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숨쉬는 무공해 섬…뉴질랜드 남섬 자동차여행
등록 2007.07.23.이것은 뉴질랜드 정부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채택한 마케팅 슬로건이다. 세계 각국은 관광 브랜드로 자국을 알리기 위해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뉴질랜드의 슬로건만큼 단순 명료하면서 적확한 표제어를 찾기 힘들다.
화산과 빙하, 산과 호수 그리고 바다, 폴리네시안(마오리족)과 유럽인, 동양인이 함께 사는 순수의 섬 뉴질랜드는 남극 대륙의 전진 기지이기도 하다. 한국과 달리 요즘 겨울을 맞아 온통 설산으로 변한 뉴질랜드 남섬 서던알프스산맥의 빙하호 와카티푸 호수와 호반마을 퀸스타운을 둘러봤다.》
남반구의 뉴질랜드는 겨울이 한창이다. 이맘때쯤 전 세계 스키 마니아의 눈길은 남섬의 퀸스타운에 꽂힌다. 6월 중순에 시작돼 9월 초까지 이어지는 근 석 달의 스키 시즌 때문. 올 시즌은 초반부터 눈이 많이 내려 스키어를 들뜨게 했다. 6월 25일로 예정됐던 퀸스타운 윈터 페스티벌은 공항을 폐쇄할 만큼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연기됐을 정도다. 6월 25일 전후는 남반구의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서던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아 생긴 와카티푸 호수에 95년 된 증기선 TSS언슬로호가 운항하고 있다. 오른편은 호반도시 퀸스타운의 외곽. 캐논 EOS 5D와 EF 28-300mm f 3.5-5.6 LIS로 스카이라인 전망대에서 촬영.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당시 나는 퀸스타운을 여행 중이었다. 당초 계획은 퀸스타운을 렌터카로 출발해 뉴질랜드 최고봉인 쿡 산(Mt. Cook·마오리어로는 아오라키) 아래 계곡을 덮은 뉴질랜드 최대 규모의 빙하인 타즈만 빙하를 취재하고 동부 해안의 크라이스트처치로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강풍과 폭설로 산악도로 곳곳의 통행이 차단돼 어쩔 수 없이 나흘간을 퀸스타운에 머물러야 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실망하기 마련이다. 하늘과 하필이면 이때 이곳을 추천한 여행사 직원이나 친구를 원망한다. 부질없음을 알면서도.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는 이럴 때 느긋하게 여행 책을 뒤적이며 대안을 찾는 여유를 부린다. 오랜 여행 취재 끝에 얻은 것이 있다면 이것도 그중 하나다.
세상은 공평하다. 그래서 잃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얻는 것도 있다고 믿는다. 그런 생각을 하며 퀸스타운 관광 자료를 뒤적거리다가 와이너리에 눈길이 멈췄다. 자동차로 20분 거리의 지척인 데다 눈이 내리고 빙하가 지척인 지형의 와인은 과연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하기도 해서 이곳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스카이라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와카티푸 호반의 퀸스타운 모습.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 서던알프스산맥 발아래 펼쳐진 폭 4km 빙하호 와카티푸 ○
와카티푸 호반의 아름다운 휴양지 퀸스타운. 이곳을 지나는 국도는 남섬의 남북을 관통하는 6호선 하나뿐이다. 서던알프스 산맥과 그 발아래 펼쳐진 거대한 빙하호 와카티푸(길이 80km, 폭 4km)로 인해 서쪽으로 더는 갈 수 없는 지형 탓이다. 그 국도 6호선을 타고 20분 거리의 깁스턴 밸리를 향해 달렸다.
곧이어 나타난 작은 계곡. 두 산줄기 사이의 협곡지형을 흐르는 강, 그리고 그 강 위로 전개된 좁은 평지와 구릉. 포도밭은 거기에 있었다. 가지치기를 끝낸 앙상한 포도나무 가지가 일정한 간격으로 줄맞춰 심어진 포도밭을 흰눈이 덮으니 그 모습이 마치 설치미술처럼 극적이다. 한겨울에도 퀸스타운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문을 열지만 이날은 폭설 때문에 모든 와이너리가 문을 닫은 상태.
여러 와이너리를 지나친 끝에 내가 찾던 ‘페레그린 와이너리’에 도달했다. 역시 문은 닫혀 있었다. 아무도 맞아 주는 이 없는 포도밭.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더 좋았다. 특히 페레그린은 설원 위에서 더더욱 빛났다. 무척이나 현대적인 모던 아키텍처 개념의 거대한 지붕 구조물과 그 앞에 서있는 허름한 옛 양조장 건물의 극적인 대비 덕분이 아닐까.
이 깁스턴 밸리는 뉴질랜드 남섬의 센트럴 오타고(남쪽의 중부)지역에 자리 잡은 협곡형의 작은 계곡. 연중 8개월 눈에 덮이는 서던알프스 산맥의 산악 끝자락인 데다 그 바람에 기후마저 대륙성이어서 이런 사실을 아는 이들에게만큼은 이곳 와인이 언제나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이날 저녁 주류 가게에서 40달러를 주고 산 페레그린 와이너리의 피노누아 와인(적포도주) 한 병. 눈 덮인 퀸스타운의 아름다운 풍경 못잖게 미각과 후각을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히 수려한 맛이었다.
○ 호수와 설산의 비경을 간직한 호반마을 글레노키 ○
스위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고 슬로베니아가 나누어 공유한 유럽알프스산맥. 그 국적은 달라도 이 산악에 깃든 마을주민에게는 공통된 특산품이 있다. 레이스(뜨개질처럼 실을 떠서 짜는 장식)다. 하필이면 레이스일까. 그것은 레이스 짜기가 눈에 갇히는 오랜 겨울 동안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생산적 일과였기 때문이다.
눈에 갇혀 타즈만 빙하 여행을 포기한 내게도 마찬가지 일이 펼쳐졌다. 퀸스타운을 떠날 수 없었으니 퀸스타운과 그 주변에 천착할 수밖에. 글레노키 취재여행은 그렇게 해서 계획됐고 뜻밖에 나는 평생 내 추억의 창고 속에 넣어두고 수시로 꺼내볼 멋진 곳 하나를 얻었다. 글레노키는 장장 80km나 되는 와카티푸 호수 최북단에 자리 잡은 조그만 호반마을. 인구 220명에 호텔 하나와 카페 몇 곳뿐인 한적한 시골이다. 그 마을의 물가에는 나무다리가 놓인 나루터가 있다. 거기에 앉아보라. 거대한 호수와 그 호수를 둘러싼 설산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글레노키 여행길은 경이로움의 연속이었다. 퀸스타운을 떠나 불과 40분이면 닿는 짧은 루트. 그러나 어느 누구도 40분 만에 이 길을 주파하지 않는다. 아니 그럴 수가 없다. 이 풍경에 익숙해진 주민을 빼고는. 모처럼 맑게 갠 오후. 이 길로 들어선 나는 호수와 설산이 파란 하늘 아래 펼쳐내는 비경에 취해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세상의 많은 길을 달려봤고 미국을 동서로 남북으로 종횡하며 1만4500km나 달리면서 그 풍광을 보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도로를 만난 적은 없었다.
지그재그로 호안을 오르내리는 이 경치도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휘슬러블랙컴 스키장 산악으로 가는 길에 지나는 ‘시 투 스카이(Sea to Sky)’ 도로가 생각났다. 그래서 이름 붙인 것이 ‘레이크 투 스카이(Lake to Sky)’. 호안의 물가에서 하늘을 향해 솟구치듯 오르는 가파른 언덕 구간에 붙인 이름이다. 이 도로에서 마주치는 인공(人工)물이라고는 집 몇 채와 가드레일뿐. ‘100% PURE’가 실감되는 멋진 도로다. 퀸스타운과 글레노키를 잇는 길은 외길(48km)이다.
●여행정보
◇뉴질랜드
▽뉴질랜드닷컴(www.newzealand.com)=정부 공식 웹사이트로 온라인 시스템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웨비 어워드(Webby Award) 수상. 7000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뉴질랜드 여행정보가 한글로 번역 수록돼 있다. ‘셀프여행편집기’인 ‘트래블 플래너’를 이용하면 이 사이트에서 필요한 여행정보를 한글로 구해 나만의 뉴질랜드 여행 일정을 계획하고 예약할 수 있다. ▽빙하투어 △아오라키 마운트쿡=www.mtcook.org.nz △밀퍼드 사운드 투어=코치로 갔다가 경비행기(혹은 헬기)로 오는 투어도 있다. 리얼저니(www.realjourney.co.nz) ▽항공편=뉴질랜드 직항 노선은 대한항공의 인천∼오클랜드뿐. 도쿄∼크라이스트처치 직항 노선을 운항 중인 에어뉴질랜드(www.airnewzealand.co.kr)를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에어뉴질랜드의 777-200ER 기내에는 이코노미석에도 영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고급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있고 와인 서비스도 훌륭하다. 특히 비즈니스 클래스의 와인 버라이어티(보유 와인)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뉴질랜드의 대표적 고급 와인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퀸스타운과 주변
▽와이너리(깁스턴 밸리&센트럴 오타고 지역) △페레그린 와인스=www.peregrinewines.co.nz △깁스턴밸리=www.gvwines.co.nz △아미스필드 레이크 헤이즈 와이너리=www.amisfield.co.nz △차드 팜=www.chardfarm.co.nz ▽스키장 △코로넷피크(www.nzski.com)=퀸스타운에서 18km(25분) 거리 △더 리마커블스(www.nzski.com)=퀸스타운에서 45분 소요 △카드로나(www.cardrona.com)=퀸스타운에서 58km(60분) 거리 △트레블콘(www.treblecone.co.nz)=퀸스타운에서 1시간 30분 거리 ▽숙소 △소피텔 퀸스타운(www.sofitelqueestown.com)=퀸스타운의 다운타운 중심가에 최근 개장한 럭셔리 호텔. 산악 혹은 호수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발코니를 갖춘 객실 82개에는 자쿠지 욕조(2인용)를 갖춘 고급 스파 시설이 있다.
▽식당 △브론즈 엘리펀트=한국인이 경영하는 태국음식점으로 입맛에 잘 맞다. 다운타운 중심가의 오코넬 몰 지하의 푸드코트에 있다. 가격은 8∼15뉴질랜드달러 △Prime Restaurant and Bar(www.primerestaurant.co.nz)=퀸스타운의 워터프런트(부두)에 있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 △Tatler(www.tatler.co.nz)=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뉴질랜드 음식
뉴질랜드 남섬=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100% PURE’(순수의 자연이 숨쉬는 땅).
이것은 뉴질랜드 정부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채택한 마케팅 슬로건이다. 세계 각국은 관광 브랜드로 자국을 알리기 위해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뉴질랜드의 슬로건만큼 단순 명료하면서 적확한 표제어를 찾기 힘들다.
화산과 빙하, 산과 호수 그리고 바다, 폴리네시안(마오리족)과 유럽인, 동양인이 함께 사는 순수의 섬 뉴질랜드는 남극 대륙의 전진 기지이기도 하다. 한국과 달리 요즘 겨울을 맞아 온통 설산으로 변한 뉴질랜드 남섬 서던알프스산맥의 빙하호 와카티푸 호수와 호반마을 퀸스타운을 둘러봤다.》
남반구의 뉴질랜드는 겨울이 한창이다. 이맘때쯤 전 세계 스키 마니아의 눈길은 남섬의 퀸스타운에 꽂힌다. 6월 중순에 시작돼 9월 초까지 이어지는 근 석 달의 스키 시즌 때문. 올 시즌은 초반부터 눈이 많이 내려 스키어를 들뜨게 했다. 6월 25일로 예정됐던 퀸스타운 윈터 페스티벌은 공항을 폐쇄할 만큼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연기됐을 정도다. 6월 25일 전후는 남반구의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서던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아 생긴 와카티푸 호수에 95년 된 증기선 TSS언슬로호가 운항하고 있다. 오른편은 호반도시 퀸스타운의 외곽. 캐논 EOS 5D와 EF 28-300mm f 3.5-5.6 LIS로 스카이라인 전망대에서 촬영.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당시 나는 퀸스타운을 여행 중이었다. 당초 계획은 퀸스타운을 렌터카로 출발해 뉴질랜드 최고봉인 쿡 산(Mt. Cook·마오리어로는 아오라키) 아래 계곡을 덮은 뉴질랜드 최대 규모의 빙하인 타즈만 빙하를 취재하고 동부 해안의 크라이스트처치로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강풍과 폭설로 산악도로 곳곳의 통행이 차단돼 어쩔 수 없이 나흘간을 퀸스타운에 머물러야 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실망하기 마련이다. 하늘과 하필이면 이때 이곳을 추천한 여행사 직원이나 친구를 원망한다. 부질없음을 알면서도.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는 이럴 때 느긋하게 여행 책을 뒤적이며 대안을 찾는 여유를 부린다. 오랜 여행 취재 끝에 얻은 것이 있다면 이것도 그중 하나다.
세상은 공평하다. 그래서 잃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얻는 것도 있다고 믿는다. 그런 생각을 하며 퀸스타운 관광 자료를 뒤적거리다가 와이너리에 눈길이 멈췄다. 자동차로 20분 거리의 지척인 데다 눈이 내리고 빙하가 지척인 지형의 와인은 과연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하기도 해서 이곳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스카이라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와카티푸 호반의 퀸스타운 모습.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 서던알프스산맥 발아래 펼쳐진 폭 4km 빙하호 와카티푸 ○
와카티푸 호반의 아름다운 휴양지 퀸스타운. 이곳을 지나는 국도는 남섬의 남북을 관통하는 6호선 하나뿐이다. 서던알프스 산맥과 그 발아래 펼쳐진 거대한 빙하호 와카티푸(길이 80km, 폭 4km)로 인해 서쪽으로 더는 갈 수 없는 지형 탓이다. 그 국도 6호선을 타고 20분 거리의 깁스턴 밸리를 향해 달렸다.
곧이어 나타난 작은 계곡. 두 산줄기 사이의 협곡지형을 흐르는 강, 그리고 그 강 위로 전개된 좁은 평지와 구릉. 포도밭은 거기에 있었다. 가지치기를 끝낸 앙상한 포도나무 가지가 일정한 간격으로 줄맞춰 심어진 포도밭을 흰눈이 덮으니 그 모습이 마치 설치미술처럼 극적이다. 한겨울에도 퀸스타운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문을 열지만 이날은 폭설 때문에 모든 와이너리가 문을 닫은 상태.
여러 와이너리를 지나친 끝에 내가 찾던 ‘페레그린 와이너리’에 도달했다. 역시 문은 닫혀 있었다. 아무도 맞아 주는 이 없는 포도밭.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더 좋았다. 특히 페레그린은 설원 위에서 더더욱 빛났다. 무척이나 현대적인 모던 아키텍처 개념의 거대한 지붕 구조물과 그 앞에 서있는 허름한 옛 양조장 건물의 극적인 대비 덕분이 아닐까.
이 깁스턴 밸리는 뉴질랜드 남섬의 센트럴 오타고(남쪽의 중부)지역에 자리 잡은 협곡형의 작은 계곡. 연중 8개월 눈에 덮이는 서던알프스 산맥의 산악 끝자락인 데다 그 바람에 기후마저 대륙성이어서 이런 사실을 아는 이들에게만큼은 이곳 와인이 언제나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이날 저녁 주류 가게에서 40달러를 주고 산 페레그린 와이너리의 피노누아 와인(적포도주) 한 병. 눈 덮인 퀸스타운의 아름다운 풍경 못잖게 미각과 후각을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히 수려한 맛이었다.
○ 호수와 설산의 비경을 간직한 호반마을 글레노키 ○
스위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고 슬로베니아가 나누어 공유한 유럽알프스산맥. 그 국적은 달라도 이 산악에 깃든 마을주민에게는 공통된 특산품이 있다. 레이스(뜨개질처럼 실을 떠서 짜는 장식)다. 하필이면 레이스일까. 그것은 레이스 짜기가 눈에 갇히는 오랜 겨울 동안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생산적 일과였기 때문이다.
눈에 갇혀 타즈만 빙하 여행을 포기한 내게도 마찬가지 일이 펼쳐졌다. 퀸스타운을 떠날 수 없었으니 퀸스타운과 그 주변에 천착할 수밖에. 글레노키 취재여행은 그렇게 해서 계획됐고 뜻밖에 나는 평생 내 추억의 창고 속에 넣어두고 수시로 꺼내볼 멋진 곳 하나를 얻었다. 글레노키는 장장 80km나 되는 와카티푸 호수 최북단에 자리 잡은 조그만 호반마을. 인구 220명에 호텔 하나와 카페 몇 곳뿐인 한적한 시골이다. 그 마을의 물가에는 나무다리가 놓인 나루터가 있다. 거기에 앉아보라. 거대한 호수와 그 호수를 둘러싼 설산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글레노키 여행길은 경이로움의 연속이었다. 퀸스타운을 떠나 불과 40분이면 닿는 짧은 루트. 그러나 어느 누구도 40분 만에 이 길을 주파하지 않는다. 아니 그럴 수가 없다. 이 풍경에 익숙해진 주민을 빼고는. 모처럼 맑게 갠 오후. 이 길로 들어선 나는 호수와 설산이 파란 하늘 아래 펼쳐내는 비경에 취해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세상의 많은 길을 달려봤고 미국을 동서로 남북으로 종횡하며 1만4500km나 달리면서 그 풍광을 보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도로를 만난 적은 없었다.
지그재그로 호안을 오르내리는 이 경치도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휘슬러블랙컴 스키장 산악으로 가는 길에 지나는 ‘시 투 스카이(Sea to Sky)’ 도로가 생각났다. 그래서 이름 붙인 것이 ‘레이크 투 스카이(Lake to Sky)’. 호안의 물가에서 하늘을 향해 솟구치듯 오르는 가파른 언덕 구간에 붙인 이름이다. 이 도로에서 마주치는 인공(人工)물이라고는 집 몇 채와 가드레일뿐. ‘100% PURE’가 실감되는 멋진 도로다. 퀸스타운과 글레노키를 잇는 길은 외길(48km)이다.
●여행정보
◇뉴질랜드
▽뉴질랜드닷컴(www.newzealand.com)=정부 공식 웹사이트로 온라인 시스템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웨비 어워드(Webby Award) 수상. 7000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뉴질랜드 여행정보가 한글로 번역 수록돼 있다. ‘셀프여행편집기’인 ‘트래블 플래너’를 이용하면 이 사이트에서 필요한 여행정보를 한글로 구해 나만의 뉴질랜드 여행 일정을 계획하고 예약할 수 있다. ▽빙하투어 △아오라키 마운트쿡=www.mtcook.org.nz △밀퍼드 사운드 투어=코치로 갔다가 경비행기(혹은 헬기)로 오는 투어도 있다. 리얼저니(www.realjourney.co.nz) ▽항공편=뉴질랜드 직항 노선은 대한항공의 인천∼오클랜드뿐. 도쿄∼크라이스트처치 직항 노선을 운항 중인 에어뉴질랜드(www.airnewzealand.co.kr)를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에어뉴질랜드의 777-200ER 기내에는 이코노미석에도 영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고급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있고 와인 서비스도 훌륭하다. 특히 비즈니스 클래스의 와인 버라이어티(보유 와인)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뉴질랜드의 대표적 고급 와인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퀸스타운과 주변
▽와이너리(깁스턴 밸리&센트럴 오타고 지역) △페레그린 와인스=www.peregrinewines.co.nz △깁스턴밸리=www.gvwines.co.nz △아미스필드 레이크 헤이즈 와이너리=www.amisfield.co.nz △차드 팜=www.chardfarm.co.nz ▽스키장 △코로넷피크(www.nzski.com)=퀸스타운에서 18km(25분) 거리 △더 리마커블스(www.nzski.com)=퀸스타운에서 45분 소요 △카드로나(www.cardrona.com)=퀸스타운에서 58km(60분) 거리 △트레블콘(www.treblecone.co.nz)=퀸스타운에서 1시간 30분 거리 ▽숙소 △소피텔 퀸스타운(www.sofitelqueestown.com)=퀸스타운의 다운타운 중심가에 최근 개장한 럭셔리 호텔. 산악 혹은 호수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발코니를 갖춘 객실 82개에는 자쿠지 욕조(2인용)를 갖춘 고급 스파 시설이 있다.
▽식당 △브론즈 엘리펀트=한국인이 경영하는 태국음식점으로 입맛에 잘 맞다. 다운타운 중심가의 오코넬 몰 지하의 푸드코트에 있다. 가격은 8∼15뉴질랜드달러 △Prime Restaurant and Bar(www.primerestaurant.co.nz)=퀸스타운의 워터프런트(부두)에 있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 △Tatler(www.tatler.co.nz)=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뉴질랜드 음식
뉴질랜드 남섬=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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