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시민들, 기대 - 우려 교차…7년전보다 차분

등록 2007.08.09.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은 대체로 7년 전 1차 회담 때에 비해 무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시민들 대부분은 “첫 번째 회담이 아닌 데다 몇 달 전부터 올해 안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거라는 얘기가 계속 나와서 정상회담 개최 발표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7년 전과는 달리 ‘남북 관계 진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반응과 ‘대선용 이벤트’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엇갈렸고 정상회담의 성과물이 나올 때까지 평가를 유보하자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경실련 박병옥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한반도 긴장이 여전히 진행형인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필요한 건 사실이고 결실을 맺기 바란다”며 환영했다.

참여연대 박정은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남북이 능동적으로 이끈다는 의미에서 정상회담 개최는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다”며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정부는 정치권과 국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하는 과정을 밟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김인성(24) 씨도 “10년 가까이 유지한 햇볕정책이 한나라당 집권으로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 남북 화해 모드를 공고히 하는 적기(適期)”라고 말했다.

반면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이석연 변호사는 “남북 정상회담을 출발점으로 (범여권이) 이슈 선점을 계속해서 결국 12월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현진권 사무총장도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국제적인 공조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대선용 정치 이벤트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탈북자동지회 이해영 사무국장 역시 “대선을 앞두고 하는 이런 식의 정상회담은 통일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북한 정권의 연장을 도와주는 측면이 있다”고 내다봤다.

회사원 이동욱(38) 씨는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이 불리하니까 정략적으로 추진한 카드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교사 최용선(46) 씨는 “국민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벤트 하나로 선거 판세가 움직인다고 보지 않는다”며 다른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대학생 송충현(25) 씨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돈을 주고 회담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이번 남북 정상회담 개최도 회담 개최 그 자체보다는 어떤 결실을 맺느냐에 따라 다르게 평가받을 것”이라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한편 이북5도민회 중앙연합회 오영찬 회장도 “정상회담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임기가 6개월밖에 안 남은 분이 가서 다음 정권에서 책임도 못 질 약속만 하고 오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장훈경(중앙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은 대체로 7년 전 1차 회담 때에 비해 무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시민들 대부분은 “첫 번째 회담이 아닌 데다 몇 달 전부터 올해 안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거라는 얘기가 계속 나와서 정상회담 개최 발표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7년 전과는 달리 ‘남북 관계 진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반응과 ‘대선용 이벤트’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엇갈렸고 정상회담의 성과물이 나올 때까지 평가를 유보하자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경실련 박병옥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한반도 긴장이 여전히 진행형인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필요한 건 사실이고 결실을 맺기 바란다”며 환영했다.

참여연대 박정은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남북이 능동적으로 이끈다는 의미에서 정상회담 개최는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다”며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정부는 정치권과 국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하는 과정을 밟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김인성(24) 씨도 “10년 가까이 유지한 햇볕정책이 한나라당 집권으로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 남북 화해 모드를 공고히 하는 적기(適期)”라고 말했다.

반면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이석연 변호사는 “남북 정상회담을 출발점으로 (범여권이) 이슈 선점을 계속해서 결국 12월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현진권 사무총장도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국제적인 공조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대선용 정치 이벤트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탈북자동지회 이해영 사무국장 역시 “대선을 앞두고 하는 이런 식의 정상회담은 통일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북한 정권의 연장을 도와주는 측면이 있다”고 내다봤다.

회사원 이동욱(38) 씨는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이 불리하니까 정략적으로 추진한 카드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교사 최용선(46) 씨는 “국민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벤트 하나로 선거 판세가 움직인다고 보지 않는다”며 다른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대학생 송충현(25) 씨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돈을 주고 회담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이번 남북 정상회담 개최도 회담 개최 그 자체보다는 어떤 결실을 맺느냐에 따라 다르게 평가받을 것”이라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한편 이북5도민회 중앙연합회 오영찬 회장도 “정상회담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임기가 6개월밖에 안 남은 분이 가서 다음 정권에서 책임도 못 질 약속만 하고 오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장훈경(중앙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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