니다.

어제 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전 총리만 해도 스스로를 “철학과 신념, 국정운영 능력과 도덕성이 검증된 사람”이라고 ‘검증된 후보론’을 내세웠지만 이 전 총리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이미 한자릿수의 당 지지율과 1%를 넘나드는 개인지지율로 내려진 것 아닐까요. 국정실패에 동반책임을 져야할 이해찬 한명숙 천정배 신기남 씨 등도 반성의 기미가 없습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천 씨는 당적까지 옮긴 ‘위장전출자’이고 김영환 추미애 씨 등은 아예 치과의사개업과 유학 등으로 정치판을 떠났다가 돌아온 ‘철새족’입니다.

그런데도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다시 한번 로또대박을 터트려보겠다며 “나요 나”를 외치는 범여권 주자들의 행태는 국민들의 정치냉소주의만 부추길 뿐입니다.

지금까지 범여권의 후보난립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동관 논설위원 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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