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푸르 사태 ‘潘의 해법’ 통할까

등록 2007.09.05.
사망자 20만 명, 난민 250만 명, 만연하는 납치와 강간, 무법천지 속 각종 폭력, 가뭄이 불러온 식량부족 및 영양실조….

수단 서부의 다르푸르 지역에서 4년간 처참하게 이어지고 있는 비극의 실상이다. 수단 정부와 반군, 정부군을 구성하는 아랍계와 기독교 등 비아랍계 간의 충돌에다 최근에는 아랍계 민병대의 내분까지 격해지면서 치안 상황은 악화일로다.

심상치 않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올해 초 취임 후 처음으로 수단을 직접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

4일 AP통신에 따르면 반 사무총장은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을 만나 “평화정착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이른 만큼 실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수단 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전날 수단의 유엔협회 강연에서도 “수단인들은 분쟁 종식과 평화 정착을 가능하게 할 역사적인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며 앞으로 강화될 유엔 지원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5일 다르푸르 지역을 직접 돌아본 뒤 인접국인 차드와 리비아를 차례로 방문해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수단 내 아랍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유엔은 다음 달부터 2만6000명 규모의 유엔-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 파병을 시작한다. 7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파병되는 이 평화유지군은 현재 수단에 주둔 중인 AU 병력을 대체할 예정이다.

파병 이후에는 수단 정부와 반군 간 평화회담, 원조 정책의 3단계 전략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 가뭄과 식량 부족을 해결할 근본대책으로, 수단의 땅 속 수맥을 찾으려는 해외 과학자들의 조사활동에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유엔은 또 최근 보고서를 통해 어린이 학살, 성폭행 등 수단에서 벌어지는 반인권 범죄를 수사할 독립기구의 설치를 강력히 권고했다. 연루된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도 촉구하고 나섰다.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최근 다르푸르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함께 냈다.

두 정상은 지난달 31일 더타임스와 르몽드지에 동시에 게재한 공동 기고문을 통해 “다르푸르 주민을 구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지원 움직임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수단 정부는 2003년 반군 진압을 위해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를 끌어들여 결과적으로 기독교계 양민 학살과 같은 사태 악화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민병대 소속 부족인 테르젬과 마흐리아 간 유혈충돌이 벌어지면서 분쟁지역이 수단 북부로까지 확산되는 상황이다.

3일 뉴욕타임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만 (위험한 정도에 따라) 주황색이거나 노란색으로 표시됐던 수단 지도가 최근에는 온통 빨간색”이라며 “급속한 치안 악화는 인도주의적 봉사활동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사망자 20만 명, 난민 250만 명, 만연하는 납치와 강간, 무법천지 속 각종 폭력, 가뭄이 불러온 식량부족 및 영양실조….

수단 서부의 다르푸르 지역에서 4년간 처참하게 이어지고 있는 비극의 실상이다. 수단 정부와 반군, 정부군을 구성하는 아랍계와 기독교 등 비아랍계 간의 충돌에다 최근에는 아랍계 민병대의 내분까지 격해지면서 치안 상황은 악화일로다.

심상치 않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올해 초 취임 후 처음으로 수단을 직접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

4일 AP통신에 따르면 반 사무총장은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을 만나 “평화정착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이른 만큼 실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수단 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전날 수단의 유엔협회 강연에서도 “수단인들은 분쟁 종식과 평화 정착을 가능하게 할 역사적인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며 앞으로 강화될 유엔 지원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5일 다르푸르 지역을 직접 돌아본 뒤 인접국인 차드와 리비아를 차례로 방문해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수단 내 아랍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유엔은 다음 달부터 2만6000명 규모의 유엔-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 파병을 시작한다. 7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파병되는 이 평화유지군은 현재 수단에 주둔 중인 AU 병력을 대체할 예정이다.

파병 이후에는 수단 정부와 반군 간 평화회담, 원조 정책의 3단계 전략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 가뭄과 식량 부족을 해결할 근본대책으로, 수단의 땅 속 수맥을 찾으려는 해외 과학자들의 조사활동에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유엔은 또 최근 보고서를 통해 어린이 학살, 성폭행 등 수단에서 벌어지는 반인권 범죄를 수사할 독립기구의 설치를 강력히 권고했다. 연루된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도 촉구하고 나섰다.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최근 다르푸르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함께 냈다.

두 정상은 지난달 31일 더타임스와 르몽드지에 동시에 게재한 공동 기고문을 통해 “다르푸르 주민을 구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지원 움직임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수단 정부는 2003년 반군 진압을 위해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를 끌어들여 결과적으로 기독교계 양민 학살과 같은 사태 악화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민병대 소속 부족인 테르젬과 마흐리아 간 유혈충돌이 벌어지면서 분쟁지역이 수단 북부로까지 확산되는 상황이다.

3일 뉴욕타임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만 (위험한 정도에 따라) 주황색이거나 노란색으로 표시됐던 수단 지도가 최근에는 온통 빨간색”이라며 “급속한 치안 악화는 인도주의적 봉사활동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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